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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황제록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3.23 11:32
조회
2,798

서울황제록(종료180418)

현대판타지, 판타지 서울황제록(종료180418) 가이하

경천동지할 무력과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제국의 황제!
불의의 사고로 가진 것 없는 자의 몸에 그의 영혼이 파고들다. 생소한 바느질을 배워 인형 눈을 붙이고, 미용기술을 배워 미용실을 차리기까지... 이계에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고 이계의 기술로 현대에서 돈을 번다.
그러나 초인과 마족까지. 서울에서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다.
판타지와 현대, 두 가지의 삶을 모두 사는 황제 칼마르시안의 좌충우돌 일상이야기.


1. 한줄평
   문화외교관, 황제 칼마르시안!


2. 간략 줄거리

   1년여 쯤 우연히 낙뢰를 맞고 불면증을 앓게 된 아제르빌 제국의 황제 디반테 드 칼마르시안!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궁정대마법사 멀린 키아바트에게 정신마법 치료를 받았으나, 오히려 부작용으로 영혼이 안드로메다 너머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결국 지구까지 날아간 칼마르시안의 영혼은 때마침 폭염으로 쓰러져 혼이 비어있던 서울역 노숙자 한재우의 몸에 들어가 정착하게 되고, 그 후로 본래의 세계와 지구라는, 두 세계에서의 의식을 공존하게 된다.
   3일은 한국에서 한재우의 삶을, 다음 3일은 아제르빌 제국 황제의 삶을 계속해서 번갈아가며 살게 된 황제 칼마르시안의 지구 적응기이자 밑바닥 인생 탈출기!  


3. 캐릭터 소개

   ● 한재우(칼마르시안) – 29세. 남자. 서울역 노숙자로 있다가 여동생 한승희에 의해 구제된다. 그러나 그녀 역시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고, 그럼에도 오빠를 위하는 한승희의 헌신에 감동받아 드높은 황제의 자존심을 살짝, 아주 살짝만 굽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돈을 벌기 시작한다.
   ● 한승희 – 한재우의 여동생. 무책임한 아버지로 인해 집을 나오고 오빠와도 남남인 듯 따로 살게 되었지만 가족의 정은 잊지 않았다. 마음이 따뜻한 소녀로 오빠 한재우의 마음을 움직인다. 
   ● 한민, 한석, 한율 – 각각 8살(남), 5살(남), 3살(여)로 한재우와 한승희의 이복동생들.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아 오누이의 집으로 오게 되었다.
   ● 조봉구(란트)  70대 노인. 황제 칼마르시안을 염려하여 똑같이 정신마법을 받고 한국으로 따라온 충신, 황실근위대장 란트 경의 혼이 노인의 몸에 들어가 있다. 란트의 혼이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열심히 몸을 단련해 무적의 노인이 된다.
   ● 레이디 퍼퓸 – 황제미용실 단골 아이돌 그룹. 한재우에게 머리를 맡긴 후부터 미모가 물이 올라 계속 승승장구 하고 있는 걸 그룹이다.


4. 뷰 포인트

   단문으로 탁탁 끊어지는 문체는 흡사 무뚝뚝한 남자를 보는 듯하다.
   주인공의 신분이 제국의 황제로 나오는데, 그러한 위치에 있는 인물의 자존심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이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작가의 문장에도 고스란히 녹아나 있는 것 같아 보는 재미가 있다.
   문체가 무뚝뚝하다고 해서 이야기도 딱딱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서울황제록」을 구성하고 있는 문장들은 마치 도미노의 블록을 연상케 한다.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은 일정한 간격을 사이에 두고 블록들을 줄 세우는 도미노는 누구나 알다시피 다 세운 후에 첫블록을 툭 하고 쳐서 쓰러뜨리면 그 뒤에 서 있는 다른 블록들이 잇따라 차례대로 쓰러지게 된다. 「서울황제록」의 문장들도 그러한 효과를 주고 있다. 각개로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문장들이 이어지며 연쇄반응을 이룬다. 그리고 그 끝에 아주 자연스러운 유머를 넣어 완성시킨다.
   작가는 반전의 묘미라는 수단을 절묘하게 사용하고 있다. 황제에게 인형 눈알을 붙이게 한다거나, 지엄한 표정으로 아침 막장드라마에 푹 빠지게 만들고, 무게 있게 걸 그룹이 나오는 음악프로그램을 챙겨보며 살짝 흥겨운 박자를 따라 타는 모습들을 표현하며 아기자기한 귀여움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거기서 주인공의 매력이 끝나지는 않는다. 작품의 소제목들을 훑어보면 그중의 하나로 ‘손님은 왕이지만 나는 황제다.’라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주인공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말로, 그에게 접근하는 안하무인들에게 정말 누가 더 높은 사람인지를 알게 만들어 주는 황제의 행동은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함까지도 느끼게 한다.
   질질 끌지 않고 죽 나아가며 멈추지 않는 스토리 진행과 잦은 장면전환, 그리고 단문으로 만들어 낸 가속성은 도무지 글이 질릴 틈을 주지 않는다. 또한 여러 다양한 소재들을 한꺼번에 버무리고 있는 것 역시 그 효과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서울황제록」에는 귀신, 마법사, 마물, 이능력자 등 많은 인물들이 작가의 장기말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야기나 그들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머리 아프거나 복잡하지는 않다. 단순하게, 그렇지만 결코 허술하지는 않은 이야기. 그것이 작가가 추구하고 있는 바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직까지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마물들에 관한 일들도 앞으로는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호쾌한 액션 장면들이 자주 나오게 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지만, 지금의 참신한 스타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리뷰의 한 줄 요약에 ‘문화외교관, 황제 칼마르시안!’ 이라는 문구를 선택해서 적어 놓았다. 황제 칼마르시안이 한국과 자신의 제국을 오가며 양쪽 세계에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펼쳐나갈 유쾌한 영향력과 멈추지 않는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5. 어떤 사람이 읽으면 좋을까?
   ● 우울하거나 당장 웃음이 필요한 사람
   ● 여태껏 드물었던, 흔하지 않은 독특한 매력에 한번 푹 빠져보고 싶은 사람
   ● 유머코드의 범주가 넓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 먼치킨류가 불편한 사람에겐 비추




글: Wasabi.L.C (웹진R)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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