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현영
작품명 : 전전긍긍 마교교주
출판사 : 청어람
오늘은 무협지 사상 최고로(?) 엽기적인 주종 콤비 도유강과 풍천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아마 전 무협지를 통틀어 이들만큼이나 엽기적인 주종은 없을거라 단언합니다.(있으면 제보해주세요. 읽어보게요.)
1. 차기 마교교주 왈 "강호고 뭐건 안빈낙도하며 살래"
도유강은 마교교주 아수라천마의 아들로 원래 마교 교주가 될 팔자였죠. 하지만 심성이 유약한 본인은 비정한 짓을 해야 하는 마교교주가 되기 싫어하며 강호 자체를 뜨려 합니다.
하늘이 도유강의 소원을 들어주었는지 마교 내에서 반란이 일어나 쫓겨나는 신세가 됩니다. 도유강으로써는 안빈낙도로 향할 수 있는 나이스 타이밍(?)이었죠.
2. 부하 왈 "반드시 지존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도유강을 탈출시킨 부하 풍천 때문에 일이 꼬이죠. 도유강을 반드시 지존으로 만들겠다고 도유강을 이리저리 끌고 다닙니다.
특히 도유강을 위해서라는 명분 하에 여러 사람 인생을 초토화시키면서 도유강에게 엄청난 적군을 갖다 바칩니다.
3. 차기 교주 왈 "으아아 풍천 네 이놈~!"
풍천에게 끌려다니는 도유강은 풍천 때문에 적이 늘어나고 세상 하직할 뻔하기까지 합니다. 2번이나.(2권 참조.)
결국 참다 못해 풍천에게서 도망치지만 결국은 붙잡혀 머리까지 박는 신세가 됩니다. 이후로도 풍천의 만행에 경악해야 했으며 충격을 너무 많이 받은 나머지 유약했던 도유강이 욕쟁이에 부하를(주로 풍천을) 잘 패는 과격한 남자가 됩니다.
부하랍시고 지존이 될 것을 강요하고 안배라는 이름의 엄청난 고통을 줘대며 서비스로 적들을 한 가득 안겨주는 풍천이라는 종자 때문에 도유강은 고난의 여정을 걷게 됩니다.
4. 엽기 콤비의 피해자들
풍천은 도유강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댑니다.(협박부터 주특기인 목돌리기까지)덕분에 도유강을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 인생이 꼬입니다.
게다가 나름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던 도유강도 풍천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인지 서서히 맛이 가면서 사람들 인생 꼬이게 하기에 자신도 모르게 동참합니다.(이젠 주종이 같이 사람들 인생을 꼬이게 하네요.)
아래는 엽기 주종 콤비와 얽히는 바람에 꼬인 사람들 명단입니다.
1) 손약란
첫번째 피해자로 목이 180도로 돌려도 안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합니다.(최초죠.)
하지만 이 여자 역시 정상은 아니신지라(욕쟁이+4차원) 엽기 주종 콤비와 어울리며 같이 사고를 치기도 하죠.(풍천마저 손약란의 입을 막지 못할 정도니 무섭습니다.) 나중엔 도유강을 색마로 모는 바람에 무협 최초의 더러운 최후 결전을 초래하죠.
2) 녹림왕
딸이 엽기 주종 콤비를 몰고 오는 바람에 인생이 꼬인 남자입니다. 결국 하다 못해 독살을 시도하지만 풍천은 무사하고 도유강이 쓰러지는 바람에 풍천의 등쌀에 유명한 의원을 두들겨 패기까지 하죠.
한때 엽기 주종 콤비가 장강으로 떠나면서 얼쑤 했지만 의원이 리벤지를 위해 녹림 토벌대를 결성하는 바람에 엽기 주종 콤비의 밑으로 튑니다. 하지만 역시 오지를 말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에게 휘둘리죠.(여장까지 했으며 이를 보고 참지 못한 도유강이 웃어대는 바람에 같이 웃기까지 하죠. 당근 풍천의 협박 때문에요.)
도유강을 광혼마제라 놀리다가 풍천에게 걸렸는데 풍천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공포를 느꼈다죠.(역시 엽기적인 사고의 풍천이로세.)
3) 장강 수로채주
2번째 안배가 근처에 있다는 이유로 수영 배우러 온 엽기 주종 콤비 때문에 녹림왕처럼 인생이 꼬이는 사내입니다.(채주로써는 이 주종 콤비가 딸랑 수영배우기 위해 쳐들어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죠.)
