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캐슬] 읽고..(환생영지물)

작가명 : 냉가

작품명 : 아이언캐슬

출판사 : 기억안남.

영지환생물로 기획된 글이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환생 후에 말투와 행동에서 드러나는 '아이스러움''나이값 못하는 언행'이 부조화를 드러내어 읽기 힘든 글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주로 저연령 작가들이 써내는 글에서 시종일관 가벼운 말과 행동을 하는 캐릭터들이 시니컬한 생각이나 마치 냉정한 '척' 하는 문장을 집어 넣어

'겉으로는 가볍고 즐거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냉정하거나 아픔을 간직한듯 하지만 글을 읽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그런 전형적인 퓨전 판타지물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죠.

이러한 성격은 사실 퓨전영지발전물이라는 글을 이끌어가기에 사실 어렵습니다.

필연적으로 대국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어야 함에도 잔정이나 우유부단함, 또는 지나치게 개인적인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파트의 분배(대표적으로 신분관계에 개의치 않는 시녀와의 로망 등등) 가 어지럽게 난무할수도 있고, 글에 등장하는 인물수도 적어져서 전체적인 스케일이 작이지거나 하여 영지차원을 넘어선 스케일에 대해 쓸 이야기가 없어져 위에 언급한 개인적 인간관계를 통해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분량이 많이질수도 있거든요.

아이언캐슬의 주인공은 그런 냉소적인 면은 없지만,

1인칭 시점을 사용하는 다른 소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말투(시종일관 ~요.~요)나 속으로 생각하는걸 겉으로 말해서 스스로 고생을 자초하는등 환생후의 "까르르르륵, 냐하하하하"하는 분위기는 조금 읽기가 에헤헤 하군요.

좀 더 성숙한 상태에서 천천히 우리 현대문명과 마법문명이 결합하고 충동하며 자리를 잡아지길 바라지만 분위기가 "까르르륵, 냐하하하하"이다 보니 급속하게 이루어지거나 지나치게 음식물쪽으로 무조건 "에헤라디야"하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흐르는 등은 살짝...

아이언캐슬은 읽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술술 읽혀서 뭘 읽었는지 모르는..그런 글은 분명히 닙니다. 엄청난 적응력이나 시종일관 주인공에게 우호적인 영지의 유력한 고위 인사들, 공국을 배경으로 함에도 등장하는 인물은 10인 내외의 설정, 신분에 여의치 않고 주인공에게 징징데는 여자 하녀겸 능력있는 천재마법사, 냉소적인 천재 젊은 수호기사 등 있을건 다 있습지요.

주인공의 적응력이나 새로운 문화의 유입에 대해 시종일관 긍정적인 주변인물들의 자세등은 사실 기존 소설등에서도 많이 등장한 설정등이라 암묵적으로 동의한 가운데 읽는다면 무난하게 즐거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실 퓨전영지판타지물은 쉽게 쓸 수가 없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암묵적으로 동의 가능한 면들은 퓨전 영지물을 바라는 독자들의 대부분이 원하는 것이 현대문명과 판타지문명의 교류를 통해 차근차근 일어나는 발전적인 면을 바라고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글을 쓰는 작가로서는

" 전투에 중점을 두는 전쟁물을 통해 짜임새있는 글쓰기 재능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 VS 판타지라는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를 모험하며 상상력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 VS 현대문명의 우수성을 통해 판타지의 낙후된 중세문명을 개선하고 싶은 욕망 VS 미소녀 마법사, 메이드, 엘프, 금발의 쌍둥이 등과의 또다른 판타지 세계를 체험하고 싶은 욕망"

등이 충돌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욕망을 전체적으로 잘 순화해서 글을 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만한 능력을 가진 작가도 없을뿐더러 이에 대해 생각을 지나치게 하고 글을 쓴다면 글은 지루해질 위험도 매우 높습니다.

아이언캐슬은 저러한 작가적 욕망들이 조화되지 못한채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서는 영지의 전체적인 발전 조망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보이는가 하면, 어딘가에는 용병으로서의 모험을 하는가하면,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감탄하는 현대문명, 소소한 음식문화의 우수성 등..

지나치게 개그적으로 오바하는 일은 없지만, 작품초부터 다양한 소소한 문화의 우왕ㅋ굳ㅋ 장면이 이루어지다보니 카타르시스를 느낄 시간이나 여지가 적다는 점이 아쉽지만 글 초반에 흐르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네요.

1,2권 밖에 읽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세력구도의 편재나 전쟁신등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읽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저라는 개인의 차원에서 아쉬운 면이라면,

분명히 주인공이 목적의식을 가지게 되는 문장이 글속에 존재함에도 그러한 목적의식이 주인공의 언행과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 당위성을 부여하는데 부족한 것.

단순 영지가 아니라 공국을 배경으로 함에도 1권에서 드러난는 인물은 공왕, 마법사1,사제1,시녀1(그냥 시녀도 아니고 히로인 격으로 마법적 재능을 가진...아마도 작품의 질을 낮추는 제1요인이 아닐까 하네요.). 영지발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고, 거기다 출판까지 했다면 좀 더 스케일과 기본 설정에 대한 재고가 필요치 않을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