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약먹은인삼
작품명 : 노인
문피아 연재작입니다. 오랜만에 문피아 연재작이나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그냥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1편을 읽다보니 어딘지 익숙하더군요. 가만히 생각해볼 것도 없이 바로 조아라에서 읽은 적이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더 생각해보니 제목도 똑같더군요. 그래서 1편 건너뛰고 2편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조아라에서 몇 편 안 본 거지요. 아직 연재작을 다 읽지는 못했고, 22편까지 봤습니다.
삼재무공을 열심히 익혀서 검기까지 뽑아내게 된 노인이 차원이동을 하게 됩니다. 영혼만요. 노인은 황자 헤론의 몸에 들어가게 됩니다. 헤론은 황위를 이을 배경이 안 됩니다. 그리고 별로 권력에 집착이 없는 노인은 수련합니다. 좀 식상한 전개입니다만, 다행히 노인의 노인은 다른 소설에서 가끔씩 접하게 되는 유치한 노인과는 달리 좀 더 노인에 가깝습니다. 계속 읽었습니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에 노인은 황궁에 드리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낍니다. 어떤 초월적인 존재의 기운이 아니라 그냥 분위기가 과도하게 험악한겁니다. 황위쟁탈전이지요. 노인은 자신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모두 보내고나서 자신도 도망칩니다. 그리고 몬스터헌터가 됩니다. 동료없이 그냥 아직까지는 계속 혼자 활동합니다. 속성별로 최하급 정령 넷이 있습니다만 별로 존재감은 없어요. 중급이 되어서도요.
솔직히 말해서 딱히 잘 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만큼 읽은 것은, 단순히 제 취향이어서인 듯 합니다. 저는 이런 거 좋아합니다. 주인공은 강하면서 침착하고, 그렇다고 절대자는 아니라서 수련은 계속 하는, 그리고 여자에게 무관심한 편인 게 좋고요. 아, 추가하자면 약간 염세주의끼가 있는, '약간' 초탈한 듯한 느낌을 풍기는 것도 좋아합니다. 노인은 이에 상당히 부합하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인이 마음에는, 다른 어떤 설정보다도 강한 호감을 가지게 하는 맹인검사라는 설정. 이거 정말 좋군요. 맹인검사는 로망입니다. 반토막 난 검에서는 좀 허세가 느껴졌지만, 맹인검사라는 설정에서는 감동이 느껴지는군요. 저는 이게 정말 좋습니다.
이야기는 뭐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대충 편한 걸 좋아합니다. 제가 보기엔 노인의 이야기는 편해요. 사실 이게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만. 다른 분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저한테도요.
문장에 아쉬운 점도 좀 있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문장에 허세가 좀 심합니다. 그리고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은 혼잣말을 잘 안 합니다.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더 있지만, 제 능력으로는 구체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우므로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지요.
비슷한 작품을 꼽으라면요, 저는 왠지 열왕대전기를 꼽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열왕대전기 같은 글을 기대하시고 보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제가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에 한해서 노인과 열왕대전기가 비슷한 것 같다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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