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정상수(천진도사)님의 청천백일을 며칠전 보았다.
먼저 그의 전작인 자연검로에 대하여 한마디 할까 한다.
짤막하게 비평을 하자면 자연검로는 다른 모든것은 차치하고 한마디로 설명이
될것 같다. 바로 '굳어있다.'는 한마디이다.
우선 인물이 딱딱하며 스토리가 일반독자들이 보기에도 (저 역시 일반독자입니다^^)
너무나 경직이 되어있다. 그래서 거북함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어색했던것이 사실이다.(이점은 이미 금강님께서 논단에서 다루신 부분같군요^^)
보통 위와 같은 느낌을 받으면 그 작가의 글은 다시 보고싶지 않은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나는 다시 작가의 청천백일을 손에 들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작가의 글속에는 작가 특유의 매력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작가의 전작에 실망을 하였으나 그의 후속작에 다시 기대를 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분명 작가에게 존재하는듯 하다.
청천백일은 작가의 서문에서도 밝히듯 커다란 사건없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그런
무협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한가지 느낀것은 본인이 의외로 이런 류의 무협을 좋아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게 된 것이다.
격정적이고 치밀한 글 역시도 좋아하나 이런 글도 대단히 마음에 든다.
청천백일을 보고 있노라니 늦가을 가을걷이를 하는 농촌의 한 모습을 언덕에 앉아서
감상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작품 곳곳에 작가 정상수의 부드러운 필치를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도 전작에 비해서 짜임새가 있고 인물들도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숨쉰다.
주인공 이소명은 어려서 친인을 잃어버리나 천하제일인 고조부를 만남으로 해서
인생이 바뀌며 천하의 중요인물로 성장한다.
그리고 그와 맞물리며 돌아가는 천하정세는 점점 난국으로 치닫는다.
본인은 다음권의 연재분을 읽어보지 못했으나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 짝이없다.
스토리상 현재까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탈것 같지는 않은데......
이 글의 심상이 영화 '시티 오브 엔젤'의 몇가지와 부합된다고 느낀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전작에 비해 진일보한 작가님께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잔잔한 무협을 좋아하시는
동도들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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