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은 요즘들어 본 소설중에는 꽤 괜찮은 작품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상비평란의 수많은 추천수에 너무나 큰 기대를 했던것인지, 아니면 얼마전 재탐독한 김용님의 소설의 영향인지 의선의 문장에 적지않은 어색함이 느껴졌던것같습니다
첫번째로 주인공 양연소의 나이와 그에 준하는 능력입니다
양연소는 노비를 겨우 면할정도의 신분으로, 장의원댁의 자제의 스승 조경진에게 글을 가르침받을때 '글을 공부한다는것이 장의원에 알려지면 당장 쫒겨난다' 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글을 몰래 배웠다는것인데 양연소는 의가에서 깊이있는 의술을 공부한사람으로 나옵니다 기본적인 글을 모른다면 의술을 배울수가 수월치않을것인데 말이죠
가르치는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대해 작가분의 언급이 없는듯하군요
두번째로는 양연소의 의술의 깊이입니다
1권 내내 19살로 나오는 양연소는의술의 깊이가 중원에서 두번째로 손꼽는 의원이라는 70세고령의 장의원과 버금갑니다 -_-
이것은 장의원이 양연소를 소림사에 자기대신보낼때 한말에 근거를 둡니다
단순히 장의원이 양연소를 추켜새우려 한것은 아닙니다 무림의 태산북두 소림에 돌팔이 의원을 보냈다가는 어떤 화를 당할지 모르지않습니까?
헌데 양연소는 장의원밑에서 어릴적부터 의술을 공부해온것이 아닙니다
글도 제대로 못배웠을정도인데(조경진에게 몰래배운글)어느새 당금 무림에서 손꼽을만한 의술을 지니고 있다..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설정입니다
'의술'은 한번의 깨달음으로 그 성취가 일취월장하는 '무공' 과는 다른개념입니다
꾸준히 세월을 두고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공부를 해야 하지요
세번째로는 의선의 배경이 되는 '중원' 이 너무나도 좁다는 느낍이 듭니다
어느 한도시를 배경으로 했다면 딱 들어맞을 설정입니다
그 넓은 중원천지에 커다란 의가가 한둘이며 대대손손 의원을 업으로 삼는곳이 한둘이겠습니까? 장의원에서는 중원에 그 이름을 날릴만한 사건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고로, '중원에서 2번째로 손꼽이는장의원'이 아닌, '금릉에서 두번째로 손꼽히는 의원' 으로 설정 했다면 좀더 어울렸을거 같습니다
네번째로는.. 사실 이글을 쓰게된거 바로 이것떄문입니다 의선 1권의 극후반부에가면 양연소가 점쟁이집에서 봇짐을 푸는장면이 나옵니다 거기서,
법제대사가 챙겨준 '금강반야공' 이란 말이 있습니다
1권 내용에서 당금 소림이 내부적으로 분열된 이유는 외공(금강공)과 내공(반야공)때문입니다 이 둘의 조화가 이루어 지지 않아 커다란 문제가 되고있는데 여기서 '금강반야공'은 혼란스러운 소림의문제를 풀어줄 열쇠 와도 같습니다
그것을 다른 누구도 아닌 법제대사가 챙겨줬다니 말도 되지않습니다
만에 하나 정말로 챙겨줬다면 법제대사의 죄는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외부인에게 함부로 보여주어서도안되는 장경각의 책을 아예 주어버렸으니 그죄가 첫째요, 그책이 보통 무경이 아닌 소림사로서는 값으로 따질수 없을만큼 거대한 가치를 지닌 무경이며 그 무경으로 인해 내공과 외공의 조화를 이룰수 있어 당금 소림의 내부분열을 가라앉힐수있고 더나아가 앞으로 소림사의 발전에 막대한 도움이 될것임에도이를무시한 죄가 둘째라 할수있겠습니다
음 대충 이정도가 되겠습니다 쓰고보니 너무 악평을 한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읽은 책으로는 가장 무난했으며 7년간 많은 자료조사와 여러번의 중국탐방등 그 엄청난 노력은 제게 감탄과 존경을 자아내게합니다
본문은 본의 아니게 악평이 되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생각한 바로 단점만을 열거했습니다 장점이야 여태 감상비평란에 올라온 많은 추천으로 대신할수있겠지요 시간의 압박으로 이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짧지않은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악플 달아주십시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