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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6.10 11:23
조회
3,193

더스트 [ DUST ]

퓨전, 현대판타지 더스트 [ DUST ] 글라딘

Dust to dust
먼지는 먼지로

갑작스런 질병확산. 변해가는 사람들.

[멸망물][생존물][변이물][괴수물][좀비물]

키워드
   질병, 변이, 식인, 사냥


리뷰
   변종 감기에 걸린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민감해진다. 평소였다면 넘어갔을 일에 길길이 날뛰며 화를 낸다. 심지어 주차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대를 죽이기까지 이른다.
   평범한 회사원인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데,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심장에 압박을 느끼는 증상이다. 주인공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엄청난 위험을 느끼며 단순히 감기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비상식량을 준비해, 집 안에서 몸을 숨기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학교는 휴교를, 국가들은 계엄령을 선포를 한 상태다. 감기로 시작된 이상 증상은 폭력성을 넘어서 심지어 식인으로까지 이어진다. 그 와중에 식량을 노리는 극악무도한 일행의 표적이 되는데……

  「더스트」는 생존하기 위해 충돌하는 사람들의 변화와 상황을 참 잘 묘사했다. 감염자와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대립도 흥미진진하지만,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끼리의 신경전이 좀 더 눈길을 사로잡는다. 군용 차량과 함께 무장한 군인들이 몰려와 한다는 말이 ‘후딱 쓸어버리고 마트로 가자!’였다. 도움을 청하는 시민을 그저 귀찮은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오히려 한 손엔 장롱 문짝으로 만든 방패를, 또 다른 손에는 식탁 다리로 만든 둔기, 페트병을 잘라 갑옷을 갖춘 시민들의 모습이 더욱 듬직해 보인다.
   감염은 정신 깊숙이 스며들어 사람들을 변하게 만든다.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지 않은 본능은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이어진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라고 해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단순히 위험을 감지할 뿐 대처하는 것은 일반인들과 별다를 바 없다. 홀로 고군분투를 하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나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집 밖에는 식인 감염자들과 식량을 약탈하기 위해 호시탐탐 목숨을 노리는 무리가 득실거린다. 이런 상황에 닥쳤을 때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까? 「더스트」가 던지는 질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인공과 소통을 하게 된다.
   주인공과 독자의 소통을 높인 「더스트」.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


인상 깊은 장면
   ‘텅 빈 사무실.’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난 살인을 목격한 주인공이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으며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였다. 북적거리던 사무실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단 1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텅 빈 사무실을 바라본 주인공은 앞날의 위험을 감지하듯 심장에 강한 압박을 느낀다.
   무언의 암시가 그려지는 부분이다.


뷰 포인트
   빵! 빵! 신경질적인 경적이 울린다. 어디선가 사이렌이 울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터져 나오는 기침을 참지 못했다. 콜록, 콜록.
  「더스트」를 읽을 때 ‘소리’를 상상하며 읽기 바란다.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라 소음으로 느껴진다면 성공이다. 종말의 시작을 함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 구정은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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