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42 보위
작성
04.08.13 01:17
조회
1,532

거두절미하고 다 읽고 든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너무 추천들을 많이 하셔서 제가 큰 기대를 가지고 봐서 인지는

몰라도, 그렇게까지 기대에는 못 미치더군요.

아아, 그렇다고 뛰어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_-; 단지,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들이 보였다는 것이지요.

작가의 학력만 봐도, 녹록하지 않은 내용, 녹록하지 않은 필력,

녹록하지 않은 구성력 등을 지닌 작품일 것임을 쉬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읽으면서도 그랬었지만서도.

뭐...장점이야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익히 대다수의 다른 분들

께서 공감하실 테니, 소설을 읽으면서 제 눈에 거슬렸던 부분만

간략히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가장 큰 문제는, 개연성이었습니다. 도대체 저렇게까지 오버를

하면서까지 사건을 풀어나가야 하는 구성이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소설의 초기에 보면, 욱이 원철에게 그 의원 살해당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보여주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 동영상을 보고 원

철은, 살인범의 동작이 마치 상위계열의 엘프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동작임을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나중에 가면, 그 때 그 살

인범이 살인시 외친 두 마디 단어, "벨랴" "바로크" 이 단어들의

수수께끼도 각각, '벨리아' '발록' 를 뜻하는 것으로 밝혀집니다.

(뭐, 저야 3인칭인 글을 읽는 독자라서 - 다시 말해, 전지전능한

입장에서 -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1권을 대충 다 읽을

즈음되서는 거의 대부분의 소설 플롯이 예상이 되더군요. 물론,

제 예상대로 줄거리는 흘러갔고- 다만 예상하지 못한 부분은,

김혜란 (실바누스) 이 사건의 원흉이었다는 것인데...뭐, 아무튼

간에-)

소설의 중반부분에는 결정적으로, 원철에게 최면을 거는 부분이

나오죠. 거기서 결정적으로, 보로미르가 튀어나옵니다.

이걸로, 소설의 내용은 다 밝혀진거나 다름없죠. 저 같은 경우에

는 이미  위에서  원철이 살인범의 몸동작이 엘프같다고 말한 것,

그리고 벨리아 와 발록 이라고 밝혀진 두 마디,  이 두  단서로 충

분히, 박현철이 게임 내에서 모종의 인물에 의해 무의식에 송 의

원을 벨리아 또는 발록이란 악마로 인식하여 죽이게끔 만드는 최

면에 당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제가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책을 차근차근 자세히 읽었고-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셨던(;;) 독

자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답안이죠. -_-;

아무튼, 박사급의 지식을 가진 혜란, 원래는 정신, 심리학쪽에 무

지했지만 나름대로 공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을 쌓았고, 김혜란의

표현을 빌자면, 수사부문에서는 나름대로 천재적인 감각을 가진

욱,   마지막으로 직접 팔란티어를 플레이하면서 느낄 수 있고 갈

무리 파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원철. (물론, 혜란의 경우는 지

가 범인이니까 사건의 실마리에 도움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 세 명이 소설에서 보여준 대로의 지적 능력, 추리력, 직감력

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면, 원철이 최면에 들어간 상태에서 무의

식의 또 다른 원철의 인격중 하나인, 보로미르가 튀어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딱 보면,

팔란티어를 이용해 무의식에 최면을 유도하고 그것을 현실세계

에서도 유지되게 만든 다음에, 암살할 대상을 의식에 주입을 시

켜 놓는다. 답은 이것이죠. 그리고, 결론적으로 박현철이 송 의

원을 살해하게 만드는 최면을 주입받은 과정도 딱 저 과정이었

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작가는 조금 더 내용을 스펙타클하고 긴장

감을 주려는 의도였는지 모르겠으나- 뻔히 보이는 결말과 내용

을 가지고 계속 말 그대로 <오바>를 해가면서 내용을 전개해

가더군요. 대체 왜 저렇게 일을 어렵게, 꼬아가면서 풀어아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말입니다. 마치, 예전에 <인어공주>라는 드

라마가 시청률 의식해서 내용을 지지부진 끌었듯 말입니다 (조

악한 비유긴 하지만;).

아무튼, 그런 점에서- 저는 그런 <오바>가 눈에 거슬리더군요.

사건 전개의 플롯면에서는 상당히 괜찮았지만, 이러했으므로

이런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인과율의 법칙을 말해주는 부분인,

<개연성>에서는 조금 아쉽더군요.

뭐, 그래도. 상당한 수작임에는 저도 동의를 합니다. ㅎㅎ 다만,

제가 글을 읽으면서 단순과격한 보로미르라는 캐릭터에 전이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이해가 가지 않게 질질 사건을 꼬아가며

풀어가는 과정이 읽으면서 꽤나 답답했던 것이지요.

