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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트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7.21 09:58
조회
3,499

노블리스트

퓨전, 판타지 노블리스트 이기준

2년에 걸쳐 완벽한 설정을 완성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유빈.
좌절하던 유빈 앞에 나타나 설정의 저작권을 사들이겠다는 남자 아약.
그 대가는 두 가지 중 택일.
현실의 성공,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으로의 전생. ..

키워드
   퓨전판타지, 책 빙의, 환생, 전쟁


리뷰
   상상하다. 사전에는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보다.’라고 명시되어 있는 동사다.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에게, 그것을 읽는 독자에게는 더없이 달콤한 욕망의 단어가 아닐까.
   여기,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한 소년이 있다. 소년 역시 상상하기를 좋아했는데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천편일률적인 세계에 질려 자신이 직접 상상 속 세계를 건설하기로 마음먹는다. 공부에 전념하기도 빠듯한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꼬박 2년 동안 몰두한 결과 소년은 ‘나르바하’라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낸다.
   종족과 문화, 풍토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소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나르바하’는 완벽히 새로운 세계로 거듭나고, 이를 눈여겨본 진짜 신은 소년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나르바하’의 저작권을 파는 대신 얻게 될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던 소년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 직접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두 번째 제안을 택한다.
   이처럼 「노블리스트」는 ‘상상하다’라는 행위를 통해 누구나 해봤을 법한 발상에서 출발한다. ‘내가 만약 상상 속 세계에 들어간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시작된 또 다른 상상 속 세계는 그러한 꿈을 꿔왔던 이들에게는 가슴 뛰는 설렘과 기대를, 이제 막 꿈꾸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인상 깊었던 장면
   혹 스포일러가 될까, 언급하기를 주저한 장면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김유빈의 환생체인 테나단이 영지 장악을 위해 용병단 간부를 죽이는 장면인데, 여기서 테나단의 성격과 정의를 엿볼 수 있다.
   그는 비겁하다. 그러나 비굴하지는 않다. 마음속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비겁할지언정 꼬리를 말고 도망치는 겁쟁이나 방관자가 아니기에 비굴하지 않다.
   테나단은 자신의 정의를 위해 용병단 간부가 방심한 틈을 타 등 뒤에서 급습을 한다. 그야말로 비겁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지만 합리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정면에서 테나단이 그를 이길 확률은 희박하다. 어찌됐든 그를 죽여야 하는 상황 속에서 테나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내린다.
   그렇다. 테나단은 자기 분수를 아주 잘 안다. 때문에 그는 자신 혼자 다 해먹으려는 얄팍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읽어 보면 알겠지만 정작 주인공보다 주변인물이 더 멋있게 싸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의 매력이라면 역시 그런 주변인물을 능글맞게 다루는 화술이 아닐까.


뷰 포인트
   자신이 창조한 세계 ‘나르바하’에 오면서 주인공은 신에게 한 가지 특전을 얻는다. 바로 ‘설정집’인데, 책처럼 생긴 이것은 ‘나르바하’에 대한 모든 설정이 집약되어 있는 일종의 ‘세계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설정집을 이용해서 주인공은 설정을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반쪽이지만 신의 권능을 얻은 셈인데 이곳에 쓰여 있는 깨알 같은 설정을 통해 ‘나르바하’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 조설빈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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