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12.04 17:14
조회
4,549

라이트노벨 감상글은 구분하기 쉽게 전부 '기타장르'로 올리고 있긴 한데, 이건 '게임' 카테고리로 올려도 되지 않을까, 하고 잠시 고민한 셸먼입니다.

문피아가 개편되면 라이트노벨 카테고리도 따로 생기겠지.

작가명 : 카와하라 레키

작품명 : 액셀 월드 2권 : 진홍의 폭풍공주

출판사 : 서울문화사 J노벨

Attached Image

흑설공주와 만나 한층 성장한 하루유키. 그런 그의 앞에, 그를 ‘오빠’라 부르는 낯선 초등학생 토모코가 나타났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본 흑설공주의 싸늘한 시선이 하루유키를 꿰뚫는 가운데,《가속세계》에서는 의문의 사건이 발발하고 있었다.

몸을 빼앗기면 정신까지 오염되어, 척과 아군을 불문하고 듀얼 아바타를 습격해대는 저주받은 강화외장《재앙의 갑옷》. 살육을 반복하는 광기의 아바타를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비행 어빌리티》를 갖춘 유일한 듀얼 아바타《실버 크로우》뿐.《갑옷》토벌 미션을 받은 하루유키의 운명은?!

제15회 전격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대망의 속편 등장!!

-----------------------------

1권 감상글을 올린지도 꽤 되었고, 책 자체는 이미 7권까지 나온 상황. 일단 애니메이션 화 소식도 들려오고 해서 구입해둔 2권을 꺼내 읽었습니다. 내년에 같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자, 2012년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하다에서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한 '소드 아트 온라인'과 함께 애니메이션이 방영된다고 하네요.

**

1권에서 온갖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정신적 각성을 이뤄, 멋지게 손에 넣은 아바타 '실버 크로우'의 진정한 능력 게임 내 유일한 비행 능력.

그 충격적인 능력으로 게임 내에 일대 파란을 가지고 온지도 잠시... 라고 하기보다 한 권도 못 가고, "날아다닌다고!? 그럼 잘 보이겠군! 저격해버려!"라는 참으로 허무한 공략법이 밝혀져, 겨우겨우 레벨 4가 된 시점에서 연전 연패 중... 이라는 비참한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영웅이 된 것도 잠시군요. 하루유키 불쌍해라...

뭐, 이 게임 내의 철칙이 같은 레벨의 아바타는 전체적인 포텐셜로 보아 동등한 능력을 지닌다이니, 강력하고 특이한 능력을 가지면 그 약점과 공략법이 존재하는 것은 철칙이겠지요. 어찌보면 여기서 약점이 존재하는 히든 클래스가 잘 구현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 외에 대전 액션 게임이라는 특성상 게임 장면 자체보다는 그 게임(전투)에 이르기까지 현실 세계에서의 정황과 인물 관계가 중시됩니다만, 이 현실 파트에서 묘사되는 2040년대의 미래의 정경이 상당히 치밀하게 설정되었고, 다양한 소품들로 그것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요. 양자적 전자기구 '뉴로링커'에서 시작해서, 글로벌 넷, 로컬 네트워크 등의 일상밀착형 네트워크의 사용과 그것이 일반화 된 세계의 정경,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

특히 소꿉친구인 치유리가 어릴적부터 뉴로링커를 착용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그런 미래 정경의 묘사의 정점이라 할 수 있었네요.

인두암 수술을 받아 목소리를 내기 힘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어릴 적부터 뉴로링커의 가상대화(챗)를 이용했다는 설정은, 작가가 단순히 '게임'뿐만 아니라 그것이 존재하는 세계자체에 대한 상당히 공을 들인 디자인을 했다는 것이니까요.

듣기로는 이 액셀 월드는 '소드 아트 온라인'과 같은 세계관, 좀 더 미래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던데, 그렇다면 카와하라 레키의 머리속에는 단순히 게임판타지가 아닌, 좀 더 넓은 시야의 SF적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 자체의 흐름도 그런 모양세이고.

