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점에 꽃혀있던건 꽤 오래전부터 봤지만 웬지 끌리질 않아서 보질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얼마전에 딱히 볼만한것도 없고해서 그냥 뽑아들었는데... 대박이었습니다.
작품 자체가 명작이라거나 한건 아닙니다.
일단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소설에서 보기 힘들었던 설정을이 난무하더군요.
1권에서 주인공이 싹수를 보이는것을 보고 '이것도 이계진입 깽판물인가'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솔직히 1권초반부는 마치 이계지인을 보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드래곤 칼베리안을 만난 후부터 '뭐가 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라는 느낌이 들었지요.
주인공은 먼치킨캐릭터에 가깝긴 합니다만 궁극의 목적은 ... 작업이더군요.
하지만 칼베리안과 함께 깊은 경지까지 진지하게 파고드는 모습은 입이 슬그머니 찢어지더라구요.
결국 5권까지 후딱 읽고 난 감상...
유쾌하다. 시원하다.
로 귀결되더군요. 마치 더운날 시원한 맥주나 콜라를 한잔 쭉~ 들이킨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작가분의 글빨이 참 뛰어나더군요. 독특한 설정을 멋진 글솜씨로 살려내는게 일품입니다. 대사 하나하나에 센스가 팍팍 묻어 나옵니다.
이 글의 진행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연속성 옴니버스에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특별히 커다란 진행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더군요.
글이라는게 반드시 커다란 흐름을 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저는 완결 될 때까지 저를 웃겨주고 즐겁게만 해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판타지를 읽으면서 센스가 있는 작가분이라고 느낀건 '네일스 테일스' 이후로 처음이군요.
'센스'라는건 잘 쓴 글이라고 하는건 아닙니다만, 즐겁게 해주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이 센스라는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개그'니까요.
가장 처음 이러한 글을 느끼게 한 작품이 영도님의 드래곤라자 입니다.
진지한 글을 이끌어가면서 사람을 뒤집어지게 하는 대사들은 가히 압권이었죠.
뭐, 하여튼.
좋은 작품을 읽고싶은 분께는 그리 추천할만한 글은 아닙니다만.
유쾌하고 가볍게 읽으실 글을 찾는 분께는 적극적으로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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