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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ㅇKnSmㅇ
작성
03.11.05 18:27
조회
1,535

아마 올해 여름부터였는 것 같다. 내가 '사공운' 이라는 인물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매료되기 시작했던 때가 말이다. 무협 소설... 보통은 남자들의 진한 우정이나 검, 도가 난무하고 의와 협, 그리고 미지의 암흑 단체를 주인공이 멋들어지게 꺾어버리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 사이의 남녀 간의 사랑은 무협 소설을 조금 더 감칠맛나게 하는 하나의 '무대장치' 라고나 할까... 그런데 '초우' 님의 '호위무사' 는 뭔가 색달랐다. 물론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을 소재로 한 무협 소설도 꽤 있지만 '사내의 사랑' 을 이렇게까지 애절하게 표현한 작품은 드문 듯하다. 그리고 중간중간의 호쾌한 액션 씬과 유령신공을 이용한 깔끔하고 조용한 살수의 움직임들은 당연 빼놓을 수 없는 '호위무사' 의 매력이다.

용부의 내택 호위무사,,, 어찌보면 영광스러울지도 모르나 남성의 15년 굴욕이라는 조건 때문에 모두 꺼려하는 그 자리를 사공운은 용설아의 호위무사가 되기 위해 자원한다. 용설아를 지키기 위해선 그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는, 그녀가 자신을 기억 못 하더라도 강요하지 않고 바라지 않으며 그녀를 위해 묵묵히 슬픔을 가슴에 묻어두며 그녀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봉성으로의 길에서 용설아에게 닥친 위험을 자신의 몸을 던져 구해내는, 용설아가 무사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감내하는 사내가 바로 사공운이다.

사공운의 사랑이 이러하기에, 이렇듯 간절하고 모든 것을 주는 사랑이기에, 기억을 잃은 상태의 용설아도 사공운에게 끌리는 것이고, 기억을 되찾은 후에는 수많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사공운과 함께 봉성에서의 탈출을 감행하는 것이다.

이 때는 '담황' 의 도움이 매우 컸다. 담황 역시 사공운처럼 무엇보다 고귀한 사내의 사랑을 보여준다. 용설아를 사랑하는 자신의 행복보다는 사공울을 사랑하는 용설아의 행복을 위해 봉성으로부터 완전한 탈출을 시키려고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담황과 마찬가지로 다른 여러 주변 인물들 또한 '호위무사' 를 사공운만의 독불장군식 소설이 아닌 때로는 동료들과 신명나는 칼바람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힘을 모으기도 하며 적대 세력에 대항해 가는 사공운을 비롯한 여럿이서 이끌어 나가는 소설로 만들었다. 특히, 사공운과 절로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유쾌한 비무 아닌 비무를 벌였던 풍백, 그리고 봉성에서 만난 사공운의 충실한 수하인 '무사는 모욕을 참지 않는다.' 는 사공운의 말을 언제나 가슴 속에 새기고 사는 진충, 또 호령곡에서 만난 두 자루의 도끼를 쓰며 거칠지만 누구보다도 솔직한 관패, 그리고 사공운의 사제와 사매 등,,, 모두 개성 만점의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기억에 남는 인물들이었다.

아직 완결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기다리는 재미와 나오기를 바라는 동안의 설레임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소설인 '호위무사',,, 어찌보면 정말 천편일률적인 사랑을 중간 중간의 액션 씬까지 가미시켜 너무나도 멋들어지게 묘사하고 풀어내어 한 편의 아름답고 장황하며 통쾌한 무협 소설로 승화시키신 '초우' 님께서 힘을 내셔서 남은 내용도 더 멋지게 써내시길 바라며 책을 읽으면서 나의 기억 속에 가장 선명히 남아버린 사공운의 말 한 마디를 마무리로 펜을 놓는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자는 쉽게 죽지 않는다.'


