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후지기수란 이름만 달고 활동 한번 제대로 하지 않는...놈입니다..찔리는 점이 많습니다..변변한 글 솜씨도 없는 저지만,그래도 한번 제대로 된 글 한편 써보자 한다는 취지에서 써보는 글이니,그냥 맘 편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반말 들어감..)
촌검무인(村劍無刃)
2권짜리 분량의 촌검무인.솔직히 현재 무지 막지 하게 출간되는무협소설 양으로 봐서는 통용되지 않을 듯 싶었다.현재 무협시장은 장편화 되어가는 추세 였기 때문이다.현재 3권 분량의 무협소설 본지도 가물 가물한 상태다.이런 상태에서도 2권 짜리 무협소설을 내놓은 걸로 보아 좋게 봐서는 배포가 크다는 것일꺼고,나쁘게 말한다면 완전'배째라'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그러고 보니 좌백의 '독행표'가 생각난다.2권 짜리 무협으로 너무 스피디 있게 지나간 작품이라 별로 기억이 남지 않았던 작품 이였다.(물론 독행표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너무 스피디 있게 진행 된 바람에 그 의미가 좀 퇴색된듯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결코 나쁜 작품은 아니였고 표사 시리즈의 2부격에 속하는'금전표'가 만회를 하였기에...)
혹시 촌검무인도 이런 류에 속하지 않을까? 하는 상념 조차도 들었다.하지만 난 작가를 믿었다.솔직히 독자가 작가를 믿지 않으면 무슨 작품을 읽겠냐만은 나는 임준욱이란 작가에 대해 정말로 믿었다.왜냐하면 확신을 줄수 있는 작품을 낼수 있는 작가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러 상념을 통해 바라본 촌검무인은 2권이란 한정된 지면안에서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특히 황룡촌에서 자신의 꿈과 야망을 속이고 한사람의 무사이면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살아가던 30대의 무사 '포이종'의 고뇌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 이었다.자신의 야망을 위해 가족들을 희생 시킬수 없다고 생각 했던 포이종 이건만,
그에게도 꿈이 있었다.그렇게도 그리던 자신의 꿈과 야망은 포이종의 정군산 행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그리고 그렇게 꿈에 그리던 화산으로의 발걸음을 했었고,많은 어려움이 있었다.특히 무당속가 '진남영'과의 결투에서 많은 상처 그리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촌구석인 황룡촌에서 가족들만 생각하며 살아오던 자신과는 정말 확연한 깨달음을 얻었고,자의는 아니였지만 자신으로 의해 많은 희생이 벌어진것에 진심으로 고뇌한 모습에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뒷전 이지만,자신의 사부이자,장인 그리고 아버지인 '초룡산'의 막역지우인 '마계양'은 자신의 한낱 시기심으로 의해 포이종은 도와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엄청난 심적 타격을 받았고,그로 인해 많은 자책한 모습에 거기에서도 다시한번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그리고 많은 고난 끝에 도착한 화산속가비무대회에서 얼키고 얼킨 많은 인연을 끈을 볼수 있었다.
종남일청 '노금호'(방배경)는 자신의 딸(방수진)그리고 아들(구의서)의 죽음을 불사른 '천하도도, 종남재인(終南在人)(종남에도 사람은 있다.)으로 자신의 깊고 깊었던 원한을 갚았으며,포이종의 뛰어남에 분노 하며 떠나간 서강남(초강남)과 포이종과의 만남 또한 인연의 끈 인것이다.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화산검선과 포이종의 만남이 최고의 인연이 아닐지 싶다.
"산 밖에서 보아야 산의 전모를 볼 수 있다했다. 하지만 산이 세상의 전부더냐? 대자연, 끝도없는 대우주에 비하면 산이야 티끌이지 않겠느냐? 검의 길 역시 이와 같으니라. 매화팔절이라 해 보아야 세상 많고 많은 산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산을 보았으면 강도 보고 들도 보고 하늘도 보고 삼라만상 모두를 보아라.”라고 말한 화산검선의 말에서 나는 찐한 전율을 느꼈다.단2권만으로 단순하지만 그래서 깨우치지 못하는 삶을 지혜를 표현 할수 있다는것에 나는 복받았다고 할까나?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고 말이다.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손꼽는 장면은..
“자네는 정말 싼값에 큰 깨달음을 얻은 게야. 난 그것을 얻으려 십 년 병고에 시달렸네.”
마계양이 한결 가벼워진 얼굴에 의문을 띄우며 물었다.
“깨달음? 어떻게 말을 그렇게 꼬리만 잘라 이야기하는가? 내가 무슨 깨달음을 얻었다는 게야?”
“우리 두 사람 모두 평범한 인간이네. 아니, 이제는 평범한 노인들이지. 젊을 때 우리 두 사람은 오직 나만은 다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하려 노력했지만, 이제는 인정해야 하네. 평범함을 알고 평범하게 사는 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노자께서, 화(禍)로 말하면 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 허물로 치면 갖고자 하는 욕심보다 큰 것이 없다, 라고 이르신 이유가 있지 않겠나? 이제 자네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나이가 된 것 같구먼. 하늘이 이렇듯 기회를 주신 것을 보면 말이야. 편하게 사세. 죽을 때 웃으면서 죽자 이 말일세.”
마계양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다시 뜨며 말했다.
“후우! 그 말이었나? 그렇군. 한달 전만 같았어도 수긍하지 못했을 것이네. 하지만 이제는 알겠군. 노자께서 이르시기를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 하다 하셨거늘, 난 내 그릇이 이미 가득 차있음을 모르고 모자란다며 그것을 채우려고 발버둥치고 살았네 그려. 내가 나인 것으로써 이미 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기만 하면 그 즉시 완전해지는 것을---. 허허허, 자네 말대로 정말 싼값에 큰 도를 깨달았군 그래.”
바로 이 장면이다.굉장히 단순하지만 그래서 깨닫기 힘든 도라....하지만 이것도 정확 하다고는 할수 없다.왜냐하면 노자께서도 말씀 하였듯이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고 했다.도를 말할수 있으면 도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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