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님
작품명 : 라크리모사
출판사 : Nobless Club
얼음나무 숲과 함께 선물받은 라크리모사를 어제 끝을 보았습니다. 읽을 시간이 없었다는 변명은 좀 그렇고... 아무튼 이상하게 꼬여서 제법 걸렸네요.
무척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윤현승님의 글을 좋아하기에 상당한 기대를 했었는데,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글이었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생각하는 것들을 두서없이 나열하겠습니다.
편의상 반말로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얼음나무 숲과 읽은 시기가 상당히 근접한 관계로 비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글이 좋다 혹은 나쁘다 라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미천한 관계로 좀 더 편하게 쓰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나 마음에 안 드시는 점, 난 아니던데? 하시는 부분은 말씀해주시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
라크리모사라는 책의 제목의 뜻은 정확하게 모르겠다.
궁금하신 분은 네☆버에서 검색하거나, 케이포룬님의 라크리모사 감상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읽어보시면 될 듯 하다.
http://kayphorun.egloos.com/261656
혹은 문피아 - 소모임 - 소요유 122번 글
감상란에서 라크리모사 검색 혹은 이름으로 케이포룬 검색
(감상글 또한 본인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 ㅠ_ㅠ)
주무대는 이탈리아의 한 도서관이다. 주요인물로는 도서관의 사서 겸 실장인 루카르도와 관장인 다우시니, 파올로 은행의 부장인 소피타 그리고 티에로 경감이 있다. 주요 마수? 마물? 아무튼, ??로는 레오나르가 있다.
몇 년도인지, 몇 번째 달인지, 몇 번째 주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화요일 16시부터 수요일 04시까지의, 대략 12시간 동안 일어난 일들을, 위의 다섯을 중심으로 그려낸 판타지 소설이다.
사건의 시작은 다우시니 관장이 정체모를 상자를 들고서, 바쁘게 도서관을 들락날락하면서 시작된다.
평소와 다른 관장의 모습에 의아해하는 루카르도에게, 현실을 벗어난, 저기 먼 안드로메다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연쇄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다우시니 관장을 체포하기 위해 도서관에 온 티에로 경감과 루카르도에게 도서관의 관장으로 임명한다는 서류를 전해주기 위해 도서관으로 온 파올로 은행의 개인금고를 관리하고 있는 소피타에게도 현실과 동떨어진 일들이 일어난다.
그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모여서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낸다.
책의 내용이야 읽어보면 되는 것이고, 줄거리를 간략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에도 없기 때문에 이쯤에서 줄이도록 한다.
사실 감상글은 난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다 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쓰기 때문에 (거기에 능력도 미천하기 때문에), 글을 읽지 않은 사람들을 배려하는 여유는 마음 속 어디에도 없다.
죄송할 따름이다.
아무튼, 라크리모사를 읽으면서, 읽고나서 떠오른 생각은 재밌다를 제외한다면, 어렵다가 가장 컸다. 왜냐하면 사전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얼음나무 숲이나, 라크리모사나 생소한 (어떤 이에게는 처음보는) 말들이 제법 많았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읽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다.
단지, 얼음나무 숲의 경우에 알고 있다면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고 한다면, 라크리모사의 경우는 좀 더 재밌게, 좀 더 이해하기 쉽다고 하겠다.
얼음나무 숲은 음악같아서, 이 소리는 기타? 이 소리는 피아노?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의문보다는 잔잔하다, 좋다 등의 전체적인 감상感想에 집중되기 때문에, 그 소리가 어떤 악기의 소리인지 알 수 있다면 세밀하게 듣고서 이래서 좋네, 저래서 좋네 하는 감상感想을 보다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라크리모사는 영화같아서, 저거 CG? 저거 무슨 종족이래? 하는 의문이 생긴다.
장면, 장면이 너무 강렬해서 계속 눈에 맴돈다고 하겠다. 그리고 대략적인 지식(예로 릴리투는 바빌로니아 쪽 악마로, 생김새는 날개달린 아름다운 여악마이다 등)이 있다면 딱 봤을 때 아 저거 뭐네 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 특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라크리모사를 읽으면서 제대로 번역된 번역본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경이 이탈리아여서 그렇다기 보다는, 글 전체의 분위기가 그러했다.
그리고 아직 이해되지 않은 부분인, 다섯 번째의 루카르도...
이제 겨우 한 번을 읽은 상황이라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했다.
부활을 막는 자와 부활의 때를 결정짓는 자는 같은 인물인가, 쳇바퀴돌 듯 돌아가는 무서운 아이의 강림? 생겨남? 이라던가..
더 이상 무서워할 사람이 남지 않은 세상은, 무서운 아이가 새롭게 생겨나서 혹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무서운 아이가 죽어서 그런 것인가 등등..
읽고나서 이렇게 복잡, 미묘한 것도 오랜만이다. 아무래도 몇 번을 더 읽어봐야 그나마 덜 복잡, 미묘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즐거고 묘한 기분은 두고 두고 갈 것 같아서 더욱 기분이 좋다.
Ps. 아무래도 노블레스 클럽의 글들이 마음에 들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믿음이 가는 작가님이 아니라, 출판사라니... 뭔가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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