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미리혼
작품명 : 귀환
출판사 : 영상노트
문주 님이 논단에 올리신 글을 보고 집어든 책이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소설이었지만……한 가지 거슬리는 점 때문에 읽기가 힘들었다. 바로 미칠 듯한 설명의 난무. 문주 님은 간단하게 작가의 개입이 많아서 루즈해진다고 평하셨지만……필자가 볼 땐 그 이상의 단점이다.
단순히 설명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필자는 설명 위주의 소설이라도 재밌게 읽는다. 문제는 ‘쓸데없는 설명‘ 이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주인공이 자신의 창을 꺼내는 장면이 나온다. 그 창은 특이하게도 창의 자루 부분까지 쇠로 되있다. 그래, 그냥 그런거다. 이 창은 그냥 말 그대로 창일 뿐이고 별다른 역할도 없다. 근데 미리혼 작가는 무려 한 페이지 걸쳐서 이 창의 특이함에 대해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창대 부분은 나무로 되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그러므로 주인공의 창은 특별하며 솰라솰라 나불나불 주절주절…….
이게 끝이 아니다.
주인공이 용병 길드에 간다.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데 여하튼 용병 길드에 간다. 주인공은 마계에서 귀환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다. 근데 용병 길드의 지부장은 주인공에 대해서 추리한다. 그리고 작가는 또 설명을 한다. 무려 두 페이지-확실치 않음-에 걸쳐서. 용병 길드의 상황이 어쩌구 저쩌구 주인공의 행보가 어쩌주 저쩌구 들어오는 모습이 어쩌구 저쩌구 솰라솰라…….
1권의 마지막 장면. 트윈헤드 오우거가 등장한다. 이 오우거는 일반 오우거보다 킹왕짱 쎄다. 그리고 작가는 설명한다. 반 페이지에 걸쳐서. 대갈통이 두 개라서 어쩌구저쩌구 힘이 짱 쎼서 솰라솰라 얼마나 빠르며 재잘재잘…….
독자들이 원하는 건 창대가 왜 나무로 만들어 졌는지가 아니다. 트윈 헤드 오우거가 얼마나 킹왕짱 쎈지도 아니다. 그런건 그냥 대충 설명하고 넘어가면 되는거다. 아니, 애당초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렇듯 쓰잘데기 없는 설명이 책 전반에 걸쳐서 난무한다. 그러다보니 정작 중요한 설명도 읽기가 싫어진다. 쭉 늘어지는 설명은 그야말로 꼭 필요한 부분에만, 최대한 적게 써야되는건데 귀환은 그런거 없다. 그냥 설명이 미친 듯이 난무한다.
덕분에 소설 전반적으로 이해도 힘들고-중요한 설명을 스킵하게 되므로-, 쓸데없는 설명의 난무로 짜증도 나고, 재미도 떨어지고.
늘어지는 설명이 소설 자체를 망쳐버린 느낌이다.
내용 자체는 분명 흥미롭지만…….
문주 님 말씀대로 과도한 설명에 글이 루즈해졌다.
아쉽기 그지없다. 그래도 내용 자체가 흥미로우니 3권까지는 읽어볼 생각이다.
끝으로, 미리혼 작가 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__).
-閻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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