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호산산
작품명 : 무상검형
출판사 : 파피루스
요즘 볼책이 없어서 신간을 구경했는데 무상검형이라는 책이 표지도 나름 괜찮고 문피아 베스트작품이라는 홍보문구가 눈을 끌었다.
그래서 보게 되었는데... 큰실수를 하고 말았다.
일단 학관으로 시대를 풍미한 '그'책에서 나오던 학관과 어째? 토씨하나가 틀린 정무학관이라는 배경이 나온다.
대충 마교애들의 침공에 대항해서 만들었다는걸 개연성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지금은 전쟁중이 아니라고 한다.. 어쩌라고?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학관에서는 구대문파 비장의 무공초식들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시연되고 있었고 스펙이 명확하게 설정되지 않은 교두들이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
대충 학관교재는 구대문파 무공비급들이 기본옵션이고 교두들은 구대문파 비장의 초식들을 통달하고 있다는 설정인가보다 아! 기존 무협과 세계관이 틀리구나 하고 넘어갔다.
솔직히말해서 그냥 이시점부터 시간이나 때우자 하고 뇌를 비우기로 했다.
그.런.데. 주인공이라는 유운룡 이라는 녀석의 설정이 이상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도저히 나에게 있어서는 뇌를 비우고 참고볼 수준이 아니었다.
일단 주인공은 먼치킨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이 배웠다는 무공비급이 먼치킨이다.
무공비급이 얼마나 심각한 먼치킨이냐면? 누구나 자질만 괜찮다면 이 무공을 배우고 수개월안에 절대고수가 될수 있을 정도이다.
시간을 들여야하는 내공도 별필요없다. 주인공도 내공 15년인가 밖에 안된다.
주인공은 자신의 무공비급이 먼치킨인지 모르고 여기저기 퍼주다 몇개월안에 밑천 떨어지고 직장에서 짤리기를 수차례 반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이 없어 거지로 지내다가 정무학관에 다니는 제갈세가 딸의 눈에 뛰어 추천서 하나로 취직하게 되는데... 물론! 학관에 취직하는데 어떠한 갈등과정이나 어려움도 없다. 이책은 그런부분의 묘사에 기대하면 안된다.
아무튼 그냥 추천서하나로 특별교관이라는 직함을 달고 낙하산 취직을 하게되는데 정무학관에서도 먼치킨 무공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한방에 휘어 잡는다. 몇개월 후에 짤릴껄 전전긍긍 하면서...
그렇게 진행되다가 계속 학관 스토리로 가기에는 주인공이 가르치는 무공설정이 너무 먼치킨이라서 갈등상황을 연출하기 힘들었는지 갑자기 급전개가 이루어진다.
예전에 주인공이 몇개월 가르치다 짤린 세외직장에서 제자 12명이 중원에 사업확장을 하러 오게되는게 급전개다.
일단 곤륜, 청성파가 순식간에 털리고 무림맹에서 위기감을 느껴 정무학관에서 지원을 나가는데.. 그제야 자신이 퍼준 무공이 먼치킨이었구나 하고 자각했다는 주인공이 갑자기 각성해서 예전 직장 학생들을 정리하러 출동한다!
마교가 IMF 해줄것도 아니고 인플레이션의 끝은 파산인데 작가분이 이렇게 무공 인플레를 만들어서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별로 궁금하진 않지만 베스트작품이라는 홍보문구에 낚인 나자신이 한심해서 몇줄 비평을 끄적여 봤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양하니 이런 막장설정인 인플레 무공의 학관 판타스틱 무협을 선호하는 분도 있을꺼라 생각한다. 문피아에서 베스트까지 올라간 것만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무조껀 비추다! 지뢰다!라고 몰아세우진 않겠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쓴 허황 되어보이는 내용이 사실 이라는건 명시하겠다.
앞으로는 베스트작품이라는 홍보문구에 낚이지 않을걸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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