**

스토리는 버스터 링크 내에 존재하는 레벨 9의 최강자들, '순색칠왕' 중 한 명인 '적왕'이 하루유키와 흑설공주의 레기온 '네가 네뷸러스'에 단독으로 접촉, 저주받은 강화외장 '재앙의 갑옷'에 지배당한 자신의 레기온 소속의 일원을 처리하는 데 협력을 요청해오며 시작됩니다.

뉴로링커는 뇌에 접속되어 있고, 버스터 링크 아바타의 경우 심층 의식 내의 열등감이나 강박관념을 읽어내 만들어지지요. 그런 만큼 역으로 '재앙의 갑옷'은 사용자의 정신을 조작하여 게임 상에서 날뛰게 한다고 하는데...

중간까지 읽었을때만 해도 단순히 게임 내 조작권을 빼앗아 난폭한 NPC화 시키는걸 과장해서 표현하는 정도인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진짜로 사용자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더군요. 버스터 링커가 단순한 게임이 아닌, 무언가 심각한 의도와 세계관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다른 곳에서 스포일러 당한 패배의 페널티 중 하나는, 2권 막판에 적왕의 입을 통해 언급될 것 같았는데, 안되더군요. 그런데 이정도 까지 된다면, 솔직히 그 페널티가 없더라도 굳이 내용 전개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 '가속 능력의 상실'만 해도 페널티는 충분하고, 2권 시점에서도 하루유키에게 그 페널티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좀 이상한 일 아닙니까? 그 페널티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설정이라 해도, 적어도 '적왕'은 마지막 시점에서는 그 사실을 알았을 텐데... 다음 권에 나오려나.

그 외에 다른 왕들의 음모라던가, 레벨 4부터 접속이 가능한 무제한 중립 필드라던가, 강화외장을 취급하는 '샵' 등, 게임의 스케일은 1권의 1:1 대전격투에서 계속해서 진화하는 중.

다만, 하나 의문점이 풀린 것은 있네요. '버스터링커'가 처음 보유한 100의 포인트는 기본적으로 대전에서 1:1 교환에 가까운 형태로 교환되는데, 신규 버스터 링커가 유입되는 일도 흔한것이 아니고, 현실세계에서 '가속'을 할때마다 포인트가 소모되니 결과적으로 보면 전체 포인트와 유저는 계속해서 줄어들 수 밖에 없지 않나... 란 생각을 했는데, 좀 힘들긴 해도 사냥으로 포인트를 버는 방법이 등장해서 어느정도 납득 되었습니다.

다만, 1:1의 대전격투에 느꼈던 매력이 중립 필드에서는 뭔가 희석되는 느낌이... 다양한 능력을 가진 아바타들의 대규모 전투는 액션 장면 자체의 묘사 퀄리티가 워낙에 뛰어난터라(영상적인 느낌입니다) 흥미진진하긴 했습니다만. 대전격투라기 보다는 MMORPG에 가까운 느낌이더군요.

**

스토리 자체는 버스터링커 내에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흑설공주의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 등, 인간 사이의 드라마가 중점입니다. 다만, 흑설공주나 하루유키의 각오는 아무래도 새로운 갈등이라기 보다는 1권의 반복 같은 느낌이라... 특히 흑설공주의 내적 갈등은 낌세로 보아 뒤에서도 툭 하면 튀어나와 위기상황을 만들 것 같아서 불안한 느낌을 줍니다.

그보다 하루유키가 현실세계와 가상현실에서 언행이 차이를 보이는건 무언가 좀 아프게 리얼한 방향의 설정(...).

**

게임에 관해서는, 게임 제작업계에 몸을 담그기도 했던 번역자가 역자후기에서 감탄을 늘어놓을 정도.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테마와 철저한 룰, 오버되지 않은 벨런스와, 현실 자체에 연동된 그 위치와 그 위치를 이상하게 여겨지게 하지 않는 세계관 내의 장치들. 게임 자체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흥미 요소들까지.