음...암튼, 강추 라는 표현에는 이의가 없으니, 안 읽어보신 분

들은 한 번 보시길. 재미뿐만 아니라 작가가 고심한 흔적이 녹

아있는 부분들과 이런저런 생각할 화두들도 던져주는, 그런 괜

찮은 작품이니까요.

p.s: 개인적으로는, '팔란티어'를 이용해 국가 지도층에 방해가

되는 암세포들을 암살로 제거하는, <음모론>이 결론으로 튀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했습니다만, 아니더군요. ㅋ


Comment ' 14

  • 작성자
    Lv.2 방백(傍白)
    작성일
    04.08.13 01:42
    No. 1

    김혜란(실바누스)란 발언 네타로 생각되어질듯합니다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보위
    작성일
    04.08.13 01:44
    No. 2

    으음...-_- 지뢰 조심 문구를 넣지 않았군요. 본의 아니게 밟으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랜디로즈
    작성일
    04.08.13 01:54
    No. 3

    음 저는 그 마지막 엔딩부분이 정말 압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먼가 이상한 분위기가 있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 pi***
    작성일
    04.08.13 02:39
    No. 4

    아마도 요새 게임소설이 많이 나와 익숙해져서 옥스의 신선함 보다는
    오히려 단점을 지적당할 수도 있다고도 생각이 되는군요.
    하지만 당시로서는 충격이었습니다. 그후로도 2번더 읽고 말았죠.
    아직도 옥스만한 작품성을 가진 게임소설은 보지못했습니다.
    기억나는군요.. 5분만 여유를 달라던 주인공...
    그순간 수많은 상념이 주인공을 스쳐갔겠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4.08.13 03:19
    No. 5

    일단 해명을 하자면
    욱과 원철은 그 사실에 대해서는 감을 잡습니다.
    그래서 항상 제우스의 행방을 쫓던거구요.
    하지만 누가 제우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서
    시간이 걸린 것이고 그동안 일이 일어난거지요.
    (게임상에서 최면걸려서 사람을 죽였다고 욱이 보고서를 썼다면
    과연 누가 알아줬을까요? 그래서 증거를 잡고자 동분서주한 것이고요)

    그런 과정에서 사건이 꼬이는 이유는 보로미어가 제멋대로 움직인다는
    점이 또 한 몫을 했지요.
    저는 그다지 사건이 억지로 진행된다는 것은 못 느꼈습니다.

    그리고 큰문제 하나는 욱은 팔론티어를 할 수 없었다는 점.
    그래서 게임내의 상황을 알지 못하니 원철과의 협동이 잘 되지를
    않았던 거지요.

    뭐 이래저래 일이 겹쳐져서 그런 거라고 봅니다.
    사건이 좀 꼬인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글쎄요... 저는 못 느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풍신저
    작성일
    04.08.13 06:58
    No. 6

    감상문이 아니라 분석결과보고서 같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보위
    작성일
    04.08.13 09:46
    No. 7

    뭐, 한 가지 내용의 글을 읽어도 사람마다 백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으니까; 제가 그렇게 느꼈다고 해서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문에 누누히 강조했다시피,

    어디까지나 제 감상일 뿐이니까요. ㅎㅎ


    그리고, 제가 읽고 난 후 든 느낌이나 생각을 적은 것이므로,제 생
    각은 감상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역시나 한 글을 읽고도
    얼마든지 다르게 느끼실 수 있으니...ㅋ 풍신저님의 말 역시 '아,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합니다만, 약간은 어리둥절한 지적이군요.
    -_-; 뭐~여튼, 그렇다고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04.08.13 11:01
    No. 8

    간과하고 계시는게 있네요.
    님이 말하시는 '오바'를 욱이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원철에게 최면을 건 범인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죠.범인도 안잡은 상태에서 '최면때문에 국회의원이 암살된 것이다!'라고 욱이가 주장해봤자 그건 묵살될 주장이 될 뿐입니다.
    그리고 보로미어가 원철로부터 뛰쳐나온 대목에서 다 끝난게 아닙니다.그 대목만 읽고 어느 누가 혜란이가 실바누스일거라 생각하겠으며 팔란티어란 게임이 통일자금을 모으기 위한 국가적 규모의 프로잭트라고 생각하겠습니까?전혀 '오바'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파천
    작성일
    04.08.13 11:49
    No. 9

    일단 옥스타- 는 그 내용이나 개연성등을 따지기 보다는 그 소설이 지어진 시기를 첫손에 꼽을수 있는겁니다. 그당시 게임소설이란것은 찾아볼수없는 소설이었으며 판타지 무협이라 해봐야 드래곤라자등이 활개를 치던 시절이었죠. 옥스타가 게임소설로서는 이래적으로 찬사를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비개척지에 들어간 민간인 정도 ㅡㅡ;;;; 내용이나 개연성에서 이상함을 느끼셨다면 어쩔수 없죠 내용이 너무 커져 버린것을 거대한 프로젝트치고는 좀 허술한것도 사실입니다만 그 작가의 시도는 높게 평가하는 바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tarfish
    작성일
    04.08.13 13:15
    No. 10

    윗분의 말씀처럼 옥스타는 내용이 아니라

    그 작품이 나온시기가 국내 최초였다는것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Raptr
    작성일
    04.08.13 13:27
    No. 11

