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적산님은 참 특이한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첫장을 읽다가
작가의 해박한 지식에 깜작 놀라게 됩니다. 아마 사학을 공부하신분이 아닌가
할 정도지요. 문체는 대단히 유장합니다. 장편의 호흡을 가졌다는 말이지요.
서장에는 고구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찬연이라는 고구려의 무인이 한나라의
왕천양일행을 따라 한나라의 반도 취급을 받는 육극마라는 자들을 추적하다
천산을 넘고 그과정에서 흉노와 싸우고 다시 중동지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소찬연이 함께 하는 동료들은 황실에서 초빙한 고수들로 짜여 있습니다.
소찬연은 처음에는 그저 짐꾼정도의 취급을 받습니다만 흉노와의 싸움과정에서
일행들에게 인정을 받습니다. 고구려의 활인 애기살 이라던가 고구려의축성 기술
그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수 없는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가 이 과정에서술술 풀려 나옵니다. 처음에는무공을 잘 드러 내지 않던 소찬연은 차츰 자신의 무공을 드러냅니다. 반태극결이라는 고구려 고유의 무공이지요.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민족은 무엇인가? 무엇이길래 나의 피를 달구어 놓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 몇장을 읽으면서 벌써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고구려에 대해 이제 나는 알게 되어 갈것같다 하는 생각이 들정도이지요.
그러나 무엇 보다도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가 주장 하고자 하는 의도는 선명히 드러납니다. 즉 우리의 정통인 고구려의 인본사상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담적산님의 문체는 담담하지만 어디까지나 당당히 나 고구려의 후예요 하는것 같았습니다. 글의 초반의 속도는 대단히 빠르게 넘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빠지지 않고 흉노의 역사와 고대 근동의 역사와문화지리 등이 서술됩니다. 소설속에 어떻게 이렇게 역사지리 문화등을 집어 넣을수 있는지 참 신기하더군요.읽으면서 수십번 고개를 끄득였습니다.
무협을 전혀 읽지 않은 초보자 일지라도 담적산님의 글은 쉬이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이러한 정도의 무협이 나오는구나 하는 감동을 느낄 정도
죠. 적어도 작가는 김용보다는 해박할거라는 생각이 들지요.
저 담적산님에게 돈 안먹었습니다.^^ 감동을 먹었죠.
작가는 약간 무리 하기도 합니다. 일행을 로마까지 끌고 가죠.
로마가 주무대가 될것 같은데 사실 다른 사이트에서 보고 왔지만 더는 이야기하지 않
겠습니다. 담적산에 의해 고구려의 역사가 새롭게 해석 되는걸 볼수 있어 좋구요.
더불어 고대 세계여행을 할수도 있죠.
아 빠진게 있군요. 혹시 무협소설 아니고 무협을 빙자한 역사소설 아니냐
하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무협적인 재미도 솔솔하지요.
파천의 신공 같은것은 없지만, 수많은 기인 이사들의 박투가 전개됩니다.
풍종호이래 가장 특이한 소설을 여러분들은 만나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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