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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아테네 올림픽이 수 많은 승리와 패배를 보여주고 막을 내렸습니다.
무협으로 표현하면 진검승부들이지요. 심판의 오심으로 얼룩진 것도 있었고, 뜨는 별과 지는 별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바둑도 두뇌스포츠라 해서 올림픽종목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되면 금메달은 세계바둑최강인 우리 나라에서 가져 갈 확률이 높을 겁니다.
이세돌,박영훈,최철한,목진석 등 어릴 적부터 천재로 이름을 날린 젊은 바둑기사들과 그 모든 천재 위에 군림하고 있는 이창호 국수도 있죠.
예전에는 프로 바둑 기사가 되면 <사범>이란 호칭을 붙여 줬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바둑계에서 스스로 <선수>란 말을 씁니다. 두뇌스포츠 선수란 뜻이겠죠. 부르는 말이야 어떻든 상관없겠습니다. 사범이란 존칭으로 불러줘서 그 기사가 더 좋은 바둑을 보여주고 멋진 승부를 펼친다면 보는 입장에서는 만족하지요.
반상의 승부를 펼치는 최고의 기사들도 좋아하지만 저는 박치문 해설위원을 특히 좋아합니다.
소탈하고 투명한 질투의 표현들.
박치문 해설자는 아마추어바둑기사입니다. 프로가 아니죠. 조훈현9단이 한국바둑을 세계최강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할 때부터 반상의 승부사로서가 아닌 해설자로서였습니다.
독자는 이기적이지요?
제가 생각해도 참 이기적입니다.
무협작가들이 진검승부를 벌이길 바라는 거죠.
어느 날 게시판에 새로운 작가의 무협을 추천한 글이 보이면,
.... 앗, 신진고수가 칼을 뽑았구나... 하고 속으로 외치죠.
물론 그 순간에는 예전에 호평을 받았었고, 저도 즐겨찾았던 무협작가들은 깡그리 잊어먹어요.
연재란의 글들을 찾아보면 처음으로 출간작을 쓰신다고 하는 분인데도 필력이나 글맛에서 예전 작가분들보다 못할게 전혀 없는 신진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은 연재란에 꾸준히 글을 올리는 열정을 보이시는 반면, 전에 책 몇 권 출판했던 작가분들은 열정이 보이지 않는 듯 느껴집니다.
아마도 독자가 알지 못하는 여러 이유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분이 베스트셀러를 내시고 백만장자에 유명인사가 되서 TV출연도 하시고, 좋은 모습 보여주시면 그것으로 그만이죠. 다른 사람이 잘됐다고 찾아가서 밥 한 끼 얻어먹을 일 없는 겁니다.
또한 무협에 판타지, 현대를 넘나드는 멋진 글을 써 내시면 보고 즐길 수 있어서 독자는 좋은 거죠.
소탈하고 투명한 질투의 표현을 하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운 하루입니다.
내일은 내일대로 또 나름 즐기면서 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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