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현민
작품명 : 흑태자
출판사 : 로크미디어
<소천전기>, <타메라 곤> 등을 쓰신 현민님의 신작입니다.
자, 그러면 초반 배경 설명부터 고고씽.
주인공은 제목과 같은 흑태자로서 이름은 스키피오...지만 흑태자로 거의 대부분 나옵니다. 본명은 한 권에 한 서너번 정도 나온 것 같네요.
별명처럼 제국의 태자'였'으나 7살때 칼라바르의 저주로 인하여 두 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태자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흑태자'라는 별명이 생겼죠.
칼라바르의 저주라는 것은 정확하게는 칼라바르 머신입니다.
이 세계에는 마법으로 만든 의수, 의족인 '머신'이 있는데 칼라바르 머신은 전설로만 내려오는 머신으로서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다고 전해지지만 착용자는 머신에게 생명력을 빼앗겨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칼라바르 머신은 암, 아이, 하트, 블러드, 렉의 다섯개가 있고, 이 머신들은 글 내에서 매우 중요한 물건들 입니다.
아무래도 걸을 수 없어서 휠체어에 의지하는 흑태자인 만큼 주인공에게는 수족이 되어줄 부하들이 존재합니다.
천대받는 흑인이지만 연륜이 깊고 천재적인 기억력을 지니고 있는 노년의 시종, 조르주.
웨스트포인트(대충 기사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나 단순하고 성격이 급한 청년기사, 루크.
경험이 풍부하고 침착하며 사람을 잘 파악하는 노회한 중년 용병, 브린턴.
침착, 냉정하고 논리적이며 말 수가 적은 여마법사, 타드민스터.
물론 주인공인 흑태자의 비중이 제일 많고, 흑태자 역시 조르주를 이끌고 여기저기 다니지만 이들 셋을 자주 부립니다.
1, 2권 내용은 청년이 된 흑태자가 모종의 편지를 받고 백작령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져서 그것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그냥 마법으로
'거울아 거울아 범인은 누구냐?'
'네, 범인은 큐티둔저라는 놈입니다. 너무 큐티해서 얼굴을 본 사람이 심장마비로 죽어버리지요.'
라고 범인을 알아낸다면 참 편하겠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겠죠?(과연 큐티둔저는 얼마나 귀엽기에 얼굴만 봐도 사람이 죽는 건지...)
이런 저런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고 시체를 조사하고...
그리고 연이어 벌어지는 일들에서 다시 정보를 혹은 혼란을 얻고...
그렇다고 해서 머리 아프게 추리하면서 봐야되는건가 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흑태자가 척척 파악해서 조르주(와 독자)에게 설명을 해주니까요. 그런 그걸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흑태자의 성격은 짖궃습니다. 머리가 좋고 통찰력이 뛰어나서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는 것도 잘하고, 남들이 무심히 넘어가는 것도 잘 잡아채지만 짖궃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악의로 뭔가를 저지르거나 어린아이 장난과 같은 것을 치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 사람들(주로 조르주.)이 당황해 하는 걸 보고 즐기기는 하지만 그건 범위 안이고 고의로 사람의 마음의 상처를 헤집는다거나 불쌍한 이를 괴롭히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무협으로 치자면은 괴팍한 정파 명숙 정도? 그러면서도 냉혹해야 할 때는 냉혹한 점 역시 마음에 듭니다.
3권부터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어서 빨리 3권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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