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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의 품격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6.06.30 11:40
조회
1,751

강자의 품격

현대판타지, 퓨전 강자의 품격 젠틀젠틀

각성자 적합도 최하의 F등급.
헌터 등록증에 새겨진 F라는 낙인은 준혁에게 고한다.
‘너에겐 권리가 없다.’
각성이란, 강력한 몬스터와 맞서기 위해 연약한 인간에게 필요한 것.
태어날 때부터 초능력자인 준혁에겐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다.
강하게 태어난 자의 불문율. 잔재주까지 사용할 권리는 없다.

키워드
던전, 헌터, 초능력자


일반인의 각성?
최근 현대판타지에서 헌터물은 ‘각성’ 내지는 ‘시스템으로 인한 힘의 개화’가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단골 소재는 평범한 인류에게 다음 문명 진화의 발판이 되어주기도 하고, 단합하여 침략자들에게서 맞서기도 하는 등, 인류가 직면한 재앙에 맞설 최후의 보루가 되어준다. 즉, 일반적으로 각성은 ‘일반인’에게 초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강자의 품격」은 여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왜 헌터물은 꼭 일반인이 각성해야만 하는가? 주인공이 처음부터 ‘초능력자’라면?


세계를 잘못 만난 초인
주인공 강준혁은 일명 세계를 잘못 만난 ‘초인’이다. 준혁이 가지고 있는 힘은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막강하기까지 하니, 그 힘을 수용할 수 없는 현대사회에서 그는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이용되거나 아니면 모르모트 쥐처럼 실험체로 쓰일 수 있는 빛 좋은 개살구의 능력일 뿐이었다.
결국 준혁은 살아남기 위해 사회에 순응하여 평범한 직장인으로, 아니, 철저한 을로서 살아간다. 금수저들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 숨 막히는 경쟁, 기약 없는 능력 억제.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신이 있었던 걸까? 어느 날 준혁은 20대의 나이로 헌터들이 존재하는 또 다른 지구에서 눈을 뜬다.
힘을 품고 있지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준혁은 비로소 자기 세상을 만났다. 그는 과거로 회귀한 것보다 헌터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힘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세계에 왔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강자’란 기준의 재정립
준혁은 진정한 강자의 길을 걷기 위해 승천의 탑으로 향하여 세계 굴지의 헌터들이 꿈도 꾸지 못하는 베헤모스를 오롯이 솔로 플레이로 급이 다른 힘의 강함을 보여준다. 과거 을의 입장이었던 한을 풀 듯, 기성세대와 금수저들의 힘을 철저히 깔아뭉개며 그들에게 철저한 강자의 논리를 펴기 시작한다. 또한 기존 기득권자들이 정한 룰에 코웃음 치면서 오히려 자신의 룰을 정해버린다. 기존 기득권자들은 절대적 힘 앞에 벌벌 떨며, 자신들의 룰을 강요하지도 못하는 패닉에 빠진다. 준혁에게 그들은 우스울 정도의 약자고 을이다.


인상 깊었던 장면
주인공 준혁, 그리고 서포터즈의 재성이 계약하는 장면. 막연하게 ‘계약을 했다’가 아닌, 두 인물 간의 계약 내용을 간략하지만 독자들이 납득하게끔 묘사하였다. 짧은 문장 안에 작가의 합리적이고 세심한 사고관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에 크게 공을 들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베헤모스 사냥 장면 역시 주인공의 강함을 단편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 압도적인 무력 앞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뷰 포인트
사이다 같은 전개와 강자의 행보를 걷게 된 준혁의 갑질 인생이 주는 쾌감과 재미.


글 : 채연수(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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