Comment ' 9

  • 작성자
    ㅇKnSmㅇ
    작성일
    03.11.05 18:28
    No. 1

    아앗..11 글을 올리기는 올렸는데,, 워낙에 글 재주가 없다 보니,, 이리저리 횡설수설만 한 것 같습니다..;; 하핫..11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타반테무르
    작성일
    03.11.05 21:03
    No. 2

    전 2권만 읽고 잠깐 멈췄습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후에 읽을 작품이 없으면 다시 3권을 들겠지만 지금은 아닌것 같네요.
    글의 약간의 특이한 전개방식과 꾸리꾸리한 어두운 분위기가 맘에 안 들었지만 3권부턴 탄력을 받겠더군요.(저에게 비난은 말아주세요.^^;; 쟁선계도 3권까진 재미없다 생각했지만 4권부턴 사람 환장하게 만들었던 제 나름대로의 경우니깐요.)

    한가지 이해가 안가고 더 이상 진도가 나가기 싫었던 이유는 사공운이 자신의 아내였던 용설아를 봉성으로 데려가는 장면입니다.
    내가 사공운이라면 용부에 들어가는 목적이 용설아 탈환입니다.
    십대고수에 살수특유의 무공이라면 데려와서 "내가 니 남편이었어. 기억이 조만간 돌아올거야, 이루와바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하자." 오손도손 잘 살겠습니다.
    헌데 지 마누라를 시집보내는데 호위하는 미친놈이 어디있습니까?
    소설속의 인물이니 그런가 하지만 정은 진짜 안갑니다.

    중간중간 환약을 주어 공력을 되찾게한 그의 사부도 이해가 안 되더군요.(시간상 급박한 이유가 있었나요? 기억이^^;)

    보니깐 무지 많은 세력이 용설아를 죽이려 달려드는데 결과론이지만 겨우 몇십명으로 호위케 한것은 이해가 좀.....
    제가 군사나 약간의 힘있는 자리에 있었다면 이런 작전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봉성에서 몇사단의 병력이 용부로 와서 모셔가게 하고 용부는 용부대로 많은수의 병력으로 호위한다입니다.

    그냥 2권까지 별로 저와 안 맞았던 딴지였습니다. 그래도 이러저러한 설정의 한계를 중반부에서 극복했으니 많은분들의 사랑을 받았겠거니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검정고무신
    작성일
    03.11.05 21:03
    No. 3

    멋진남자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저는 "너무 사랑타령만 하는 것 아니냐" 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하지만
    지금 잘 생각해보니까 그들의 슬프지만 멋진 사랑에 질투를 느낀 것이었네요. 솔로이기떄문에.^^;

    좋은 감상글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1.05 21:17
    No. 4

    뭐랄까, 신파적인 구조가 필요 이상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공운의 행적이 호위제란 형식으로 나타난 것도...좀 오버라고 생각되며 봉성의 이공자가 사공운에게 용설아를 양보하는 것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쾌도단마
    작성일
    03.11.05 21:39
    No. 5

    사랑타령을 싫어하는지라 다보지는 못했지만, 취향차이만 아니라면 아주 좋은 글 같던데요. 글 솜씨가 예사롭지는 않은 듯..^^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11.05 23:03
    No. 6

    사공운이 용설아를 탈환하지 않고 봉성으로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세력들이 용설아를 노리는데에도 이유가 있죠..^^;
    설정상 나와 있지만 간과 하신듯 하네요.

    호위무사에는 가슴을 울리는 그 무엇인가가 있죠.
    또한 사나이들의 뜨거운 세상도 있고요.
    사랑만으로 여러계층을 아우릴수는 없다고 봅니다.
    아주 좋은 작품이고 완결이 되면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촉풍
    작성일
    03.11.05 23:47
    No. 7

    아직은. 무언가 덜 무르익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근래 두각을 나타내는 수작임에는 틀림이 없겠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가브리엘
    작성일
    03.11.05 23:47
    No. 8

    그런 단점이있어도 그것을 메울만한 장점이있어서

    사람들이 많이본답니다^^ 초우님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소닉
    작성일
    03.11.06 16:15
    No. 9

    전 읽다 별로라서 안읽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나봐요 ㅡㅡ;;;;호위무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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