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역사 무협소설'이라는 처음보는 장르를 내건 처음 보는 작가의 책입니다. 신간안내에서 3권에 대한 소개를 받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빌려와 놓고 보니 전에 몇번 만지작 만지작만 하던 책이더군요. 저에게는 '역사와 무협의 결합' '고려의 승려 묘청이 북벌의 한을....' 등등의 뒷 표지 해설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의욕만 넘치는 많은 책들 중 하나 정도라고 생각을.......
묘청.... 중 고등학교에서 묘청의 난으로 배웠고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조선역사 천년의 최대사건이라는 말씀으로 인하여 시험에도 자주 출대 되었던....
이 책에서 묘청은 제가 알고 있던 역사 속 인물로서의 모습이 아닌 치기어리고 의협심 강한 17세의 승려로 나옵니다. 책을 보기 전 역사를 밑바탕으로 깔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부담감으로 느껴졌는데 이 묘청이라는 인물로 인해 오히려 신선함과 색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책 곳곳에 나오는 실존인물들의 이름에 대한 거부감 또한 없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묘사 부분이 별로 없어 투박한 느낌을 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왠지 가 보고 싶은 백두산이나 고려인 부락, 전투장면 정도는 좀 더 묘사에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게 됩니다.
책을 보면서 순간순간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단지 한민족(너무나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이라는 것을 떠나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 느낌인 것 같습니다. '한'이라는 인물의 우직함도 마음에 들고 .....엄숙함, 비장함이 묻어나는 부분부분의 대화들은 근래 본 무협소설 중 가히 최고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혹 못 보신 분들은 기회가 있으시면 보셔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올리고 보니 3권에 대한 감상이 있군요...도객님에게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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