    지금 묵향이 욕먹지만 무협-판타지로 간 퓨전의 최초물에 가까웠으며(최초물일지도 ;)
    비뢰도의 설정이 지금은 난무하지만(극악한 사부밑에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 그당시에는 매우 참신하고 재미있는 소재였죠 ..
    이래서 책이 오래나오면 안된다니까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Raptr
    작성일
    04.08.13 13:27
    No. 12

    뭐 개인적으로 묵향 판타지편은 별로 안좋아하지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오찡어
    작성일
    04.08.13 21:19
    No. 13

    쩝..
    게임판타지 추천을 보면 항상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읽어보라. 아직까지 옥스타만한 게임판타지는 커녕 그것에 근접한 게임판타지소설조차 못봤다, 옥스타는 전체 판타지소설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작이다 이런 글들이 거의 항상 올라왔죠.
    그런데 뜬금없이 지어진 시기라니요 --;
    옥스타를 두번 죽이시는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자칭애독자
    작성일
    04.08.14 14:19
    No. 14

    고무림을 찾는분들의 시선이 두렵긴 두렵나보네요.
    비평글 쓰시는분들의 대부분이 공격에 대한 안전장치를 두루두루
    설치하시는걸 보니..... 홀홀홀
    앞으로 갈수록 비평글 보기 힘들어 지는건 아닐지...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679 기타장르 한수오 - 아수라 7권 +3 Lv.1 窮極의悟義 04.08.14 1,405 0
4678 기타장르 http://www.go-ebook.com/ 체험감상입니다. +4 Lv.99 밝은달 04.08.14 1,303 0
4677 판타지 Queen's Heart - 여인의 Force. +1 Lv.15 예린이 04.08.14 837 0
4676 기타장르 의선을 읽고 비평을 해봅니다 +11 Lv.1 이탈리네 04.08.14 1,403 0
4675 무협 용천향 - 전작의 분위기 그대로? +4 Lv.15 예린이 04.08.14 1,084 0
4674 판타지 델피니아 전기 - 영양가 만점 ^^ +7 Lv.15 예린이 04.08.14 1,575 0
4673 판타지 라이즈 - 예상을 뛰어 넘는 몰입감... +4 Lv.15 예린이 04.08.14 1,440 0
4672 무협 괴선. 무당마검. 무정지로. 무종도담. +7 소봉 04.08.14 2,938 0
4671 판타지 유쾌하다. 비커즈~ +10 Lv.4 쥬리크리 04.08.14 1,632 0
4670 판타지 [블로우]-인간의 내면을 후벼파는 음울하면... +6 Lv.1 홍루자s 04.08.13 1,463 0
4669 판타지 블로우를 읽고 Lv.4 쥴리안 04.08.13 966 0
4668 무협 반고의 칼3권을 읽고..강추라는 말로도 부... +8 Lv.1 남훈 04.08.13 1,683 0
4667 판타지 카르세아린의 뒷 이야기...'더 크리쳐' +11 Lv.1 파이뚱 04.08.13 2,345 0
4666 무협 나만의 사대천왕!!! +4 Lv.1 피러팬 04.08.13 1,522 0
4665 무협 대지에 부는 바람 꽃향기에 취하다. +2 Lv.77 수처작주 04.08.13 1,055 0
4664 판타지 칠성 전기를 아시나요.......... +20 Lv.76 악돌이 04.08.13 1,992 0
4663 판타지 드래곤 라자를 읽으신 분들!! +30 Lv.33 무협폐인 04.08.13 1,568 0
4662 무협 하성민님의 화랑 +4 Lv.8 hyolgiri.. 04.08.13 830 0
4661 무협 대형 설서린 10권을 읽고...(10권 읽은 분... +9 무패존 04.08.13 1,588 0
4660 무협 이현신님의 <의선>을 읽고. +3 Personacon 검우(劒友) 04.08.13 975 0
4659 무협 신승-재밌지만 뭔가가 부족한듯. +18 Lv.14 취검取劒 04.08.13 1,313 0
4658 기타장르 멸생지도를 추천합니다 +3 Lv.77 수처작주 04.08.13 1,125 0
» 판타지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글쎄요. (네타 포함) +14 Lv.42 보위 04.08.13 1,533 0
4656 무협 점창사일 -정규연재1 Lv.70 운진 04.08.13 849 0
4655 기타장르 소설속 여주인공들이 마음에 안드는 이유... +23 Lv.1 도래솔 04.08.13 1,950 0
4654 기타장르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소설주인공,.. ... +10 Lv.21 레이반 04.08.13 1,556 0
4653 기타장르 앙신의강림-9권 +11 Lv.1 우놔군 04.08.12 1,473 0
4652 기타장르 무극 추천합니다. +22 Lv.99 [황소] 04.08.12 2,299 0
4651 기타장르 먼치킨이 싫다. +12 Lv.14 백면서생.. 04.08.12 1,840 0
4650 무협 [비평모임] 도조님, "도조이야기" (정규2, ... +7 Lv.1 비평단 04.08.12 1,05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