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소봉입니다.
게으른 소봉이 요즘 들어 읽은 무협이 이 네편입니다.
모두 나름대로 호평을 받고 있는 글입니다.
이 네편을 읽고 느낀점을 조금씩 적어봅니다.
먼저 괴선 부터 시작할까요?
1. 괴선
괴선 작가의 서문을 읽고 많은 기대를 했던 만큼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섭섭했지요. 조금 더 가야했던거 아닌가??
6권으로 충분한가?? 2권 정도의 분량은 더 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무협의 묘미는 무엇인가?? 임준욱님만의 묘미는 무엇인가??
이 두가지를 놓고 생각에 빠지게 만든 소설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이글에서 지금까지 임준욱님의 소설에서 보여주었던
장점을 거의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임준욱님이 무언가 변화를 꾀하신 듯 보였던 작품이 괴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저를 혼동에
빠뜨렷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디로 나아가는 변화인가?? 변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저의 불만은 딱 한 가지 였습니다. 괴선은 여지까지 임준욱님만의 두터운
정이 느껴지는 맛도 무협의 통쾌한 맛을 자아내지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떠한 묘미가 있었는가?? 괴선은 슬픔이 기쁨을 품고 기쁨이 슬픔을
품는 묘한 구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괴선의 맛은 부자 이대에 걸친 사랑과
고통을 표현하고 있는데 있습니다.
운녹산과 운청산은 각자 운명의 여인을 만납니다. 운녹산의 사랑도 운청산의
사랑도 세인들의 관점에서는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죽음이라는 경계로 그들의
사랑은 갈리지만 연인의 죽음 이후에 운녹산은 스스로에게 완전한 사랑을 이룰
수 있었고 운청산의 사랑은 죽음 이후에 더더욱 성숙되어 갑니다.
이렇게 부자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지만 부자로서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허나 크게 부각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슴깊이 남아 있는 모습은
운청산 모의 절절한 사랑과 고통입니다.
괴선이 보여주려는 것은 많았습니다. 부자간의 미묘한 갈등. 부자의 연인들과의
사랑. 도를 이루려는 자들의 집념. 그리고 세속의 이권을 둘러싼 추악한 갈등.
등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6권이라는 분량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괴선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사랑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결코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주제넘지만 임죽욱님의
무언가 변화를 시도한 첫 작품이라는 생각과 함께 뭔가 부족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무당마검.
7권이라는 분량을 정독으로 하룻밤만에 읽게한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몽골의 기마병들과의 전투씬은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주인공의 성장 또한 가슴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워낙 만족스럽게
읽었고 8권이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아니 책이 완결되기전까지는
읽지 않으려 합니다. 7권을 단숨에 읽으며 느꼈던 그 강렬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비평의 소지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형제간의 절절한 정과 의리 그리고 통쾌한 무협 본연의 재미까지
최근 들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입니다.
3. 무정지로. 무종도담.
시간 관계상 그리고 쓸말이 같다는 점에서 동일한 항목으로 적습니다.
조금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지만 무정지로와 무종도담은 3권까지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가슴설레며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허나 3권을
넘기며 무정지로와 무종도담은 책에서 저를 멀어지게 했습니다.
왜 그런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였습니다.
갈수록 지루해진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정지로는 동일한 패턴을 반복
하며 주인공을 성장시키고 무종도담은 살려야 하고 이용할 만한 소재들을
쉽게 쉽게 버리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정지로에서 안타까운 점은 주인공을 성장시킬 만한 다른 수단을 찾기가
용이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고. 무종도담에서 안타까운 점은 남궁산과 풍백
박효양과 역천행공의 궁합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풍백을 남궁산의
손에 넣어준 것은 어떠한 의도 였는지 알 수 가 없습니다. 넣어주려면 언제라도
넣어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저는 장무위와 풍백의 궁합을 염두에 두고 있었
습니다. 박효양과 역천행공의 궁합은 굳이 넣어줄 필요가 없었으리라고도 보여지고
시일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전개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여졌습니다.
이 전개를 볼때 무종도담은 어쩌면 몇권 내로 끝을 보기 위한 전개로 보여집니다.
6권즈음에서 결말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박효향이 서서히 심마에 사로잡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장무위가 풍백을
얻어 그런 박효양에 대항하는 구도를 잡는 것이 나았지 않나 싶습니다.
무정지로의 문제가 연구의 부족으로 보여진다면 무종도담의 문제는 갑작스럽게
결말을 향해 나아가려는 전환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두 작품다 좋은 작품들이 그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상 제가 최근 읽었던 작품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이었습니다.
무당마검을 제외하면 그리 좋은 평을 내리지 못해 저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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