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전설(Rebirth Legend)

현대판타지, 스포츠 환생전설(Rebirth Legend) 성진(成珍)

평생을 희귀병을 앓으며 침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정연욱.
죽음과 함께 찾아온 기묘한 힘은 그를 과거로 보내 다시 태어나게 한다.
정연욱이 아닌 박강산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초월감각이란 신비로운 힘을 얻어 평생 침대 위에서 꿈만 꾸던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시작하는데......

모든 스포츠의 전설이 될 남자! 그가 만들어가는 전설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키워드
현대판타지, 회귀, 환생

리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추구하고 갈망하며, 동경하게 된다. 이것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욕망’이며 좀 더 근원적으로 다가간다면 ‘본능’이다. 우리의 생각이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수많은 이유 중 가장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 본능인데, 이 때문에 우리는 갈등하고 부딪치며 치열하게 삶에 임한다.
   우리네 현실을 반영한 소설 속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각각의 인물들이 품은 욕망은 ‘이해관계’로 나타나고 갈등을 조장하며, 작게는 인물들의 성격을 대변해준다. 욕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인물의 삶은 더욱 치열해지고 극중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환생전설」 속 주인공의 욕망의 크기는 고통에 비례한다. 불치병으로 알려진 근이영양증(근디스트로피, muscular dystrophy) 환자인 정연욱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욕구를 박탈당했다. 근육이 쇠약해지는 이 병은 7살이 될 무렵부터 침대 신세를 지게 만들었고, 몸을 마음껏 움직여 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했다.
   언뜻 보면 정연욱의 욕망의 대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어나면서부터 기본적으로 누리는 ‘당연한’ 행위가 바로 그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바라고 갈구하는 마음은 범상치가 않다.
   그는 죽을 때까지 침대 위에서 스포츠 관련 서적을 읽고 또 읽었다. 움직여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자신은 할 수 없는 것들을 책으로 보고 익히며 상상했다. 숨이 끊기는 순간까지 그는 마음껏 움직이고 싶다고 빌었다. 간절한 기도가 어딘가에 닿은 덕분일까,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자신이 새로이 태어났다는 걸 깨닫는다.
   정연욱이 아닌 박강산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한 그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금치 못한다. 지난 생에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발판이 생긴 셈이다.
   박강산의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태 겪어왔던 불행에 대한 보상이라도 되는 듯 그는 과거를 거슬러오면서 그 부작용(?)으로 ‘초월감각’이라 명명한 능력을 얻는다.
   이로써 무대 위 준비는 모두 끝났다. 생각한 대로 완벽하게 움직이는 신체와 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초월감각을 얻었으니 이제 남은 건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뿐.
   그 때문일까, 상상으로만 그쳐야 했던 꿈을 현실에 펼치기 위한 박강산의 행보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거침이 없다.

인상 깊었던 장면
   원래라면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해서 주먹을 피하거나 공을 차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겠지만 필자의 시선이 멈춘 곳은 소위 멋있다고 하는 장면들이 아닌, 주인공이 학급에서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초월감각을 잘 다루기 위해 틈만 나면 명상에 빠지거나 혼자만의 수련에 몰두한 결과 주인공은 반에서 겉돌게 되었다. 그것을 축구를 하면서 처음 깨닫는데, 너무나 큰 욕망에 가려 보이지 않던 작은 소망을 그제야 발견한 것이다.
   이전 생에서는 이루지 못했던 것이 또 하나, 바로 ‘친구’다. 어릴 때부터 병실생활을 했던 그에게 평범한 친구, 평범한 학교생활은 가지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다. 그 작은 깨달음이 초월감각으로 어딘지 모르게 먼 존재가 된 듯한 주인공을 인간적으로 보이게 했다.

뷰 포인트
점점 능숙하게 ‘초월감각’을 다뤄가는 주인공이 각 스포츠마다 어떻게 적용해 나갈지 미리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글: 조설빈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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