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란

리뷰



용병 블랙맘바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3.12 13:54
조회
3,399

용병 블랙맘바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용병 블랙맘바 남양군

서쪽으로 기운 초승달을 배경으로 바위 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인간 형체,
한 손엔 피가 줄줄 흐르는 쿠크리를, 다른 손엔 총신이 달아오른 권총을 들었다.
야시경에 비친 모습은 어둠을 배경으로 활활 타오르는 시퍼런 디아블로다.
얼이 빠진 용병들의 입에서 탄식이 새 나왔다.
“악마다!”


키워드
   밀리터리물, 판타지, 스나이퍼


리뷰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용병 블랙맘바」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용병 블랙맘바」를 읽으면 감정이 울컥 치솟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어릴 적 고아가 된 주인공 무쌍이 큰아버지의 집에서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그밖에 숱한 고난을 겪는, 그 흔하다면 흔한 판타지 영웅 이야기에 왜 심장이 반응할까.  특히 소설 초반 무쌍의 프랑스 특수 부대인 외인부대 적응기를 보면 소설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군부대 생활이 정말 생생하다.
    ‘해안 절벽에 닿자 곧바로 수직 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미끌거리는 절벽에 사지를 딱 붙이고 오르는 모습이 영판 갯강구다. 좌우 손발이 동시에 움직이는 벽호주벽이다. 침식된 해안 절벽은 몸을 지지할 블록이나 틈이 넘쳤다. 2분이면 70m를 오를 수 있다. 오늘 목표는 10초 단축이다.’ 어떤가.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주인공은 2,000m의 물 위를 오리발에 의지해 건너고, ‘총탄이 바람을 가르며’ 빗발치는 와중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을 통과하기도 한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된 훈련과 낯선 땅에서 혼자 외로움을 삼키는 무쌍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편안히 앉아서 그의 인생을 따라가기 미안해질 정도다. 작가는 이처럼 생생한 장면을 쓰기 위해 수십 권이 되는 용병과 지리, 기후에 관련된 도서를 참고했다고 한다.  짧은 장면도 그냥 넘어가는 법 없는 작가의 뚝심이 「용병 블랙맘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배경에 주인공이 묻히지는 않을까.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사라진 어머니의 대한 그리움으로 주인공은 자신을 벼랑으로 몰아세운 사람들과 거친 인행을 이겨낸다. 그 과정이 전혀 신파스럽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작가는  담담하게 자신의 주인공을 소설에 드러낸다.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용병 블랙맘바」는 판타지 밀리터리물 소설이다. 책을 펼치면 총알이 빗발치는 잔혹한 상황 속에서도 뜨거운 가슴을 가진 그가 살아 있다.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용병 블랙맘바」를 적극 추천한다. 리얼리티와 판타지가 서로 윈윈한 작품이다.


인상 깊은 장면 
   5년 동안 무쌍을 노예 부리듯 대했던 백부와 그의 가족들을 향해 힘껏 소리치는 장면.
   “당신이 입히고 먹이지 않았으니 키워 준 은혜랄 게 없지요. 저기 헛간 같은 방에 남겨진 이불과 옷가지, 그릇도 내가 장만한 거요. 지금 내가 걸친 옷도, 손에 든 가방도 내 돈으로 산거요. 지난 오 년 동안 당신이 내게 일 원 한 푼 준 적 없었어요. 당신이 나를 낳지 않았고, 내가 피해를 준 적도 없으니 살모사 새끼도 아니지요. 빌어먹을 새끼는 맞심더. 뼉다구 뽀사지도록 일하고 빌어먹다 갑니다.”
   살짝만 밀어도 픽 쓰려질 만큼 나약했던 소년이, 제법 강해진 모습으로 백부에게 경고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인생을 향해 나아간다. 


뷰 포인트
   도둑놈이라는 누명을 쓰고 며칠 동안 형사의 모진 심문을 받은 무쌍. 경찰서를 나서며 수첩에 형사의 이름을 꾹꾹 눌러 적는다. 소년은 살생부를 적으며 눈부신 복수를 다짐한다.
   이 장면을 통해 일그러진 세상을 향한 블랙맘바의 통쾌한 복수극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글: 구정은 (편집팀)

[email protected]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