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쌍협은, 전작 두령에 이은 월인님의 두 번째 작품이다.
그런 이유에서 필자는 사마쌍협을 읽기 전까지 한동안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기대를 하고 보았던 처녀작 두령에서 실망을 느꼈기 때문이다.[이것은 저만의 생각 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허나 당시에 읽을 만한 무협소설이 바닥이 난 상태였기에, 그냥 보자는 간단한 생각으로 빌려 보게 되었고, 얼마 후 내가 왜 이 작품을 앞에 두고 고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마쌍협의 첫 부분은 일기 형식의 일인칭 시점이다.
지금껏 수많은 무협소설을 읽어 보았지만 일인칭 시점의 글을 읽어 본적이 없었기에 많은 흥미를 끌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흥미가 끌리기 시작하자 계속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고, 치밀하면서 똑똑한, 한마디로 말해 천재에 가까운 자운엽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 잠깐. 내가 생각하는 무협소설의 주인공이란, 나를 비춰주는 또 하나의 거울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무협소설에 빠지게 된 이유 중의 하나도 내가 이룰 수 없었던 것, 꿈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것에 비교했을 때 주인공인 자운엽의 성격은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특히 요악스럽다는 표현이 더욱더 마음에 들었다는...-_-]
그렇듯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너무도 재미있게 사마쌍협을 읽기 시작한 필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부분에서 작가님의 능력에 경탄을 보내고 싶다.
내가 지금껏 사마쌍협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생각하는 부분을 크게 말하자면 두 가지라 할 수 있다.
첫째는 주인공이 무공을 익혀나가는 과정이다.
사마쌍협에서 주인공 자운엽이 무공을 익혀나가는 과정은 기존의 방식이 아닌, 모든 것을 혼자서 익혀나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 부분을 보았을 때 설봉님의 작품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지니게 되었지만, 그것을 기우였을 뿐, 뭐라 말로 설명하기 힘든 월인님만의 작품세계를 보는 듯 했다.
이에 비해 다른 주인공인 설수범이 무공을 익혀나가는 방법은, 조막만큼도 언급되어 있지 않았기에 약간은 아쉬움 마음도 들었다.
두 번째는 철문점에서 병기를 얻는 장면이다.
이 부분은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옛날 작가분들이 지겨울 정도로 많이 쓰시고 쓰셨던 장면이다.
처음 이 장면을 접하게 되었을 때, 기존의 것을 따라가는 듯한 작가님의 글에 약간은 실망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허나 계속 해서 읽어나가자 실망은 점점 더 사라지기 시작했고, 역시 월인님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월인님이 그곳에서 선택한 방법은, 기존의 방법은 가져왔지만, 보검에서 비롯된 기연을(보검을 얻었으니 기연이겠지요-_-) 사람과의 인연으로 멋지게 장식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사마쌍협을 읽어나간 필자는 다른 분들과는 차별화된 월인님만의 작품 세계를 본 것 같아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분께서 정말로 두령을 쓰셨던 작가분이 맞나하는 생각까지 절로 들게 하였다. 그만큼 필자가 본 사마쌍협은 뛰어난 작품이었다.
그러나 필자가 읽은 사마쌍협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무협 소설의 특성상 빈번하게 등장할 수밖에 없는 전투부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뭐 지나치게 상세한 전투설명이나 묘사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흠잡을 대가 없겠지만, 액션(?)을 바라는 필자에게는 그것이 너무도 안타깝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또한 요즘에 들어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직접적인 표현을 너무도 많이 쓰시고 계시는 것 같다.
처음에는 간접적으로나 은유적으로 표현을 많이 하신 것 같았는데 요즘 들어 직접적인 표현을 너무도 남발(?)하고 계시는 것 같았다.
뭐 이것은 내 취향이 그렇기에 다른 분들에게는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운 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가끔씩 사마쌍협에 나오는 인물들이 평면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 생각 하게 된 대에는, 자라온 환경이 다른 여러 사람들이 한 가지 주제에 너무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월인님의 사마쌍협은 내가 읽었던 무협소설중 다섯 번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훌륭한 소설이라 생각한다.[못 읽어보신 분들에게 추천.]
특히 전작 두령과는 너무도 달라진 월인님의 글을 만난 것 같아 뿌듯한 마음까지 들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못 보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추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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