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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염왕閻王
작성
10.11.29 17:23
조회
3,128

작가명 : 현민

작품명 : 리턴 오브 킹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개인적으로 현민 작가님 팬입니다.

작품은 흑태자와 타타스탈링 밖에 보지 못했지만-대여점 관계상-둘 모두 매우 재밌게 읽었지요. 대여점에서 현민이라는 이름을 본 순간, 망설이지 않고 빌렸습니다. 현재 3권까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근래 나온 판타지 중에서 손꼽히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어서 몇 자 끄적여 보겠습니다.

리턴 오브 킹은 재밌는 소설입니다. 이건 짚고 넘어가죠(?). 책 뒷표지의 문구만 보면 킹왕짱 쎈 주인공이 나와서 ‘대한민국은 내가 차지한다! 움하하하!‘ 하고 지껄이며 나쁜놈들 다 때려잡는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결코 아닙니다.

주인공 고진욱은 허접한 능력치를 가진 상태로 시작하고-물론 이후 성장합니다-, 주변 인물들도 나름의 개성과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스토리 구조 역시 흥미롭지요. 킬링타임,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어디까지나 주관적으로-생각합니다.

그럼 여기서 비평글을 끄적거리는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리턴 오브 킹에서 제가 생각하는 유일한 아쉬운 점은 바로 ‘너무나도 손쉬운 갈등 해결‘ 입니다.

사실 손쉬운 갈등 해결은 대부분의 판/무에서 보이는 요소입니다. 근데 리턴 오브 킹은 그런 점이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이런 점이 보이는 다른 판/무의 주인공들은 킹왕짱 쎕니다. 이러니 갈등을 심화시켜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쉽지 않고, 그래봤자 독자들이 큰 재미를 느끼기 힘들지요. 그에 비해서 리턴 오브 킹은?

주인공은 분명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이능(異能)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주인공과 대적하는 이들 역시 만만치 않은 스펙을 가지고 있죠. 아니, 오히려 주인공이 여타 힘있는 조연들을 속이고 이용하지 않았다면 진즉에 처발렸을 막강한 스펙입니다. 그런만큼 3권까지 진행된 지금까지도 주인공에게 충분히 위협적인 인물들이죠.

즉, 주인공을 치명적인 위기에 빠뜨려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쉽다는 뜻이죠.

그리고 실제로 현민 작가님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인공을 위기에 빠지게 합니다.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하나하나가 치명적이고 헤어나오기 힘든 위기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분명 주인공에게 닥쳐온 위기는 치명적이기 그지없는데, 그 해결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이건 좀 당황스러워요. 주인공이 뒷골목을 전전하면서 도둑 집단이랑 갈등 해결하는 과정이나 국정원+대한민국 최고 대기업 인간들과의 갈등 해결이나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요. 이건 극적인 해결이라던가 그런게 아니에요. 말 그대로 허무한 해결이죠. 독자 입장에서는 ‘오오! 주인공 엄청난 위기!‘ 하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무슨 3분 카레요리 만드는 것마냥 간단하고 손쉽게 뾰로롱 해결해버리니 허탈하기 그지없습니다!

아쉽습니다.

약간 딱딱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술술 읽히는 문체나 머릿속에 절로 그려지는 정교한 전투씬, 다양한 갈등 구조 등 이 소설 리턴 오브 킹은 좋은 요소가 잔뜩 있는데, 위에서 말한 허무한 갈등 해결-달리 말하면 위기 해소-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는 느낌이에요. 만약 갈등 해결 과정이 조금만더 치열하고 어려웠다면, 리턴 오브 킹의 재미는 몇 배 이상 늘어났을 겁니다.

미리니름이라 자세히는 말 못하겠지만, 3권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에게 또다시 치명적인 위기가 오는데, 제가 볼 땐 이것도 허무하게 해결될 느낌이네요. 부디 다음권 부터는 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현민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하면서, 문피즌 여러분께도 일독을 권해봅니다. 최소한 대여비가 아깝지는 않을겁니다.

