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대미] 설봉님 글의 대미.

작성자
Lv.17 억우
작성
03.09.11 16:37
조회
1,337

설봉님 글은 거의 다 읽었습니다.

그 중 저의 마음을 가장 저리게 만들었던 대미는 독왕유고였습니다. 모든 은원이 종식되고, 수십 년 후의 당문. 그리고 한 명의 노인. 별다른 이름이 없는 책. 독왕이 남겼으니 독왕유고라 불러야 할까요. 문득 찡한 무언가가 가슴을 파고드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사신의 대미 또한 좋습니다. 남여를 타고 객잔에 들어온 건방진 이. 그리고 그를 호위하는 듯한 사내. 남여에 탄 사내는 거동이 불편하고, 또한 그 거동이 불편한 사내는 호위하는 듯 곁에 있던 사내에게 '주공'이라 부릅니다. 그들은 그렇게 국수 한 사발을 먹고 떠나며, 주위에 산재한 이들의 장탄식과 함께, 그리고 야이간의 탄식과 함께 끝난 사신의 대미 또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종리추, 그는 사무령이 되었고… 산타의 대미 또한 좋았습니다. 소림 간가권을 향한 도전, 그리고 희망적인, 잔잔한, 무언가 평범한 듯한 대미.

사실 많은 분들이 설봉님 글의 대미가 빈약하다 하십니다.

끝 마무리가 빈약하다 하십니다.

사실 공감이 가는 이야깁니다. 설봉님 글의 마무리는 급작스런 느낌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걸 가장 짙게 느낀 건 역시 독왕유고였고, 그럼에도 가장 가슴 저린 감동을 받은 건 독왕유고의 대미였습니다.

확실히 설봉님 글엔 마력이 존재합니다.

치열한 구성, 치밀한 자료. 그리고 그 모든 걸 한데 엮는 이야기꾼으로써의 설봉. 그의 글은 글 자체가 대미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게 형식적인 대미에서 뿜어지는 게 아닐까요. 저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줍잖게 몇 마디 적었습니다.

편안한 귀로 되시길 바랍니다.

---큰집 장남 우뢰 배상.


Comment ' 2

  • 작성자
    Lv.6 풍돈
    작성일
    03.09.12 06:13
    No. 1

    대미는 어떻게 끝내도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가슴속으로는 좀더 자세하고 행복하게, 또는 더욱 멋지게 끝나기를 바라

    지만 어떻게 끝을내도 아쉬움이 많이 남죠.

    너무 늘어져서도, 너무 구구절절하게 길어져도...

    모든 사건의 종료와 함께... 아주 긴 여운을 주는 짧은 문장으로 끝을

    내는것이 독자에게 진한 여운과 감동을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독자는 늘 스스로 상상의 나래를 피며 그 뒷맛을 음미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豚王
    작성일
    03.09.13 10:06
    No. 2

    재밌는 이야기를 읽고 그 이야기가 끝나는데 아쉽지 않은 사람이 있을 까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643 무협 이우형님의 유수행을 읽고(추천과 함께) +6 Lv.5 촌백수 03.09.12 1,508 0
1642 무협 [추천]강호전쟁사를 읽고.... Lv.1 제플원 03.09.11 1,178 0
1641 무협 천하님의 독패지존을 읽으며 +4 제갈지 03.09.11 1,056 0
1640 무협 유수행을 읽고 +3 Lv.72 Freewell 03.09.11 1,129 0
» 무협 [대미] 설봉님 글의 대미. +2 Lv.17 억우 03.09.11 1,338 0
1638 무협 [추천] 단편/시 란의 독백들. +1 Lv.17 억우 03.09.11 614 0
1637 무협 [감상]풍종호님의 일대마도를 읽고. +12 Lv.1 애국청년 03.09.10 3,627 0
1636 무협 [용비봉무]검유화님의 강자를 읽고.. +2 Lv.51 용비 03.09.10 982 0
1635 무협 괴선 1권을 읽고서... +11 제갈지 03.09.10 1,463 0
1634 무협 [감상] 대군룡회를 읽고... +4 Lv.5 風神流 03.09.10 2,013 0
1633 무협 정구님의 신승을 읽고 +4 Lv.5 촌백수 03.09.10 1,168 0
1632 무협 무상검8권을 읽고... +5 Lv.60 月夜 03.09.10 1,278 0
1631 기타장르 무협소설 운한소회와 영화 튜브 +2 後我有 03.09.10 996 0
1630 무협 담적산의 고독한 검무를 읽고(자유연재란에서) +2 정팔 03.09.10 993 0
1629 무협 무상검을 보고 +2 Lv.1 태풍매미 03.09.10 1,237 0
1628 무협 [표지감상] 각종 책들의 표지를 감상하며. +9 Lv.17 억우 03.09.10 1,121 0
1627 무협 한수오님의 용혈무궁을 읽고 Lv.6 풍돈 03.09.10 1,054 0
1626 무협 건곤무정을 읽고.... +1 Lv.1 [탈퇴계정] 03.09.10 760 0
1625 무협 반드시, 꼭 읽어야할 장경의 '황금인형' +3 Lv.1 서태수 03.09.09 1,719 0
1624 무협 진룡강신검(眞龍降神劒)을 읽고.. +2 Lv.1 玄劒 03.09.09 1,300 0
1623 무협 조철산 님의 '파산검' +5 견인불발 03.09.09 1,025 0
1622 무협 -만통사인방.. +3 Lv.1 잠룡전기 03.09.09 1,992 0
1621 무협 추몽인님의 해결사를 읽으며... +1 제갈지 03.09.09 940 0
1620 무협 다모와 연관해서 한국무협. +7 Lv.1 북문 03.09.09 1,628 0
1619 무협 진산님의 '날아가는 칼'에 대한 몇가지 분... +7 Lv.99 가류운 03.09.09 1,779 0
1618 무협 백아님의 "냉혈강호"를 읽고 +3 제갈지 03.09.09 1,108 0
1617 무협 유수행(流水行) 1,2권을 읽고. +5 Lv.1 玄劒 03.09.08 1,702 0
1616 무협 무혼 그리고 천마군림. +5 Lv.1 타반테무르 03.09.08 1,098 0
1615 무협 초일을 읽으면서... +8 『GUIN』 03.09.08 1,497 0
1614 기타장르 [추천] 괴선을 즐겁게 보시는 분이라면.. ... +3 Lv.77 Crrrrrrr.. 03.09.08 2,32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