정말이지 게임 소설을 보면서 "이 게임을 해 보고 싶다"는 느낌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물건입니다. 수치 데이터로 스테이터스같은 것을 표시하는 물건이 아니라 진짜 가상 현실로 즐긴다 자체가 중요시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과학 발전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긴 합니다만.

현실 파트가 매우 자주, 길게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그 대부분이 게임 내의 사건에 대해 거론하고 의논하고 작전을 짜며, 현실의 갈등 관계가 게임으로, 게임의 갈등 관계를 현실로 계속해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성 덕에, 맥이 끊기는 느낌도 전혀 없다는것도 장점이겠네요.

**

전체적으로 내용은 평이했던 것 같습니다. 도입부 부터 클라이막스까지 흥미를 이끌고 가는 구성과 중간 중간의 러브코미디 파트(초등학생 5학년을 보고 '나이도 두살이나 차이가... 어라? 두살 '이나'?'라고 하루유키가 생각하는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뿜었어요), 그리고 작가의 필력과 센스가 빛나는 전투 장면까지. 1권 만큼의 신선함이나 패기 보다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기 위한 발판에 가까운 느낌.

일단 전투 장면의 묘사가 워낙 화려한 터라, 애니메이션을 매우 기대하게 합니다. 이래놓고 금서목록 꼴을 내 놓지는 않겠지(...).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잘 만드는 제작사가 만들어야 할 터인데...

**

그런데 아무리 봐도 소드아트 온라인의 평가가 워낙 좋은 터라, 액셀이고 소아온이고 나올때마다 착실하게 구독하지 않은게 후회가 되네요. 뒤늦게 따라잡기는 역시 돈과 시간의 압박이 큽니다. 어흑.


Comment ' 7

  • 작성자
    Lv.57 새벽의금성
    작성일
    11.12.04 18:11
    No. 1

    격투 게임이라서 제 수비범위는 아니지만.. 소아온의 정 ㅊㅊ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04 22:09
    No. 2

    액셀월드는 사놓고도 왠지 안 읽히더군요 하루유키 흑설공주 페어는 키리토 아스나 커플에 비하면 여러모로 부족한 느낌입니다 ㅠㅠ 다만 흑설공주가 저 둘의 딸일 가능성이 그리 낮지만은 않다고 보는지라 흠... 하면서 지켜보고 있지요 그게 아니더라도 30대 후반의 이지적인 간지를 내뿜는 키본좌가 언제 한 번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1.12.04 22:31
    No. 3

    사놓고 안보는 중이네요.
    2권인가 까지 읽었는데 주인공의 찌질함이 좀 그래서 말이죠.
    뭔가 비밀이 있을듯한데, 요즘 일이 계속 늦게(거짐 9시여서요.) 끝나 체력이나 시간이 좀 부족하게 느껴지네요.
    언젠가 다 읽기는 해야하는데 에휴.
    집에가서 6, 7권을 읽어야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에르디시
    작성일
    11.12.05 05:49
    No. 4

    라이트노벨과 한국판타지를 구분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다 같은 장르문학이고 국적만 다른데 말이죠. 전 이거보다 소드하트온라인이 더 잘 읽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12.05 12:31
    No. 5

    에르디시님//일단 독자층 자체가 갈려버리니까요. '한국 것은 안읽는다', '라이트노벨은 안 읽는다'고 정해놓은 사람이 실제로 꽤나 많습니다. 그 외에 라이트노벨은 대체적으로 장르 구분이 모호한 것들이 많아서이기도 하고. 단적으로, '러브코미디'나 '미스테리' 장르는 감상랑 카테고리에 없으니까요. 러브코미디를 로맨스로 분류하기에도 좀 이상한 면이 있고.

