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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7.06 20:33
조회
3,211

브라보 마이 라이프

현대판타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 어진바람

준후는 내세울것 없고 루저같은 자신의 삶에 비참함을 느낀다.
어린시절로 회귀한 주인공은 인생의 중요한 시점을 바로잡으며 자신이 꿈꾸던
이상향을 향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기 시작한다.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키워드

   회귀, 삶, 추억 


리뷰

   ‘더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내 인생을 바꿀 수만 있다면…….’


   마이너스 통장 내역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그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준후는 이번 달 생활비는커녕 사업장 임대료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른다. 하필 그날 초등학교 동창회에 가게 된 그는 제대로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자괴감에 빠진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10살로 회귀하는 기묘한 일을 겪는다.

   이토록 향토적인 색깔이 물씬 느껴지는 회귀물도 드물 것이다. 과거로 회귀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왠지 모르게 아련한 옛 생각에 잠긴다. 1980년대 초반, 동네에 몇 대 없는 컬러TV며, 냉장고, 아버지의 오토바이까지. 주인공이 잠시나마 어린 시절을 부유하게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아버지의 과수원 덕이 컸다. 

   그러나 태풍이 과수원을 휩쓸고 간 후 그의 밝았던 어린 시절은 급격히 어두워진다. 자식들만큼은 ‘새로운 삶’을 걷게 해주고 싶었던 아버지는 과수원을 푼돈에 팔아버리고 서울로 이사를 가지만, 도시에 대한 환상은 쉽게 깨져버리고 만다. 

   비록 자식들만큼은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못다 이룬 염원이 준후에게 회귀라는 기회를 준 건 아닐는지.

   회귀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어렸을 적의 풋풋하고 그리운 이야기다. 동네 골칫덩어리 정석에게 맞서고, 마을회관에 도란도란 앉아 공부를 하거나, 좋은 향이 나는 예쁜 이웃집 누나,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에서 맛조개를 잡는 등 잔잔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독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래서 그럴까.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왠지 낯설지 않다. 어쩌면 나의 추억이거나 혹은 주변인들의 지나온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준다. 



인상 깊은 장면

   내키지 않았던 동창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는 준후.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왜 이리 답답하고 한심한지.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복잡한 준후에게 들려온 노랫소리.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가난에 쫓긴 삶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자신의 삶을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싶다고 준후는 다짐한다.


뷰 포인트

   10살로 돌아간 준후가 처음으로 읽은 책은 단테의 <신곡>이다. 

   본문에 따르면 색욕, 교만, 탐욕을 뜻하는 3마리의 야수가 있는 어둠의 숲에 인도된 단테는 이 숲을 벗어나면 이성과 덕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걸맞는, 즉 지상낙원에 이른다는 다소 희망적인 내용을 보여준다. 3마리의 야수를 대처하는 그의 자세를 지켜보자.




글: 구정은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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