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규토대제
출판사 : 북박스
쥬논님의 판타지소설은 매우 뛰어나다는 평이 자자하다.
그렇다. 쥬논님의 소설은 매우 뛰어나다.
요즘 읽을 소설이 없어서 예전부터 읽을까말까 고민하던 규토대제를 읽기 시작했다.
느낌? 정말 좋았다.
일단 주인공은 강력하다. 절대자의 피를 지니고 있다. 그야말로 그의 앞에 서는 자는 모두가 무릎을 꿇게 된다. 그만큼 주인공의 포스는 강력하다.
일단 쥬논님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모두 같은 특징이 있는 것 같다. 때로는 아기 같이 어리버리하면서도 귀여우며 평상시는 매우 진지하며 화날 때는 매우 폭주한다. 그리고 포스가 장난 아니다. 절대자다, 모두가. 여러 감정이 섞여있는 듯한 집합체와 같다. 그만큼 여러 감정이 자유자재로 표현된다. 하지만 어색하지가 않다. 주인공에 대해 너무 친숙하기도 하면서도 색다르기도 하다. 주인공이 너무 강렬한 포스를 지니니 왠지 모르게 짜릿하면서도 어색치 않다. 주인공의 손짓 하나하나에 찌리리 감전된듯한 느낌이 치솟을 때도 있고, 주인공의 몸짓 하나하나에 웃음이 지어질 때도 있다. 어쨋든 주인공에 대해 거부감이 안 든다.
규토대제 내의 모든 게 좋았다.
규토대제는 매우 꼼꼼한 느낌이 들었다. 주술에 대한 설명이 매우 꼼꼼하고 규토대제 내의 세계 역시 꼼꼼해서 그런지 역사학을 배우는듯한 느낌이 일순간이나마 들 때도 있었다. 소설이 매우 촘촘하게 잘 짜여있다. 빈틈이 없는 듯한 느낌! 쥬논님의 소설 내의 세계는 항상 너무 잘 짜여있다. 그리고 필력 또한 다른 소설들과 다른 느낌을 준다. 내게 규토대제나 다른 쥬논님의 소설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무엇이냐고 하면 이걸 꼽을 것 같다.
"정확히 xx시간 후"
"정확히 xx초만에!"
정말 세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여타 소설들은 시간이 흐름의 표현을 꼼꼼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물론 그건 독자가 상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소설들을 보면.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 지나자. 그는 갑자기 엄청 세졌다." 이런식으로 '흐를대로 흘러라, 대충 꾸미자.' 라는 듯한 표현이다. 가끔가다가 시간의 흐름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차라리 규토대제나 바하문트 같은 소설처럼 살짝의 상상을 거부하지만 정확한 것이 낫다. 모든 게 정확하다는 느낌? 어쨋든 다른 소설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든다. 소설 내에 자주 등장하는 뇌나, 아드레날린이 어쩌고... 이런 것은 살짝 거부감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하고 쥬논님이 신비롭게 보인다.
어쩌다보니 규토대제만의 감상평이 아닌 쥬논님의 소설 자체에 대한 감상평이 된 것 같지만.
어쨋든 규토대제 짜릿하고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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