    일단 단적으로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 기타장르 카테고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춉코보
    작성일
    11.12.06 00:31
    No. 6

    주인공이 평범하기만하면 더이상 안바람...ㅠ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Alea
    작성일
    11.12.08 18:30
    No. 7

    저같은 경우에도 엑셀보다는 소아온이 더 잘 읽혔습니다

    엑셀월드는 약간 케릭터 소설이라는것이 느껴지지만

    소아온은 좀더 우리나라 양판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까요?

    뭐 내용이나 퀄리티가 완전 다르긴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6551 기타장르 책과 노니는 집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1.12.07 1,234 0
26550 퓨전 철대협의 "대형" 두번째 감상 +3 Lv.80 11.12.07 2,507 0
26549 퓨전 '차카게 살자' 를 읽고 +13 Lv.60 동글지니 11.12.07 3,659 5
26548 퓨전 노동의 대가를 읽고 +7 Lv.93 별흑은자 11.12.07 11,384 0
26547 기타장르 따뜻함,감동,교훈,웃음 : 아빠 말 좀 들어... +2 Lv.29 스톤부르크 11.12.06 2,111 0
26546 무협 염왕 완결편 읽고나서(미리니름 조금) +7 Lv.28 새홍 11.12.06 5,135 1
26545 자연도서 거꾸로 살아가는 동식물 이야기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12.06 2,104 0
26544 판타지 신룡의 주인 3권 재밌다! +3 dk2400 11.12.06 3,018 0
26543 기타장르 네 장사의 모험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1.12.05 1,587 0
26542 게임 하룬 25,26 완결 +11 Lv.1 [탈퇴계정] 11.12.05 6,177 2
26541 무협 절대강호 전권. +19 Lv.99 강철신검 11.12.05 6,987 8
26540 판타지 철대협의 "대형" +7 Lv.80 11.12.05 5,050 0
26539 무협 오랜만에 아주 재밌게 읽은 비룡잠호 1권 +8 Lv.16 쭌님 11.12.04 4,257 5
» 기타장르 치밀한 설정이 즐거운 게임 소설 : 액셀 월... +7 Lv.29 스톤부르크 11.12.04 4,549 0
26537 퓨전 차카게살자,,,강력추천 +24 Lv.60 왕소단 11.12.04 6,424 7
26536 게임 [샤이닝로드]를 읽고(7권 완파) +17 Lv.22 리자드킹 11.12.03 4,878 1
26535 자연도서 엄마 펭귄의 여행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1.12.03 1,648 0
26534 무협 황금공자 4권 +24 Personacon 초정리편지 11.12.03 4,799 3
26533 기타장르 반쯤 미쳤던게 진짜 미쳤다 : 거짓말쟁이 ... +4 Lv.29 스톤부르크 11.12.03 4,560 1
26532 판타지 더마스터 9권 미리니름 엄청포함.. +28 Lv.40 여유롭다 11.12.03 5,085 1
26531 판타지 권왕전생 8, [SYSTEM : 헬 모드가 열려 난... +19 Lv.50 묵현사 11.12.03 5,788 1
26530 기타장르 이 한 권만 본다면 좋은데 : 거짓말쟁이 미... +1 Lv.29 스톤부르크 11.12.03 2,839 1
26529 무협 금협기행 1권 +20 Lv.16 쭌님 11.12.02 3,907 1
26528 일반 고수현대생활백서3권 (미리니름 약간) +15 Lv.85 PBR 11.12.02 3,816 1
26527 판타지 열왕대전기 22권 감상 (미리니름) +12 Lv.85 PBR 11.12.02 4,073 0
26526 판타지 투명드래곤 +20 Lv.64 이제운 11.12.02 4,359 3
26525 무협 절대강호를 읽고 차후예상해보기 +17 Lv.93 lee은자 11.12.02 3,927 0
26524 판타지 "아르테온" 이거 의외로 물건이네요 +23 Lv.63 Unveil 11.12.02 8,311 3
26523 무협 염왕 14권(완)을 보고~~ +13 Personacon 블랙라벨 11.12.01 6,125 1
26522 일반 헤르메스를 보면서... +14 Lv.88 마우스쥐 11.11.30 4,217 1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