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마조흑운기
출판사 :
네, 제국무산전기로 알게 된 바로 그 허담 작가의 작품입니다.
나름 팬층이 두터운 것 같기도 하네요.
원래 표절로 시끄러운 작가의 책에는 손을 안 대는데 요즘 하도 읽을 게 없어서...
(독경 출판하고 나름대로 호평도 있고 하기리래 완결된 마조흑운기를 봤습니다.)
[단점만 적습니다.]
하인-점소이-수련생-향원-향주-령주-회주-부주-천하제일인으로 성장물..이랄까요.
리뷰 읽어보면 많은 분들이 이 작가의 작품 중에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저랑은 워낙 안 맞더라구요.
일단 향원 시절(서로 서른 넘었을 때죠 아마) 히로인을 잡아서 강간하고 돌려보내는데,
이 미친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관심도 보이고, 그 후로도 꾸준히 신경 쓰더군요.
호감 섞어서요.
아.. 이런거 아~주 싫어합니다.
한 이십년 쯤 전에 쓰인 소설이면 모르겠는데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까지 이런 얘기로 질질 끄는지.
이런 소재로 끌면 감정표현 작살나게 잘 하지 못하는한 감점 제대롭니다.
나중에 보면 잘난 히로인 사형도 히로인에게 관심이 있었음이 나오는데 서른 넘게 처녀였다가 주인공에게 강간 한번 당했다고 아주 애틋한 님입니다 그냥.
전체적으로 주인공도 계속 성장하고 스토리는 계속 나가는데 긴장감이 없습니다.
적들이 나와도, 무슨 계략을 꾸며도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심정입니다.
가뜩이나 긴장감도 없는 진행인데,
인물들 대화는 엄청 늘어집니다.
한두번이면 모르겠는데 매 대화 장면마다 분량 늘이기 엄청납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산에는 새가 울고 물에는 물고기가 살고 새는 참새가 맛있고 물고기는 민물회가 최고이고 참새는 양이 너무 적은데 송어는 좀 먹을만합니다 하는 식으로 쓸데없는 대화를 종일 합니다.
다들 대화 못 나눠서 한이 맺힌 느낌이랄까요.
지금까지 읽은 무협 중에 황규영 소설에서 주변인물의 주인공 띄워주기가 제일 거슬렸는데요,
허담 작가의 특징인이 이 작품에서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주인공 띄워주기 좀 심하더군요.
주변인물1이 무슨 주인공 최고 어쩌고 하면
주변인물2가 오오, 주인공 쩔어요 하고
주변인물3이 찬얀찬양 노래를 합니다.
얼마전에 대종사 작가의 묵직!으로 좀 웃었는데요,
이 작품에도 그런게 나옵니다.
- 6권 96p 중 -
계곡 위에 만들어진 다리를 이어주는 두 개의 산은...... 오르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훌쩍!
하지만 아무리 험한 산이라도 무림고수의 발길을 막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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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위기감도 없고, 중간중간 나오는 오타나 비문 이런 것들도 신경 안 쓰고 읽다가 저 훌쩍에서 아 진짜 이 작품 끝내준다라고 추천해주신분들에게 약간의 반감이 생겼습니다.
순간 매의 눈으로 작품을 바라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6권 138p, 적이 가지고 있는 '양 편으로 날이 있는 검'이 '기병'이라고 나오는데 이 전투 장면에 나오는 검이 어떻게 생긴건지 아시는 분이 없다는 데에 오른손 겁니다.
7권에서 독 중독은 진짜 갑툭튀의 정점이라고 보는데요,
(이쯤 되면 워낙 지겨워서 무슨 얘기가 나와도 별스럽지 않지요.)
일 년 제한이 있지만 매달 내력 빵빵하게 늘어나고 이겨내면 엄청 성장할 수 있는 독을 주인공에게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독에 중독되었음을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마침 그 자리에 상당히 고수급인 주인공 동료들도 무위를 짐작할 수 없는 젊고 잘생긴 의원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의원이 내가 이름난 의원이오 하면서 독의 정체와 해결방안을 내 놓는데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만수곡에 도착할 때까지 오오 무공짱 의술짱 의원님 하고 넘어갑니다.
더군다나 매달 내력이 늘어나고 치료에는 한 달쯤 걸린다는데 그냥 무작정 빨리 치료하려고만 합니다.
최소한의 고민도 없이.
뭐, 사실 가장 거슬리는건 조비였지요.
애초에 파벌에 끼지도 못해서 주인공 아니었으면 죽었을 녀석이
사실알고보니 머리는 엄청나게 좋고 순식간에 고수가 될 자질이 있는 뛰어난 녀석이었다라는거요.
영약 먹고 비급 취하기 전에도 이미 무공 수위가 상당했지요.
생사투에서 주인공이 '천하제일인이 될 주인공급' 인물임을 알아보고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한번 던져본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덧.
지난번 1~4권 대차게 깐 후아유는 안 볼까 하다가 5권 봤는데 좋은 느낌 아니더군요.
디오 6권까지 봤는데 1vs수만 장면으로 대차게 까인 싸울아비룬 좀 떠오르더군요.
완결 작품만 읽다가 작년쯤부터 완결 안 나도 자꾸 손이 가네요. 혹시나 괜찮은 작품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애초에 어떻게든 글자수 늘여서 한 권 채우려는 작품에서 좋은 느낌 받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쁜건 빼고 좋은것만 써야 함이 당연할 텐데도 다들 악.착.같.이. 한 자라도 더 채우려고들하니 까일수밖에요.
쨌든, 혹시나 하고 시도해본 허담 작가는 저와 맞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서 앞으로도 피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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