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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리바이어던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8.27 12:20
조회
2,493

포춘 리바이어던

판타지, 현대판타지 포춘 리바이어던 백사향

세상에 나타난 포탈에 의해 인류는 패배했다. 처음의 잘못된 선택.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패인이 되어 늪처럼 엉겨붙었다. 어떤 희망도 없이 절망만을 품고 살아가기에 차라리 함께 죽고자 했다. 그러나 그것도 실패했다. 만약...처음의 실수를 되돌릴 수 있다면, 무언가 바뀔 수 있었을까?

키워드
   현대판타지, 레이드, 회귀


리뷰
   현대판타지에서 한 흐름이 된 ‘레이드’는 대부분 비슷한 패턴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구성하는 플롯 외에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중 작가의 입장에서 손대기 쉬우면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냥꾼의 ‘능력’이 아닐까.
  「포춘 리바이어던」은 레이드의 특성상 피할 수 없는 플롯 대신 레이드에 참여하는 사냥꾼, 소위 능력자로 불리는 이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능력이 너무 평범하기에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작품의 주인공 김경우는 강화능력자다. 화려한 검격을 구사하지도 이채로운 마법을 구사하지도 않는다. 생명체만 아니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강화할 수 있는 이가 바로 김경우다. 하지만 회귀를 하게 되면서 그의 능력은 ‘행운’으로 바뀌게 된다.
   능력이 행운이라니, 이런 능력을 지니고 주인공이 어떻게 싸워나갈지 막상 상상해보면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상상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즉 무수히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는, 무한의 가능성을 지닌 능력이기에 독자들은 선뜻 상상하기를 주저할지도 모른다.
   이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할 때 생기는 문제인데, 자칫 잘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먼치킨’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행운이라는 능력을 주인공이 어떻게 운영하고 응용하는가에 따라 「포춘 리바이어던」의 향방이 정해질지도 모른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할 수 없는 도박과도 같은 ‘행운’이라는 능력을 지닌 김경우의 또 한 번의 삶은 강렬했던 첫 번째 삶(프롤로그)만큼 매력적일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인상 깊었던 장면
   인상 깊은 장면이라면 역시 독자들을 확 사로잡은 프롤로그가 아닐까. 멸망 직전의 세계는 언제나 다이나믹하고,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 탓에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주인공이 폭탄을 짊어지고 세계와 함께 자살하려 한다면 말이다.


뷰 포인트
   작품의 제목 「포춘 리바이어던」에서 ‘포춘’은 영어로 ‘운’, 그러니까 주인공이 회귀 후 얻게 된 새로운 능력 ‘행운’을 가리킨다. 여기까지는 ‘포춘’의 해석에 관해 어떤 이견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리바이어던’은?
   리바이어던은 성경에서 여호와의 적, 혼돈의 원리로 표기된다. 이를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가져와 하나의 개념으로 재탄생시켰는데, 이상적인 강력한 통치자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홉스는 ‘인간은 그들의 본성(자만과 교만)으로 인해 서로 협력하여 질서 있는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한 피조물’이라 보고 ‘순조로운 사회생활’을 위해선 이를 압도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포춘 리바이어던」에서 세계가 한 번 멸망한 이유 중 하나는 윗선의 안이한 대처와 개개인의 이기심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를 타파하고 세계를 구할 거대한 힘, ‘리바이어던’이 절실한 상황.
   과연 행운의 사나이 김경우는 홉스가 주장한 ‘리바이어던’이 될 수 있을까?




글: 조설빈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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