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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5.18 15:03
조회
1,850

키워드
   유괴, 신, 복수, 가족


리뷰
   작은 교회를 운영하는 김 목사는 5살 된 아들 소국과 단둘이 산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신도 김갈현에게 쥐도 새도 모르게 소국은 유괴를 당한다.
   그렇게 일주일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소국. 이날 이후 김 목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오직 진실을 밝히겠다는 생각 하나로 김갈현과 관련된 종교 단체를 찾아간다. 단체 운영자인 수벌을 통해 김갈현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영혼을 소국의 몸에 소생시키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아들의 죽음 너머로 숨겨진 비밀이 스멀스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시장 한복판이 아니다. 아이(소국)가 사라진 곳은 바로 집 안이었다. 김 목사는 밀린 설거지를, 소국은 색연필로 도화지를 채우고 있었다. 귀신같은 여자의 방문으로 한 가정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진다.
   한때 독실한 신학도로 지냈던 그는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견고했던 정체성을 잃고 만다. 신을 믿었기에 목사의 길을 걸었던 스스로를 잃고, 하나밖에 없는 핏줄인 아들마저 잃었다. 그렇게 아들의 복수를 감행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그런데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가 독특한 건 단순히 ‘복수’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를 죽인 범인을 찾아, 복수하겠다는 것이 김 목사의 원초적인 목적일 뿐, 김갈현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비밀은 자꾸만 다른 곳에서 드러난다.
   그 때문일까?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를 한번 보기 시작하면 꼭 결말을 확인하고 말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유려한 문체로 써내려가는 세심한 묘사 또한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의 초반은 1979년, 아이를 잃은 김 목사의 이야기로 장식한다. 그 후로는 33년이 지난 현재의 이야기가 이어 진행된다. 앞서 소개했던 이야기는 하나의 장치일 뿐이다.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인상 깊은 장면
   ‘봄 나무의 향기가 가을에도 늘.’
   김 목사의 아들, 김소국.
   ‘소국’은 작은 국화라는 뜻으로 일찌감치 세상을 떠난 엄마가 지어준 이름이다.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소국은 설거지하는 아버지의 등에 대고 자신의 이름이 ‘봄 나무의 향기가 가을에도 늘’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여름이 지나면 지는 국화보다는 오래 남을 수 있는 이름을 가지고 싶었던 소국의 소망이 담겨 있다.


뷰 포인트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를 읽다보면 영화 「밀양」이 떠오른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어린아이, 그 아이의 부모, 그리고 평생을 지켜왔던 신념이 흔들리는 그 일련의 과정이 닮았다. 자식의 죽음 앞에 신의 용서가 무슨 소용이냐는 절규가 독자의 가슴을 파고든다. 그러나 슬픔도 잠시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에서는 처절한 복수가 전개된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작품을 통해 확인하시길.




글: 구정은 (편집팀)

[email protected]



Comment ' 3

  • 작성자
    Lv.29 레오프릭
    작성일
    15.05.19 14:03
    No. 1

    리뷰 둘째줄.

    쥐도 새도 '없이' 라고 오타가 났어요.^^;

    하담하 작가님이 마성의 오타대마왕 작가님이라는 특색을 잡아서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文pia아씨
    작성일
    15.05.20 09:04
    No. 2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_^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 sk****
    작성일
    15.05.21 10:18
    No. 3

    ㅋㅋㅋㅋ역시ㅋㅋㅋ

    오늘도 모두 파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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