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반말 들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은 좌백의 대도오에 큰 찬사를 보내지만, 솔직히 지금 나에게는 그 내용도 잘 기억이 안난다. 삼류무사의 삶이란 부분은 나에게도 큰 매력이었지만,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실전적인 묘사는 오히려 나에게 거북스러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언젠가는 다시한번 읽어야지 하면서 헌책을 사두었으면서도 손대지 못하고 있다.
생사박 또한 신선한 작품이었고, 뛰어난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명작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명작이라고 생각한 것은 '야광충'이었다. 무박삼일로 보았던 녹정기, 생애 첫미팅이자 마지막 미팅(그때는 마지막 미팅이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ㅜ.ㅜ)을 귀찮아하며 보아던 태극문의 감동만큼이나 크면서도, 새로운 신선함을 느꼈던 작품이 바로 야광충이었다.
야광충 1부를 읽었을 때 나의 머리속에 떠오른 단어는 '괴기무협'이라는 단어였다. 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음모의 손길과 주인공의 처절한 몸부림. 이전의 어떤 한국무협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던 음습한 분위기와 괴기스런 분위기가 나를 짓눌렀었다. 그 감동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 이전 어떤 무협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과 감동이었다. 한국무협도 드디어 문학의 반열에 올라섰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하지만 야광충은 내가 맛보았던 감동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지않아 너무 아쉽다.
그 후 거의 10여년이 흘렀지만, 야광충을 능가하는 괴기스러운 분위기의 무협소설은 아직 보지 못했다. 아마 앞으로도 보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들의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독자들의 취향이 그런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때문이다.
가능하면 다양한 소재와 내용의 무협을 맛보고 싶은데..... 아~~ 야광충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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