                                                                                

                                                                                 -閻王


Comment ' 12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0.11.29 18:48
    No. 1

    반지 뺏긴 것도 허무하게 해결되나요? 고생 좀 하겠구나, 싶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느낌이와
    작성일
    10.11.29 18:53
    No. 2

    3권인데도 아직 대한민국안에 머물러서 휘둘리고 있는데
    이정도면 적절한 진도 라고 생각됩니다.
    4권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을 했으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장금이
    작성일
    10.11.29 19:00
    No. 3

    현민님 작품의 특징은 그래도 그 흔한 "뻔한" 전개방식 고집 하지 않는 것에 있갰죠.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얼토당토 않게 작가가 자기 마음대로 글을 끄적인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나름 참신한 전개 방식으로 일반 독자들이 봤을때 다음 얘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전 그런 독창성이 마음에 듭니다. 다만 사건의 추임새가 잘 짜여져서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 날것 같지만 그 해결이 좀 급하게 해소되어 단원 단원이 좀 허망한 감은 없잖아 있긴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밌습니다. 무엇보다 신선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장금이
    작성일
    10.11.29 19:01
    No. 4

    아..그리고 TGP-2 는 이러다 노년에 인생 회고하시면서 쓰실 생각이신지 모르갰내요.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만홍
    작성일
    10.11.29 19:14
    No. 5

    天劉님 뺏긴 반지는 못찾았습니다. 전석우가 끼고있는걸 알게되었지만 뺏을 방법이 없습니다. 아마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위주로 소설이 진행될 듯 합니다.

    염왕님 생각엔 동의하기 어려운게, 국정원, 대기업등이라 하더라도 갈등해결이 더 어려워야 할 필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진 전경철이 뒤를 봐주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전경철이 고진욱을 붙잡은 상황에서 책이 끝났습니다. 진정 주인공 홀로 거대세력-전경철등-과 맞서는 첫 시련인 듯 싶은데,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기는지 보고 판단을 내려도 늦지 않을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광명개천
    작성일
    10.11.29 19:34
    No. 6

    처음시작부터 OTL전개
    아빠가 아들 지구로 돌려보내고 싶으면 교육은 충분히 시키고 준비제대로 입히고 보내야지 대책없이 맨몸으로 보낸다는..
    주인공보정이라 이렇게 무난했지 현실적인면 진작에 죽었든. 연구소에 끌려갓든 했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0.11.29 19:35
    No. 7

    물흔들기..최강의 기술 하나 습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무영소소
    작성일
    10.12.02 10:30
    No. 8

    광명개천님 말씀에 한표

    작가가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위하여 대책없이 맨몸으로 보낸다는 설정이 나오는데 그 자체가 어거지지요

    아버지라면 최소한 아들의 안전장치나 아들에 대한 교육을 해놓고 보내겠지요

    안전장치나 교육도 없이 한마디로 대책없이 지구로 보낸다는 것이 작가의 어거지 설정이고 아직도 작가가 프레드릭 포사이드 같은 대작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거지요

    우리나라 판무작가중에 그래도 잘 쓴다는 작가인데 어거지 설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걸 보면 언제 우리나라 판무는 세계화가 되어서 다른나라에 수출하게 될런지

    그러고보면 해리포터가 부러워요

    해리포터도 판무인데 세계적으로 팔리잖아요

    빨리 세계적으로 팔리는 판무가 나오기를.....................기대합니다.

    또한 현민작가가 어서 성장하여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현민작가님 아무리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해도 어거지 설정은 하지마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RaNat
    작성일
    10.12.07 12:51
    No. 9

    무언가 생각이 있겠죠.

    작가가 바보도아니고 그런걸 생각
    못했으리라고는...

    암튼 용두사미 로 끝나지만 않으면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R군
    작성일
    10.12.11 09:48
    No. 10

    왜 대책이 없나요..
    팔찌에 대한 부분은 아직 남아있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줄자
    작성일
    11.07.08 10:08
    No. 11

    시작부터 터무니없던데요.
    물의 노인도 좀 에러였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1.09.27 00:59
    No. 12

    대책없는 시작이긴 했죠. 물의 노인을 만나지 않았다면 주인공은 말짱 황. 죽은지 오래였을테고, 주인공 아버지는 물의 노인이나 그 비스무리한 존재라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죠. 나중에서야 주인공 형을 견제하기 위해 보냈다는 식의 어설픈 설정수정...;;; 이번 작품은 정말 현민이란 작가에 대해 실망 또 실망하게 된 작품입니다. 최후의 기대를 저버렸어요. 용두사미 또한 마찬가지고, 인물 성격 설정도 전혀 공감가지 않고;

    판타지나 수많은 작품들은 그나마 덜했는데 현대물이라 그런지 확 와닫는거 같아요. 그나마 재밌게 본 5권까지가 너무 안타깝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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