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표지를 감상하고픈 마음에, 동네 대여점에 뛰어가 싸그리 표지만 보고 왔습니다.
거의 40여 종의 표지들을 감상하고 돌아온 결과, 과연 표지의 제왕은 영상노트란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 원색적인 표지들. 더욱이 그 최고봉은 단연 '자소'의 표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 유아틱스러운 암녹색 계열의 그 표지는 과연 절정의 경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자소를 표현코자 표지에 그려넣은 바로 그 정체불명의 마인! …그저 감탄 뿐이지요.
청어람 표지 역시 그다지 끌리진 않는 표지입니다. 요새 보니까 다 디자인공방 때깔이란 곳에서 표지 디자인을 하는 것 같던데 가면 갈수록 성의가 없어집니다. 에, 천년지로의 괴인(-_-). 보는 순간 걸리버 여행기의 야후가 떠오르더군요. 대형 설서린의 표지 역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 감상으로는 사신의 표지와 괴선의 표지가 제법 괜찮은듯 합니다.
시공사의 표지는 대체적으로 멋집니다. 초기의 고대 중국풍 표지부터, 요즘 들어 형민우님께서 그리신 표지들, 크으. 멋집니다. 북소리 또한 표지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불대었습니다.
출판사들은 알아야 합니다. 표지가 나쁘면 구입의욕 또한 그리 생겨나지 않는 다는 걸. 그저 많이 찍으려 급급하는 것 보단, 차라리 책 전반적 퀄리티(물론 글의 퀄리티도 좋아야 하겠지만)에 신경을 쓰는 것이 더욱 낫다 봅니다.
이상 감상비평란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상한 감상글이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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