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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팔가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6.06.21 20:58
조회
2,286

북천팔가

무협 북천팔가 백린(白麟)

요하(遼河) 이서(以西)에 존재하는 여덟 가문.

그들을 둘러싼 강호의 이야기.

키워드

무협, 무구, 대장장이

 

모든 무협소설 속 무림인들의 목표는 하나, 강해지는 것이다. 강해지는 방법엔 몇 가지가 있겠지만, 한 명의 무인으로서 강해지는 법은 보통 강력한 무공을 익히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무인의 강해지는 길에는 한 가지가 더 있으니, 바로 신병이기(神兵利器)를 얻는 것이다.

 

신병이기(神兵利器)

작품의 주인공 은명의 가문은 천서에 위치한 유씨 가문으로, 쇠를 다듬어 무구를 제작하는 철방을 운영하고 있다. 중원의 신분체계는 사상공농(士商工農)이기에, 본래대로라면 철방을 운영하는 가문이 좋은 대접을 받기는 힘들겠지만 신병이기라고까지 불릴만한 무구를 만들 능력이 있기에 천서 유가는 북천팔가의 하나로서, 당당히 명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많은 작품들에서 무공이 강해질수록 무구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하지만 실력이 비등비등하여 우열을 견주기 어려울 때 생과 사의 간극을 가르는 유일한 요인은 더 좋은 무구, 그것뿐이다.

주인공인 은명도 무인이지만 동시에 야장(冶匠, 대장장이)인 만큼, 「북천팔가」는 여타 무협과는 조금 다르게 무구와 무공, 두 요인에 모두 초점을 맞춰가며 진행되는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구무협의 향취

은명은 그가 원래 갖고 있었던 가문의 심법, 불의 속성을 가진 청화심결에 더해 네 가지 다른 속성의 심법을 얻어 오행의 조화를 얻게 된다. 단순히 내공의 양이 무력의 척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토극수, 금극목 등 오행의 이치를 무리(武理)에 접목시키는 것은 최근의 무협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것이다. 그것이 이 작품, 「북천팔가」를 평할 때 구무협의 향취가 느껴진다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더해 차분하고 매끄러운 이야기의 진행, 정제라고 표현하는 게 좋을 만큼 절제되어 다져진 문장에서 작가의 필력을 느낄 수 있다. 무협을 오래 봐 오던 독자들이라면 한 번쯤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인상 깊었던 장면

은명이 가문에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검을 만드는 장면이다. 거기서 그는 가문을 떠나 있던 십년간 쌓은 경험을 통해 상당한 질의 검을 만들어냄은 물론 무공에도 성취를 이뤄낸다. 해당 장면은 무인이자 야장인 주인공의 독특한 위치를 간결하면서도 확실하게 드러내 보인다.

 

뷰 포인트

십년 만에 돌아온 가문은 쇠락해 있었고, 새로운 마도세력이 강호에 파문을 일으키며 북경 이서의 여덟 가문을 중심으로 한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은명 앞에 펼쳐진 강호가 결코 헤쳐 나가기 쉽지 않겠지만, 그 또한 점점 오행을 완성해 나가면서 강해지고 있다. 계속 노력하며 발전하는 주인공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 김태현(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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