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자하
작품명 : 남궁세가 소공자
출판사 : 영상노트
밑에 안평자님께서 이 작품에 대해 한번 언급을 해주셨지요.
그 글을 보고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봤지요. 그랬더니 작가분의 말을 차용해서 그쪽 계열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대체 어떤 작품일까. 라는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 읽었습니다.. ㅎ(시험기간인데..ㅠ) 본격적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합시다.
초반의 사건 개요는 간단합니다. 5년전에 가출했던 남궁가의 둘째 공자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5년전 집을 나가던 모습 그대로 돌아오게 되지요. 그 5년 이라는 시간동안 둘째공자(이하 소공자)는 판타지 세계에서 마법과 검술을 배워오게 됩니다. 판타지 세계에서 15년이라는 시간동안을 지내다 무림에 오니 5년밖에 안흘렀더라.. 이런 설정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가님께서 아마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며 느기는 심리적인 변화라던가 환경적인 적응같은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신건지는 작가분만 아시겠지요..ㅎ 어쨋든 그런 취지 하에 인물의 심리 묘사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자 하셨던게 눈에 보입니다. 게다가 그 필체가 상당히 섬세하고 자세한 부분이 있어서 아마 호방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읽기 곤혹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아마 여기서 좀 전개를 질질 끈다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인물간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건의 진행에 대해서 독자에게 주어지는 정보가 너무 적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혈교라는 단체가 발호를 합니다. 설정상으로 무림 최강이라 물리는 마교와 그런 마교조차 긴장시키는 혈교, 그리고 아마 그 아래쯤 정파가 위치한 것 같습니다. 혈교는 발호를 하고 마교와 정파가 합세해서 그를 막지요. 하지만 혈교의 본거지를 치는 전장은 마치 단순한 국지전보다 못한 규모로 서술이 되어있습니다. 전쟁을 수행하는 인원이 정확히 어느정도인지도 잘 모르겠구요. 그리고 그 싸움은 너무나 간단하게 끝나버립니다. 수 십년 전부터 준비를 해 화산과 종남의 장문인조차 그들의 주구로 만들어버린 혈교와의 전쟁답지 않습니다.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할까요. 뭔가 길거리 싸움을 보는 듯했습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인물 사이에 오해와 갈등의 이유가 분명치가 않습니다. 어째서 오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 또 그렇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 납득이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아마도 혼자 삽질한다는 평이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황룡이라 불리던 대공자(소공자 형)의 급격한 태도 변화 역시 거슬렸구요. 마치 아이들 중 한명이 삐지자 다른 한명도 같이 삐진 것과 같다고 할까요. 감정인 변화를 독자에게 말하고 싶었다면 보다 이부분에서 공감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분은 아니라고 하는데 왜 이소설이 그쪽으로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해 한번 써보겠습니다. 어쩌면 이게 본론일 수도 있겠네요..ㅎ
일단 묘사 부분입니다.
서휘(소공자)는 눈매를 곱게 휘며 웃었다.
맑게 웃는 얼굴이, 살짝 휘어지는 눈매가 이다지도 곱다. 사내아이가 어찌 이리 고울까.(이건 서윤-대공자 시점에서 서술한 내용입니다.)
서휘가 입술을 뾰로통하게 내밀었다.
뭐 이런 등등의 묘사가 나옵니다. 묘사야 작가분 나름이지만, 또한 소공자가 일부러 사랑스러운 아이의 흉내를 낸다고는 하지만 보통 저런식의 묘사는 여자에게 사용될걸로 생각됩니다.
행동 역시 마찬가집니다.
서윤은 서휘의 등을 안으며 머리카락에 얼굴을 비비었다.
서휘는 따뜻한 서윤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이런 것들.. 남자들 사이에서 행해지나요? 이런거 안하는 제가 특이한겁니까? 저는 형제가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리 사랑하는 형이고 동생이라도 저러지는 않을거 같은데요.
또한 작품중 서휘가 사랑하게 되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건 진행이나 묘사를 보면 그 여인이 눈앞에 안보이게 되면 형(대공자)이나 마교 소교주(소공자와 죽고 못하는 또다른 의형)에 관한 것만 서술되고, 주인공의 심리적인 초점 역시 그 쪽으로 진행되네요. 그러다가 다시 그 여인이 등장하면 그 여인을 사랑하는데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한 괴로움, 그리고 여인이 퇴장하면 다시 대공자와 소교주..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인데 눈앞에 없다고 단 한번도 묘사하지 않는건 너무 하잖습니까? 주인공 역시 한번도 생각하지도 않고..
내용이 좀 길었군요. 맺겠습니다. 뭐 소재라거나 그런 부분은 평범하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일부 여성들이 남자들을 보는 시각을 알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읽고 혹시 나만 안 이러는 건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들더군요. 아니겠죠?ㅎㅎ 결론적으로 호방한거 좋아하시는 분께는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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