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감상이랄 것 까진 없습니다만...
그저 무난하게 읽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궁귀와 검신이라...
제목에선 용비봉무라든지..쌍룡쟁투(춘야연)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은..
두 사람이 주인공일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한사람을 일컽는 말이더군요...
읽는데는 무난했지만 어떻게 보면 많은 부분이 작가의 설명식 문장으로 할애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있었고...
깊이 감정이 이입되어야 할 부분이 보였는데 너무나 쉽게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궁혜의 주인공 사랑 부분 같은 것은 그저 짧은 몇 줄의 글보다는 좀 더 내면에서 갈등을 겪는 부분이 있었다거나 주인공의 유일한 위기라고 할 수 있었던 사천당문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주인공의 처절한 생존력이나 복수심에 대한 표현이 좀 더 리얼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감정 이입이 별로 없이 글들이 그저 확확 전개되는 느낌이 들다보니 주인공의 고난이 고난 같아 보이지 않고(글에서는 주인공이 다친 후 주먹 쥐는 것조차 힘들었던 것을 피땀 흘려 가며 다시 무공을 되찾은 것이라는 늬앙스가 풍겼지만 글세요...몇장 안넘가서 금새 무공을 되찾으니 별로 감이 안오더군요... 남궁혜의 사랑 또한 형식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왜 그렇게 주인공에게 목매달았는지에 대한 뚜렷한 이유가 없군요...자고로 사랑을 하면 그 사람의 무엇인가가 뚜렷이 각인이 되는 법인데 남궁혜가 을지소문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어째 밋밋합니다...) 그저 별 고난 없이 천하제일인에 오르는... 경쟁자도 없고 소설이 전체적으로는 별 긴장감이나 갈등 구조는 없었던 듯 합니다...
일종의 마음 내키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고 능히 헤쳐나갈 수 있었던 구무협의 영웅과 비슷했다고나 할까요...?
작가는 주인공의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여리다는 표현을 소설 속에 썼던데 그가 행한 행동들을 보면 안하무인에 잔인하기까지 했으므로 어째 작가의 표현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았구요...흑도와 백도간의 대혈전이라는 큰 사건 아래 뭔가 중재자의 역할을 할거나 카리스마가 잇는 주인공이 아닌 여기저기 휩쓸리거나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행하는 모습은 제가 가지는 주인공의 개념으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구무협에서 나타나는 과장법에 의한 글이 아니고...
글에서 느껴지는 유쾌한 코믹스러움과 아기자기한 맛은 딱딱한 느낌이나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게 하지 않아 끝까지 다 볼 수 있도록 하네요...^^;
다음 번에는 고저가 느껴지고 긴장이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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