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현민
작품명 : 야장
출판사 : 마야&마루
비평란에 올라온 샤스타님의 야장 비평을 읽고나서 오늘 빌려 보았습니다. 일단 야장이라는 뜻이 대장장이의 명사형(대장장이는 대장+장이(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입니다.
일단 처음보니 제목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뭔가 좀 있어보인달까...그리고 천천히, 그리고 차근차근히 읽어 보았습니다.
비평에서 본 결과 전문적 지식을 상당히 도입시켜 글을 썼다던데 정말 그렇더군요. 이렇게 대장장이라는 하나의 학문을 정보사전도 아니고 판타지에, 그것도 게임판타지에 썼다는것 자체가 이해가 안될정도로요.
그리고 시작된 주인공의 이야기. 일단 처음부터 주인공이 울부짗습니다. 19년동안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인 상황이라서 말입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고 나서 매장을 합니다. 여기서 작가가 멍청한건지(죄송합니다.) 쇠로 매장을 한다고 서술합니다. 물론 지역마다 매장 풍습이 다르긴 하지만 보통은 나무관을 사용하죠. 쇠로 매장을 하면 시체가 썩어 자연으로 돌아갈수 없습니다. 그런데 쇠로 매장을 하다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니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의 설정이 의무교육인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은..문화에 대한 백치라고 나옵니다. 오로지 대장일 만을 바라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렇기에 모를지도...라는 생각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도시로 내려옵니다. 처음 보는 신기한 건물들에 주인공은 놀라워 합니다. 우연히('우연' 은 소설의 필수 요소 이다. 우연이 없다면 소설은 뭘 하겠는가?) 게임회사의 광고영상을 보게 되고 대장장이로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회사의 이벤트 같은걸로 집을 얻게 되고 게임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가 게임 판타지의 게임회사는 무조건적으로 엄청난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벗어나게 되면 가상현실은 만들수 없을것입니다. 아무튼 주인공은 그렇게 게임을 시작하게 되죠.
그뒤로 제가 읽어본 소감으론 대장장이 소설 이라는 하나의 관점에서 보자면 훌륭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장장이 게임 판타지에서 잘 볼수 없는 전문 지식들. 저도 대장장이라는 문학적 재료에 대해 관심이 많기에 한번씩 전문 지식 같은걸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게임 판타지에 적용 시켰습니다. 소설의 1권 후반 즈음 제련이라는 수단의 종합 지식을 서술해 놓았더군요. 한번 자세히 읽어 보았는데 조금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작가도 조금 실수한게 그런 너무나도 전문적인 지식을 서술하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바로 흥미가 모토인 게임 판타지가 지루해져 버린다는 것이죠.
또한, 아쉬우면서 대단하다 볼수 있는게 '미스릴' 이란 금속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스릴을 마법의 불꽃 같은 방법으로 제련한다고 아는데 작가는 다르게 바라본 것이죠.
이부분에 대해 생각할때는 현민 작가님(이름이 비슷하네요.)의 타메라곤이 떠올랐습니다. 현민 작가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중 타메라곤은 와이번(판타지세계의 드래곤의 아류종이라 불리는 비행몬스터)을 엄청나게 대단한 존재로 부각 시켜 놓았습니다.
타메라곤의 와이번 처럼 일반적인 판타지의 존재를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부각 시켰다는 점에선 작가가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미스릴로 제련한 검 때문에 소설속에서 큰 파급효과가 일어납니다. 대략 설정이 대장장이는 제련할수 없는 미스릴을 대장장이가 제련함으로서 마법사들에게 껄끄럽게 인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주인공이 검을 두번이나 빼았기고 죽기도 합니다.
또, 작가가 설정한 주변인물(즉, 조연)이 오류라 생각합니다. 처음에 만나는 세냐가 히로인이라 생각했는데 단순한 사기꾼입니다. 그리고 글중 레니아라고 하는 연금술사도 조금 수상하게 서술해놓았고 쥬논이라는 인물도 엄청나게 수상한 인물로 묘사합니다. 그렇게 읽다 보니 무슨 추리소설도 아니고 '저 조연 수상한데..' '누가 범인일까?' 하는 등의 생각이 듭니다.
글을 시원시원하게 이어 나가지 않고 답답하게 이어 나갑니다. 주인공의 성격이나 조연들의 설정이 그렇게 만들 더군요. 만약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작가가 독자들을 답답하게 만든것 만으로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가볍게 지나가는 조연들이 아니라 한명한명을 유심히 보게 만들더군요. 물론 '의심' 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보긴 하지만 말입니다.
아버지를 찾으려 게임에 접속 했다는 것이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목적이 바뀐다 합니다. 스스로 게임을 즐기게 되고 아버지가 먼저 자신을 찾게 하려고 말입니다. 마지막 2권의 끝에선 게임속에서 아버지가 남긴 망치의 비밀이 풀리면서 끝납니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저는 작가의 의도를 조금 옅볼수 있었습니다.
바로 주인공 자신은 원치 않지만 주변 상황이 아버지를 알아가게 만드는 상황으로 가는것을 말입니다. 물론 아닐지도 모르지만 제가 느낀바로는 그런건 같더군요.
마지막으로 감상평을 적어 보자면 '아쉽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사용해 가며 진짜 대장장이 소설을 적어 보자는 작가의 취지는 가상하지만 그것 때문에 재미라는 중요한 요소를 놓쳤습니다. 작품성을 높히기 위해 재미를 빠뜨린 것입니다.
이는 대단히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어른들도 한번씩 보는 게임 판타지 이긴 하지만 학생층이 엄청 두텁습니다. 그렇기에 첫번째론 읽는 중의 재미를 찾는데 그렇지 않은 작품이 야장이기 때문입니다.
취지는 좋았지만 필력상의 문제가 보입니다. 하지만 박현민 작가님은 이번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신인이고 또 처녀작이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처음 훑어 보았을때 유치하기 그지없는 글들은 바로 덮어 버립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느정도의 무게감을 형성했기 읽은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긴 감상평을 남기는 이유는 신인 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필력을 보여준 박현민이라는 작가에게 작은 기대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뒤로 갈수록 어떻게 분위기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작가 만을 보았을때는 다음작품이 기대됩니다.
ps. 비평은 글의 좋고나쁨을 전체적으로 판단하는 말이고 감상은 글을 읽은 소감을 적는 것입니다. 간혹 비평은 나쁜점을, 감상은 좋은점을 말하는 것이라 더군요. 그건 너무나 극단적입니다. 한번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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