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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검은연꽃
작성
08.08.07 13:55
조회
2,734

작가명 : 프로즌

작품명 : 월광의 알바트로스

출판사 : 연재중

일곱번째 기사의 후속작이라는 한마디만으로 모두의 슴가를 투큰거리게 하는 월광의 알바트로스를 주행을 마치고 숨고르기 중입니다.

책으로 보기엔 저의 인내심이 허락하질 아니하더이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문장과 그 장대하고 투큰거리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게하면서도 결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훗..쵝오군요.

아무튼 제가 말씀드리고자하는 것은 월광의 알바트로스에서 주인공이 가진 캐사기적 능력을 통해 본 기존의 능력자소설에 대한 반성입니다.(막상 반성이라고 쓰니 거창하게 느껴지는군요.)

월광의 알바트로스의 주인공의 능력은 '독심술' 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지요. 기존의 글들에서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런 능력을 가진 경우가 있지요?

하지만, 일본문화(일단 독심술이라고 하니, 폐쇄적이고 마음을 닫은 묘령의 로리콘소녀가 생각나는군요.)의 영향인지 기존까지의 이런 능력자 캐릭터는 ..찌질합니다. 대부분이 그렇더군요. 다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고, 뭐 세상 인간들의 속마음이 어쩌니 저쩌니..

하지만 소설속 캐릭터들은 이럴지 몰라도 현실속 우리는 그 무시무시한 활용능력에 누구나 한번쯤은 동경하는 그러한 능력입니다. 능력을 사용하여 도박을 할수도 있고 미인을 사귈수도 있습니다.

이건 불사와 마찬가지죠. 모두가 동경하면서도 작품속의 주인공 내지는 캐릭터들은 항상 찌질하게 그려집니다. '먼저 죽는 사람 생각에 안구에 습기가 찬다느니, 권태롭다느니..' 어떻게 된게 죄다 감수성이 풍부한데다 찌질합니다. 사람죽이는건 우습게 여기는 주인공들이 죄다 자기 감수성은 풍부해서 어쩌구 저쩌구..위기도 스스로 자초하고.. 누구도 경험해보지못한것이 불사인데도 불구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인간적 고뇌에만 초점이 맞추어지는거죠.

하지만 제가 불사가 된다고 상상해봅시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습니다. 단순히 외모만으로 따진다고 해도 이 세상 어딘가에 과거에 죽었던 사랑하는 사람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지 않겠어요? 긴 시간동안 많은 사람도 만날수 있고 그러다보면 환생한 사람이라도 만날수 있지 않겠어요?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배울수 없는 것도 꾸준히 연구하고 연습하고..하다못해 악기를 익히는 시간, 소설을 쓰는 등 무언가를 창조하는 시간, 그리고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시대를 거쳐오며 창조하는 여러가지들..과거에는 없었던 컴퓨터 게임들..권태로울 시간이 있을까요?

과거에는 없었던 김태희가 지금세상에 있고 또 미래에는 어떤 미인들이 연예계에 등장할지도 모르는데 권태로울까요?

누구나 불사를 꿈꾸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각설하고, 이번 알바트로스의 주인공은 누구나 바라지만 기존의 소설속에서는 찌질하게 그려졌던 능력의 소유자인 주인공들과는 달리 시대정신과 정신력 역시 성숙하게 성장하고 그 활용에 있어도 지나침이 없이 적당하게 운용하고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의 다양성이란 것이 단순히 세계관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자기가 가진 능력에 대한 반응 역시 다양하게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기존의 소설속 주인공들은 어찌된 일인지 모두가 부러워하는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지나치게 감수성과 인간적 특징에 집중하여 마치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그에 관해 고뇌하지 않으면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라는 고정관념이라도 있는것 같습니다.

이건 마치 나중에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고 밝혀졌을때 무지하게 고민해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요? 대부분의 드라마나 소설속에서 이런 캐릭터들은 찌질거리기 마련이지만, 제 주위에 실제로 이런사람이 있는데 친부모가 아닌데도 길러줬다는 사실에 오히려 감사하며 더욱 더 잘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두서없이 적어버려서 딱 주제만 요약하자면, 능력에 대해 캐릭터가 보이는 반응이 지나치게 천편일률적으로 인간적 고뇌에만 맞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간적 고뇌에 대한 표현이 나쁘다는건 아니에요. 그러나 누구나 능력을 통해 남과 다르기를 한번씩 꿈꾸는데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 등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거야 말로 진정한 판타지 아니겠어요 + - +


Comment ' 11

  • 작성자
    Lv.5 반익
    작성일
    08.08.07 13:59
    No. 1

    저도 월광알바 재밌게 봤는데 마음에 와닿는 감상글이네요...
    이번에 출간하신다고 하시던데 잘 되셨으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8.08.07 14:29
    No. 2

    환경이 크게 작용하겠죠 주인공의 어머니가 무척 현명했기에 저리 크지 않았나 생각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08.08.07 16:39
    No. 3

    글쎄요. 만약 제가 어렸을 때 부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을 겁니다.
    어리니까요.
    물론 지금의 나라면 그 능력으로 마음껏 활개를 칠 수 있을 것이나 어린 저라면 상처만 받고 폐인처럼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불사야 뭐... 판타지 세상에서라면 좋은 이능이 되겠지만.
    요즘 같이 사는데 의욕이 없는 저로서는 죽지 않는 것도 꽤나 힘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불사...평생 먹고 살려고 돈 벌 것을 생각하면 벌써 부터 머리가 아프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토우
    작성일
    08.08.07 16:59
    No. 4

    뭘하든 못 먹고살겠습니까. 그이전에 걱정할꺼는 민증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akahime
    작성일
    08.08.07 21:49
    No. 5

    저도 현명한 어머니와 인간성 좋으신 선생님의 덕분에 주인공이 삐뚤어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읽을 수 있는데 부모가 그걸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제대로 성장하는건 암울하군요.
    도리어 나쁜 어른을 만나 이용당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불사는... 부자라면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세상 재밌긴 하지만 살기 쉽나요. 훗..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Raffello
    작성일
    08.08.08 14:23
    No. 6

    부자가 아니어도 한번 살아볼만 할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비요른
    작성일
    08.08.08 15:27
    No. 7

    이 짧은 생에도 슬럼프니 권태로움이니 하는데 죽지 않는 긴 긴 세월이라면 찌질거리기도 할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검은연꽃
    작성일
    08.08.08 17:16
    No. 8

    ㅋ 그러니까요. 요즘 능력자 소설들 보면 다 찌질거려서..

    다양성 차원에서 안찌질거리고 행복하게 능력을 만끽하는 주인공도 있었으면 좋겠다는..현실같은건 다 극복해버리고 ㅎㅎ

    어떤 의미에선 나름 진정한 판타지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08.08.08 20:47
    No. 9

    저도 몇번 생각해 보았던 것인데 속시원하게 풀어주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무류사랑
    작성일
    08.08.08 21:53
    No. 10

    제가 만약 불사로 영원히 이세상을 산다고 한다면 저도 미칠 것 같은데요. 사랑도 부도 한평생이니 좋지 그걸 계속 누린다면 인간인 이상 미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8.08.08 23:12
    No. 11

    ㅋㅋㅋ월광알바..... 달이뜰때만 알바?!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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