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 기다림 끝에 고대하던 '황금인형"이 1, 2권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연재란 에서 읽으신 분들도 있을 테지만, 아직 읽지 못한 분들이 더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간 장경의 작품에 대한 감상글을 몇 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머릿속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필력이 따라주지 못해 안타깝고 자괴감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겠지만 정말, 꼭 읽어 볼만한 작품을 놓치는 분이 있을까봐 노파심에서 몇 자 적어 보이겠습니다.
존칭은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으레 "장경"하면 '천산검로', '암왕', '빙하탄' 등. 서정성 묻어나는 아련한 여운과 가슴 시린 비정한 강호세계를 투박하고 거친 필치로 묘사한 작품 세계를 떠올리곤 합니다.
반해서 지나치게 무겁고 어둡다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가 '장경은 조연작가이다' 라고 평했듯이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창조합니다. 바로 지겹도록 언급했던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묘사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또한 저를 비롯해 수많은 독자들이 "장경"이라는 작가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근래에 '성라대연'이 완결되고 장경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역시 장경이다' 라고 호평하시는 독자 분도 계시고, '과거 작품만 못하다' 라고 박한 점수를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또 '이건 장경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라고 평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특히 매니아급 수준의 독자 분들이 그러한 의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암왕', '천산검로' 등에서 보여줬던 가슴 한 켠을 아련하게 적셔 오던 비정한 강호의 세계를 '성라대연'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다 라는 것이 아마도 그 주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 그러한 부분에서 약간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장경 무협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글 곳곳에 스며있는 해학과 익살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먼치킨이나 판타지류의 무협이 추구하는 가벼움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것입니다.
가볍되, 한편으로는 필연적으로 가벼울 수 없는 장경 무협의 전형.
그리고 '성라대연'이 새로움에 대한 실험작이라면 '황금인형'은 완성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설봉이 '사신'을 거쳐 '대형 설서린'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것처럼...
'황금인형'
단언컨대, 이전의 일곱 작품을 '초기'로 평가한다면, 아마도 장경 무협의 '중기'의 시발점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장경 작품의 장점만을 고스란히 취합한, 그래서 앞으로 장경 무협이 몇 편이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힐만한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황금인형'을 읽으면서 특별한 재미와 감동, 그리고 "장경"이라는 작가의 매력에 흠뻑 취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협 읽기에 문제가 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감히 단언해 봅니다.
사족 1
'황금인형'을 손에 쥐고 살펴보니 한가지 아쉬움이 절로 드는 것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바로 표지입니다.
뛰어난 작가의 정말 좋은 작품을 출판하면서 청어람 출판사의 무성의한 표지 작업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비단 '황금인형'에 국한 된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작가분들이 청어람을 통해 작품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표지가 상식이하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은 대여점용 밖에 되지 않는 표지 수준입니다.
책이 지닌 가치는 99.9%는 담고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나머지 0.1%는 표지가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점의 한 중심에 놓여 있어도 하등 부끄러울 게 없는 작품의 격을 표지가 한없이 추락시키고 있는 것이 청어람 출판사의 현 표지 수준입니다.
최소한 같은 가격대의 시공사의 2/3 수준이라도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족 2
'황금인형'의 서문을 들여다보면,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무대" "우리무협"
꿈꾸는 고래, '장경'의 원대한 포부입니다.
앞으로 장경이 펼쳐 나갈 '우리무대' '우리무협'의 성장 과정을 주시하고 성원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해서 어설프고, 허접하지만 팬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당분간 '고무림'에 연재 계획이 없어 장경님 소식을 듣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 궁금한 점도 더러 있을 것이고 답변 듣기도 쉽지 않겠지요?
장경님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오셔서 풀어놓으세요.
책임지고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장경님 또한 가끔씩 들리겠다 했으니 혹 마주치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겠지요.
주소는 http://cafe.daum.net/jkfans 입니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