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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워커스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8.03 11:17
조회
2,687

와일드 워커스

현대판타지, 퓨전 와일드 워커스 아띠랑

어느 날 세상에 괴물들이 나타난다.
인류 대부분이 좀비가 되어 버린 종말의 시대.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어느 소년의 좌충우돌 생존기.
구원의 빛을 찾아서!

나, 케인.
가진 거라곤 젊은 몸 하나지.
내 생존의 무기는 재치 발랄, 긍정의 힘!
그리고 늘 맞지는 않는 예지력!
운발도 실력이거든?
젠장! 좀비가 워커인지, 내가 워커인지!
아무튼 세상의 빛을 향해 오늘도 걷는다!
“난 십팔 세라구!”

키워드.
좀비. 아포칼립스. 이능력자.
몬스터. 레이드. 헌터.
그리고 또 다른 나.

키워드

   현대판타지, 종말, 좀비, 레이드


리뷰

   ‘종말’을 다루는 소설이 흔히 그렇듯 「와일드 워커스」의 초반 도입부는 세계가 파괴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중심부에 ‘목격자’인 주인공이 있다.

   열세 살의 이득은 박람회장에서 조금 더 나이가 든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한다. 이것이 환상인가 꿈인가 고민하기도 전에 또 다른 자신은 두 가지 단서를 알려주고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그가 알려준 단서는 ‘잠시 후 괴수가 나타날 것이며, 동쪽으로 가라.’는 것.

   그의 말대로 예고도 없이 하늘 저편에서 나타난 커다란 괴수들은 삽시간에 전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홀연히 깊은 땅속이나 심해로 모습을 감춘다. 이것으로 세계멸망은 주춤하는 듯했으나 그들을 따라온 다른 괴생명체와 바이러스로 인해 지구는 폐허가 되어버린다.

   그로부터 5년 후, 이득은 영문 이름 ‘케인’으로 근근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 흐릿한 거울에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물어보면서 말이다. 괴물이 나타난 그날 넘어져 머리를 다친 그는 열세 살 이전의 기억이 없다. 기억나는 것은 오로지 ‘동쪽으로 가라.’는 말뿐. 본인의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때문에 그는 동쪽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본능적으로 동쪽으로 향한다. 아니, 향하고 있다.

  「와일드 워커스」의 세계는 황량하기 그지없다. 괴수들이 퍼뜨린 바이러스로 생겨난 좀비와 워커로 멀쩡한 생존자는 극히 소수이며, 이마저도 같은 생존자인 카니버와 약탈자에게 죽임을 당한다. 또한 커다란 괴수와 함께 지구를 찾은 괴생명체는 그야말로 재앙덩어리다. 이러한 세계 속에서 주인공은 수많은 위협을 뚫고 동쪽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위처럼 세계관만 봐도 「와일드 워커스」는 ‘종합선물세트’ 같다. 우선 바이러스로 인해 생겨난 좀비와 워커는 좀비물 특유의 종말론적 분위기를 형성하며 괴수와 괴생명체는 사냥해야 할 대상이 되면서 레이드물의 성격을 띤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막 집어넣은 느낌은 아니다. 「와일드 워커스」는 사건전개에 따라 확실하게 대상의 초점이 바뀐다. 생존자들이 세운 ‘캠프’로 가는 여정을 그린 초반부는 좀비와 워커들 사이에서 생존하는 이야기가 주이며, 후반으로 갈수록 맞서 싸우는 대상이 괴생명체로 바뀐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는 없지만 초반부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세계의 동쪽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와일드 워커스」의 여정에 동참해보시길.


인상 깊었던 장면

   종말론적 세계관에서 빠질 수 없는 것,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있다면 그건 바로 비극적인 죽음이 아닐까. 「와일드 워커스」도 예외는 아니다. 우연히 연을 맺은 중년부부와의 이별은 극단적인 형태로 주인공에게 다가온다.

   그 순간 속에서 그나마 아름다운 것을 찾으라 한다면 한날한시에 서로의 품에서 눈을 감을 수 있었다는… 것밖에 없다. 그 순간이 지나면 슬픔과 약간의 분노, 우울한 감정만이 남아 가슴을 묵직하게 할 뿐.


뷰 포인트

   기억을 잃은 ‘이득’이 거울을 보며 말한다. ‘나는 누구인가?’ 이 물음은 이득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 거울 속 자신에게 묻고 있는 거긴 하지만, 어쩌면 이는 거울 너머의 또 다른 누군가, 즉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남다른 직감 혹은 예지력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항체를 지닌 이득,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




글: 조설빈 (편집팀)

[email protected]


Comment ' 2

  • 작성자
    Lv.99 바둥
    작성일
    15.08.04 12:40
    No. 1

    조금 더 나이든 이득 -> 동갑내기입니다. 더이상은 스포가 될 수가 있어서 비밀.... ㅎㅎ
    마법을 이용한 전투씬 묘사가 헐리우드 영화 못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생사불여
    작성일
    15.08.06 18:14
    No. 2

    무료이던 시절 볼만한 작품이어서 날밤 새고 본 작품인데.,, 언제 유료 됏데? 여튼 뒷북 차신 독자님들 일독 해도 괜찬은 작품임... 유료 구매횟수 보니깐 눈물 나게 적네요,,, 빠르게 유료했으면 제법 팔렸을 작품인데 아꿉.,..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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