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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의 검공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5.05.27 18:23
조회
4,576

로만의 검공

판타지 로만의 검공 ALLA

위대한 가문의 천재로 태어나 대륙을 뒤흔든 대검호, 로만가의 검공 이야기.


키워드
   판타지, 먼치킨


리뷰
   현대판타지의 범람 속에서 정통판타지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러나 찾아보기만 힘들어졌을 뿐이지 판타지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아니다. 대세는 현판(현대판타지)이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들이 아직 판타지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로만의 검공」도 그중 하나다.
   티안 왕국의 로만 가문은 왕국을 지키는 검으로, 대대로 신의 축복이라 불리는 ‘반데르’ 수치가 높은 아이가 태어난다. 반데르란 인간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미지의 입자로, 수치가 높을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무력의 상징으로 쓰인다.
   로만 가문은 막 태어났을 때 평균적으로 50반데르 이상의 수치를 찍는다. 성인 남성이 일취월장하여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 반데르 수치가 대략 20~30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인재들인 것이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잠재력 때문인지 로만 가문의 자식들은 손이 귀해 외동으로 태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로만 가문에 두 아이가 태어났으니…… 아버지를 능가하는 잠재력을 지닌 첫째 리안과 반데르 수치가 베일에 싸인 둘째 시안이다.
   앞의 간략한 도입부만 보더라도 「로만의 검공」은 기존 판타지에서 고착화된 단어 및 개념을 살짝 바꿔 여러 세대에 걸쳐 형성된 일반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탈피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남이 만든 세계가 아닌 자신만의 세계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이 색다른 시도는 사실 과거에도 여러 번 시도된 적이 있었다.
   색다른 시도란 결국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균형을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독자들에게 익숙한 것은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을 어느 정도 덜어주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쉽게 말하면 작품의 진입장벽을 허물어준다는 거다. 반대로 낯선 것은 독자들을 경계하게 만들며 집중하게 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균형에 앞서 선행돼야 하는 것이 바로 초점이다.
   보통 익숙한 것의 초점은 추상적이고 큰 개념을 향해 있다. 세계관 같은 거 말이다. 반면 낯선 것의 초점은 구체적인 개념으로 향한다. 얼마든지 각색할 수 있는 종족의 특징, 마법의 단계 및 구성 등 세부적인 설정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한다.
  「로만의 검공」에서 익숙한 것의 초점은 추상적이나 작은 개념에 맞춰져 있다. 또 낯선 것의 초점은 추상적이고 큰 개념과 세부적인 설정에 맞춰져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작품들이 취하던 ‘균형’의 중심이 다른 곳에 있다. 이로써 완전히 다른 또 하나의 세계가, 그야말로 판타지라는 단어에 걸맞는 세계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미지(未知)는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과거, 판타지소설을 보면서 느꼈던 설렘을 「로만의 검공」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지도.


인상 깊었던 장면
   역시 초반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은 로만 가문의 차남 시안의 축복식이 열렸을 때가 아닐까. 귀빈이 모인 자리에서 난생처음 반데르 수치를 측정하고, 또 하나의 인재가 태어났음을 기뻐하는 이 자리에서 심상치 않은 사고가 일어난다.
반데르 수치를 측정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 연료(?) 탈릭 스톤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고로 범상치 않은 인물은 싹부터 다르다고…….


뷰 포인트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안의 다음 대사 예측해보기.




글: 조설빈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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