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하지은 님
작품명 : 얼음나무 숲
출판사 : Nobless Club
그 유명한(본인은 몰랐지만) 얼음나무 숲을 봤습니다. 몇 일전에 동생님께서 보고 싶은 책 있나? 하기에, 아무 생각없이 라크리모사랑 얼음나무 숲을 불렀더니 사주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니가 왠일이냐 ㅠ_ㅠ)
편의상 반발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얼음나무 숲의 감상글을 올리려고 했을 때 가장 큰 고민은 카테고리의 선정이었다. 판타지라고 골라야할지, 일반으로 골라야할지...
그렇다고 기타장르로 고르기도 좀 그랬다. 그래서 흔히들 기본예절이라 이야기하는 검색을 해봤더니, 감사하게도 판타지로 올려주신 분이 계시더라. 해서, 카테고리는 판타지로 분류했다.
그처럼 얼음나무 숲은 판타지라고 느껴지지 않는 글이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도시, 마술사(마법사), 전설, 그리고 인물들 등으로 인해서 당연히 판타지임에도, 과연 이게 판타지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하더라.
얼음나무 숲은 소설이다. 정말이지 소설이라는 단어의 뜻에 딱 맞는 글이다. 있을 법한, 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음악가의 고향이자 모토벤의 성지인 에단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고요 드 모르페, 아나토제 바옐 그리고 트리스탄 벨제라는 세 명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이야기를, 고요 드 모르페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사건들이 벌어지는 곳이 음악의 신인 모토벤의 성지라 불리는 에단이니만큼, 대부분의 사건들은 음악과 연관되어 흘러간다.
이야기는 귀족가의 셋째인 고요가 음악원에 입학을 해서 삐뚤어진? 천재 바옐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러면서 트리스탄과 어울리게 되고, 예언가 키세, 휴베리츠 알렌, 레이디 레안느 등 과의 인연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이야기는 진행되어, (아쉽게도) 결국에는 끝을 맺는다.
줄거리가 뭐 이따위냐 라고 말씀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계실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본인의 능력이 부족해서 쓸 수도 없으며,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게끔 흘러간다.
(그리고 부족한 능력으로 줄거리를 쓰려고 해봤더니 오천자를 넘어가더라, 그래서 지우고 포기했다는 변명을 달아둔다;)
내용이야 아시는 분은 아실 것이고, 모르시는 분은 읽어보시면 되는 것이니. 이제부터는 느낀 바를 언제나처럼 두서없이 나열해보겠다.
이제 한 번을 읽었음에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바옐을 보면서 백조 이야기(겉모습은 화려하지만 물 아래로는 죽어라 발을 움직이는)와 역시 인간은 환경이 중요하다라는 이야기가 떠올랐고, 고요를 보면서 변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는 이야기(허당 이승기가 생각났다는 말 접어두자...)가 생각났으며, 키세 그리고 고요와 키욜백작의 관계를 보면서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운명과 같은)는 생각이 들었다.
그외에도 피날레를 보면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했다.
역사는 돌고 돌아서, 옛 것을 보고 새 것을 알기에 잘못된 점은 고치자는 교훈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았음에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 분께서 크게 신경쓰이지 않도록 쓰셨기에, 글 안에 다 설명이 들어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깊게 빠져들지 않았음에도 무척이나 남는게 많았고, 재밌게 읽었다.
마치 영화처럼 혹은 음악처럼, 눈으로 본 듯한 혹은 귀로 들은 듯한 느낌이다.
아니다, 얼음나무 숲의 배경은 에단이니 들은 것으로 하자.
요즘 유행하는 인스턴트 음악이 아니라, 잔잔한 여운이 남는 즐거운 음악을 즐긴 것 같다.
시간이 흘러서, 더 좋은 스피커를 연결했을 때, 또 어떤 음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덧. 간만에 기분좋게 읽은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임준욱님의 건곤불이기를 읽으면서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얼음나무 숲은 나중에, 생각이 좀 더 넓어졌을 때, 읽으면 또 다른 것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 고이 모셔둘 생각이라 크게 무리는 없을 듯 하네요. 하지만 건곤불이기는 모셔진 대여점도 없고... 무척이나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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