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극사전기를 처음 들었을 때 의술를 배우는 주인공 윤극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설프게 의원흉내를 내는 글이겠군. 이라고 말이다. 사실 뛰어난 작가님들이 아닌 습작가님들의 뮤협에서의 의학지식은 조금 민망할정도로 부족한 부면이 많다. 하지만 윤극사전기를 읽으며 그 부면에 대해 극찬을 할수 밖에없었다. 그리고 흔히 먼치킨이라 부르는 절대강자의 주인공, 무공은 하늘과 바다를 가르고 의술은 죽은사람을 살려내는 그런 주인공을 따라가지 않았던 것이 너무나 좋았다. 솔직히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풀려나가면(말이 안될정도의 강한 주인공) 식상하는 면이 없지 않기때문이다.
"사람을 제떄 죽게하는 것이 의원의 역할이다."
라는 대사가 이청무와 윤극사의 대화내용에 들어있다.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닌 제때 죽게하는 것이 의원이 역할이라는 말은 참 신선했다. 그리고 윤극사에게는 많은 기연이 불어닥친다. 이부면에서 나는 역시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님은 독자들의 이런 생각을 예상하기라도 한듯이 기연들을 거부하는 주인공을 만들어 내셨다. 순수한 의원을 지향하는 허준을 연상케하는 주인공. 윤극사. 자신의 아내를 간살한 무인이라도 의원의 도리를 지켜야한 다는 대화에서는
"어찌 의술이 저의 것이란 말씀이십니까?"
의술은 수천년간 이어온것이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대목에서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간중간 삶에서 적용시키면서 감동을 주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며 현시대의 의사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었다. 돈만밝히는 수전노로 인식되는 현대의 의사들을 말이다.
"세상은 그러기에 슬픕니다."
자신의 생각처럼 세상은 아름답지 못하다는 말. 그리고 슬플수 밖에 없다는 말에서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살짝 눈물을 보일만한 그런 대목이었다.
황산이가의 여식인 아내와의 아름다운 사랑은. 요즘 무협에서 너무 육체적으로만 묘사를 하려는 그런 방식에 신선함을 주었다. 서로 사랑하지만 부끄러워 다가갈수 없는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미소를 물게 했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의 식구들이라 할수 있는 사람들의 죽는 장면은 조금 미흡하지 않았나 싶지만 다른 여러가지 작가님의 독특한 묘사화 필첵는 그런것을 덮고도 남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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