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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의 군주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6.05.27 19:11
조회
2,025

폭식의 군주

현대판타지, 퓨전 폭식의 군주 브라키오

세상 전부를 먹어치운다 해도

널 지키겠다.

키워드
폭식, 빙의, 서바이벌, 언데드


「폭식의 군주」는 다양한 현대 판타지 중에서도 제대로 스토리를 담아내는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설에서 주인공 윤진모는 고난에 둘러싸인다. 직장을 잃었고, 비현실적인 아포칼립스에 임했으며, 라이프포인트(이하 LP)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퀘스트로 말 그대로 ‘피 튀기는’ 경쟁까지 벌여야 한다.


빙의 대상이 잭팟?

초반만 하더라도 주인공에게 특별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경호를 직업으로 했었던 만큼 노련함, 판단력은 있지만, 싸움에 대한 천재성은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 같은 강렬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도덕’이라는 족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주인공은 평범함 그 자체. 회귀하지도 않았고, 집안이 잘난 것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실직자 아빠일 뿐이다. 설상가상, 주인공은 유체이탈 당시에 빙의된 대상도 그렇게 좋지 못하다. 너덜너덜한 좀비라니! 이쯤 되면 그의 인생은 재앙으로 점철되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평범한’ 초반 분위기 덕분에 주인공에게 닥치는 뜻밖의 순간들이 더욱 긴장감을 주며 읽을수록 가속도가 붙게 한다. 윤진모가 ‘강탈’이라는 만능 사기 스킬을 얻고, 언데드의 수장 ‘구울 로드’가 되면서 빙의 대상이 당첨된 로또복권이었단 것을 알게 되면 왠지 모를 짜릿함이 있다. 


성격이 뚜렷한 캐릭터들

「폭식의 군주」는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 확실하게 차이가 나면서 특색이 있다. 그런데도 어느 하나 몰입을 방해하는 인물이 없이 균형감이 뛰어나 스토리를 안정적으로 끌고 간다. ‘딸바보’에다 폭식이란 개념을 새로 정립한 주인공 ‘윤진모’는 중심을 잘 잡아주며, 맹목적 아빠 신뢰자인 딸 ‘신애’와 ‘다란의 미친년’에서 종래엔 ‘다란의 여왕’이 되어버린 연예인 ‘고라니’,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며 팬심으로 가보까지 넘기는 윤진모 팬1 ‘세라스’, 맛이 간 육식엘프, 막강 화력 보증수표 드래곤 등. 주변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품으며 매력적인 요소로 빈틈이 느껴지지 않게 잘 채워준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캐릭터들은 탐욕 때문에 벌어지는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엮으며 앞으로의 전개를 잘 버무려주는 조미료 역할을 해준다.


진중함과 위트의 절묘한 조합
다른 세상에서 잃어버린 딸을 찾고 마왕으로부터 두 세계를 동시에 지켜내야 하는 스토리 설정상 소설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지자면 무거움, 진중함에 가깝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무겁기만 한 소설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언데드가 어울리지 않게 샐러리맨 수트를 차려입는 장면이나 주인공의 딸이 ‘오크’가 되어 말을 할 때 ‘꾸이꾸이’라고만 할 수 있다거나, 윤진모가 마탑을 ‘말 그대로’ 먹어치우는 장면 등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 답답해할 수 있는 독자들의 마음을 풀어준다.


뷰 포인트
사기 스킬인 ‘폭식’과 자신의 노련한 경험, 딸바보 아빠의 파워가 맞물려, 최약체 언데드인 좀비에서 최강자로 진화해가는 주인공. 이 과정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딸을 찾는 과정에서는 작가 특유의 유머를 엿볼 수 있다. 과연 폭식의 군주 윤진모가 어떠한 기상천외한 행보로 ‘침식’으로부터 양쪽 세계를 지켜내게 되는지 기대해보자.



글: 채연수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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