녹림왕처럼 독살을 시도하나 실패한 것도 모잘라 들키는 바람에 자다가 풍천에게 두들겨 맞죠. 나름 머리 쓴다고 엽기 주종 콤비의 힘을 빌려 장강을 완전히 장악하려다가 도유강에게 의자로 얻어 맞죠. 이후 도유강에게는 개방 갱생 퀘스트를, 풍천에게는 유령곡 말살 퀘스트를 받으면서 인생 꼬임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4) 무영신투
이 엽기 주종 콤비가 천위칠군이 노리던 안배를 둘이나 가로채는 바람에 오해를 받아 쫓기게 되죠. 같이 있던 부취객은 천위칠군에게 잡혔다 풀려나지만 무영신투는 이 엽기 주종 콤비에게 검거되는 바람에 마교도(그것도 졸개급으로)가 됩니다. 이후 인간 전서구 신세가 되는 등 무영신투의 인생 역시 꼬입니다.
5) 소림사
4번째 안배를 취한 도유강이 맛이 가는 바람에(이 때 처음으로 풍천이 공포를 느낍니다. 초과격 사나이 풍천이 말이죠.) 봉문 당하죠. 이 사건은 도유강 인생 최고의 오점이 되었으며 아버지를 원망하던 도유강이 더 이상의 인생 꼬임을 면하기 위해 자기가 스스로 안배 찾기에 몰두하죠.(보는 사람 역시 충격 받을 정도면 말 다했죠. 이런 식의 아수라장이라니...)
그 와중에 대오각성을 한 스님이 있었다하니 축하해 할 일인지.....(이딴 걸로 각성하지마!)
6) 개방 장로 일행
장강에서 엽기 주종 콤비와 시비가 붙어 목욕이란 이름의 험한 꼴을 당합니다.(도유강이 시킨 일로 처음으로 풍천을 진심으로 황당하게 만들죠. 도유강 왈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려면 씻어야 하고 일을 해서 저축을 해야 한다." 맞는 말인데 개방 거지들의 실상을 아는 독자들에겐 황당한 일이죠.)
이후 엽기 주종 콤비와 인연을 끊지 못하는 바람에 정파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듣기까지 하죠.
7) 천위칠군
이들이야말로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주양인을 내세워 정파 중심의 이상향을 만드려 하지만 이 엽기 주종 콤비 때문에 일을 그르치죠. 안배를 둘이나 날린 이들이 욕을 해대며 정신이 살짝 가출한 모습까지 보일 정도면 이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죠.
엽기 주종 콤비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는 바람에 애꿎은 두 도둑놈들만 닥달하지만 허탕만 칩니다. 이후 이들과 무력으로 부딪치지만 엽기 주종 콤비의 무식한 힘 앞에 무너집니다.
이외에도 제가 미쳐 적지 못한 피해자들이 많지만 이 주종 콤비는 쫓기는 놈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화끈하게 사고를 쳐댑니다. 보는 제가 황당할 정도로요.(무슨 GTA도 아니고.....)
5. 사고를 쳐도 미워할 수 없는 충신 풍천
하지만 도유강이 끝내 풍천을 버리지 못한 것은 풍천의 무식한 충성 때문에 아닌가 합니다.
풍천이 수도 없이 사고를 쳐대지만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오직 도유강을 위해서 움직일 뿐입니다. 실제로 안배를 모두 알고 있던 풍천이 마음만 먹었다면 도유강을 내버리고 자신이 마도 천하를 열 수 있었습니다.(안배에 손 하나 대지 않으면서도 천위칠군 셋을 쌈싸먹을 실력이면 말할 것도 없죠.)
하지만 오직 자신을 거두워 준 아수라천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도유강을 지존으로 만들려고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수단 방법을 안 가려서 문제지만요.) 도유강이 풍천을 욕하고 도망가고 때려도 말이죠. 충성 하나만으로 보면 자신의 욕심 때문에 상관을 버리는게 일상인 오늘날을 살아가는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풍천의 모습이 멋집니다.
6. 꿈은 이루어졌다. 이상하게.
최후의 결전 때 더럽게(돌려서 말하는 의미가 아닌 문자 그대로) 강한 무공으로 정파와 마교 모두를 굴복시킵니다.(비위 약한 사람이 보면 미치는 결말이죠.)
덕분에 무림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황당한 이유로요.(마지막 권을 보시면 공감이 가실 겁니다)저도 이거 보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피와 살 대신 난무하는 그것을 보고 이런 결말이 있어도 되나 번뇌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뭐 죽은 사람이 없으니 다행이랄까요.
7. 글을 마치면서
이 엽기 주종 콤비는 정말 황당한 방식으로 무림을 충격과 공포로 빠뜨린 동시에 황당한 태평성대를 구현합니다. 아무리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지만 과정이 이래서야....하지만 이런 신선한(?) 결말도 좋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피 튀기고 절규가 메아리 치는 결말보다 이쪽이 더 끌리지 않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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