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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무협 야광충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
03.10.04 17:26
조회
1,805

(바로 반말 들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은 좌백의 대도오에 큰 찬사를 보내지만, 솔직히 지금 나에게는 그 내용도 잘 기억이 안난다. 삼류무사의 삶이란 부분은 나에게도 큰 매력이었지만,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실전적인 묘사는 오히려 나에게 거북스러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언젠가는 다시한번 읽어야지 하면서 헌책을 사두었으면서도 손대지 못하고 있다.

생사박 또한 신선한 작품이었고, 뛰어난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명작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명작이라고 생각한 것은 '야광충'이었다. 무박삼일로 보았던 녹정기, 생애 첫미팅이자 마지막 미팅(그때는 마지막 미팅이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ㅜ.ㅜ)을 귀찮아하며 보아던 태극문의 감동만큼이나 크면서도, 새로운 신선함을 느꼈던 작품이 바로 야광충이었다.

야광충 1부를 읽었을 때 나의 머리속에 떠오른 단어는 '괴기무협'이라는 단어였다. 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음모의 손길과 주인공의 처절한 몸부림. 이전의 어떤 한국무협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던 음습한 분위기와 괴기스런 분위기가 나를 짓눌렀었다. 그 감동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 이전 어떤 무협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과 감동이었다. 한국무협도 드디어 문학의 반열에 올라섰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하지만 야광충은 내가 맛보았던 감동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지않아 너무 아쉽다.

그 후 거의 10여년이 흘렀지만, 야광충을 능가하는 괴기스러운 분위기의 무협소설은 아직 보지 못했다.  아마 앞으로도 보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들의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독자들의 취향이 그런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때문이다.

가능하면 다양한 소재와 내용의 무협을 맛보고 싶은데..... 아~~ 야광충이여.... ^^


Comment ' 6

  • 작성자
    Lv.1 혈군(血君)
    작성일
    03.10.04 18:21
    No. 1

    전 독행표요...그걸 읽는 동안 넘 푹 빠져서 서울 지하철 2호을 한바퀴 순환하고 학교에 지각을 했던 기억이 떠 오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leedal
    작성일
    03.10.04 20:47
    No. 2

    저는 야광충이 괴기라는데 반대입니다.그보단 좌백님이 처음으로 구무협의 특징들을 도입한-주인공의 특이 체질,천산파 장로들과의 기연,여러 인물들과의 우연한 만남,특히 주인공이 처음으로 실질적인 조직을 만들고 성장시킴-작품이라고 봅니다.야광충 초반의 괴기스러움은 좌백님 초기작품에서 나오던 어둡고 비장한 분위기와 설정상 주인공의 특이 체질의 상승작용과 서장(?)과 책뒷면에 인용부분이 주는 첫인상의 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실재로 괴기라기 보다는 구무협에서 자주나오던 강시나 독충,괴인들이 좌백님의 작품에나오니 신선했던거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일
    03.10.04 21:04
    No. 3

    주인공이 영약을 먹어서, 주변의 인물이 주인공의 피를 먹으려고 음모를 꾸미는 소재의 글들은 이전에도 조금씩 있었습니다. 공포스런 분위기를 잘 조장하면 으스스하죠.

    야광충은 태어남 자체부터 무언가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음모의 손길을 느끼죠. 주인공을 키워서 잡아(?)먹기 위해 꼭두각시의 줄처럼 주인공을 둘러싼 음모의 손길과 생존과 자신의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간의 갈등 속에서, 구무협에서 자주 나오던 강시나 독충, 괴인을 창조적으로 활용하고, 주인공 자체가 '제물'이라는 설정은 신선함을 넘어서는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타반테무르
    작성일
    03.10.05 17:44
    No. 4

    야광충에 타반테무르가 나오는데...완벽한 엑스트라로....
    굉장한 작품입니다.
    괴기든 구무협이든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하우
    작성일
    03.10.05 22:13
    No. 5

    제가 야광충을 읽고 최고의 무협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친구에게 권했더니 친구녀석이 자신도 이미 봤는데 솔직히 무협이라 칭하기 힘들다고 말하더군요. 이유는 말하지도, 묻지도 않았지만 친구의 어투와 제가 야광충을 읽으며 느낀 점등을 생각해 보면 그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야광충은 최소한 그 당시엔 파격적인 소재, 파격적인 전개의 글이었습니다.
    야광충은 수많은 구무협과 그 당시 태동한 약간의 신무협을 접한 저에겐 무협에서 느꼈던 냄새보다는 오히려 순수소설의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친구도 무협에서 느끼길 원했던 것이 아닌 다른 느낌을 받았기에 그런 말을 했겠지요.
    읽은지 십년 좀 안되었지만, 그리고 이제 최고의 소설자리를 다른 소설에 빼앗겼지만 여전히 제 뇌리엔 훌륭한 소설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월몽영
    작성일
    03.12.27 14:17
    No. 6

    너무도 아쉬었습니다.
    다음에 꼭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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