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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3.31 18:21
조회
2,660

기레기 탈출기:저널리스트

현대판타지 기레기 탈출기:저널리스트 윤준모

쓰레기 기자 이정민.
2002년으로 되돌아가다.

키워드
   기자, 회귀


리뷰

   부패한 기자에게 주어진 새 삶, 그리고 선택 「저널리스트」
   사회부 기자 12년 차인 이정민은 불순한 청탁 기사를 주로 작성하며 이른 나이에 편집국장이라는 자리까지 오른다. 자신의 신분을 앞세워 수습기자와 위험한 관계를 맺으며, 정계 진출을 위해서라면 온갖 더러운 짓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의 꿈은 정치계로 들어서는 것. 지저분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손에 쥐기 위해서 오랫동안 정치 세력의 뒷수습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그동안 쌓던 공든 탑이 무너지고 만다.
   그는 모든 것을 잃는다. 정치계로 향하는 문은 완전히 닫혔고, 사랑은 물론 사람도 잃었다. 자신의 몰락을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들.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지만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는다. 얼마나 부패한 길을 걸어왔는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런 이정민에게 ‘회귀’라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
   회귀는 주인공을 낭떠러지로 몰아세운 뒤, 이야기의 전환을 위해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다.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을 때,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을 것만 같을 때, 가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히든카드라고 할까. 하지만 회귀를 할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똑같이 밟아 왔던 이야기를 얼마나 흥미롭게 꾸릴 수 있느냐다. 다행히 「저널리스트」는 그 수많은 지뢰를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다. 신문 기자의 생생한 고군분투기와 인물간의 라이벌 구도, 거듭하는 반전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잠깐은 참회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겠지만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게 사람이지 않은가. 회귀 후 살아 있는 어머니를 본 그는 미안함과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지만, 아무리 12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본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믿고 싶다. 본성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를.


인상 깊은 장면
   “돈 주면 못할 일은 없어요. 사람 죽이는 거만 아니면.”
   노모는 불순한 기삿거리로 돈을 버는 아들이 늘 탐탁지 않았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따로 있는 것이라 다그치지만, 그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돈이면 못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대체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뷰 포인트
   지옥에서 온 선배님.
   “안 뛰는 놈은 죽는다. 뛰는데 발이 보이는 놈도 죽는다. 10초 안에 내 눈앞에서 안 사라지는 놈도 죽는다. 전화했는데 경찰서에 도착 안 해 있는 놈도 죽는다.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뛰어라! 너희가 뛰는 만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다!”
   선배 김민수가 ‘마와리’를 앞둔 수습기자들에게 호령한다. ‘마와리’는 기자들 사이에서 불리는 은어로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계속 돈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와리 기간 동안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기자들의 생생한 모습을 「저널리스트」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글: 구정은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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