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독문무공의 감상(장점)및 비평(문제점)을 적어 놓은 것입니다.
존칭도 생략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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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무공은 정상수님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정상수님의 전작인 자연검로를 흥미 있게 읽었던 필자였기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독문무공을 빌려 보게 되었다.
정상수님의 독문무공은, 독자적인 무공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림상에서 굴욕을 받아야만했던 천하문이, 독문무공을 창안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지금부터 독문무공을 읽은 필자의 감상 즉, 장점을 적어 보려한다.
우선 독문무공을 처음 접하게된 필자는, 작가님의 탁월한 소제 선정에 경탄을 보내게 되었다.
독문무공. 무협을 접한 적이 있는 독자분들 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단어이다.
어찌 생각한다면 무협소설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단어였지만, 그것을 소제로 선정한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 필자였기에,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적절한 상황 설정이 없었다면 그런 생각을 품지 않았을것이다.
허나 독자들에게 수긍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설정되어 있었기에, 작가님의 소제 선정이 더욱더 빛나 보였던 것 같다.
두 번째는 주인공의 설정이다.
태어나기 전에 겪어야 했던 불운으로 바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지성룡)은, 독문무공을 이루려는 숙원으로 노력하는 어른들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하여 정상인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무림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자에 오른다.
바보에서 한순간에 영웅으로... 옛날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설정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외계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을 영웅으로 만든 것이었기에, 왠지 모르게 마음에 와 닿는 설정이었다.
세 번째는 주인공이 무공을 익혀나가는 과정이다.
설명에 앞서 필자는 먼치킨 성향의 소설도 좋아하고 그에 상응하는 소설도 좋아한다. 즉 무협소설을 읽는데 있어 잡식성이라는 소리이다.
필자가 앞에 글을 언급한 이유는, 어느 곳에서 주인공이 보약 어쩌구로 시작하여, 성장과정에 대한 비판의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비판글을 쓴 사람과는 다르다.
보약[영약]을 복용하고 한 순간에 내공고수에 오른다는 표현만을 사용했다면 어설픈 설정이 되었을 것이다.
허나 작가님께서 선택하신 것은 일반적인 복용이 아닌, 태아시절때의 복용이다.
지금껏 읽어 보았던 몇몇의 무협 소설에서, 태아시절이 무공을 익히는데 가장 적합한 신체라는 말들을 읽어 보았던 것 같다.
또한 주인공이 바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영약의 기운이 하나도 빠져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정도 있다.
이것에 비교해 모든 것을 생각해볼때, 지성룡의 몸에는 태아시절에 복용했던 영약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이었고, 하나의 계기로 몸에 흡수되었다는 작가님의 설정에, 억지스러운 부분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로 인하여 생기게 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무협소설이기에 허구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생각한다면, 큰 문제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무도 간단하게 무공을 익혀나가는 주인공의 모습.
이것도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허구성을 지닐 수밖에 없는 무협소설임을 감안하였을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상계와 무림세력의 연계나 대립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독문무공은 먼치킨류의 소설이다.
먼치킨류의 소설들이 대부분 그렇듯, 너무도 강한 주인공의 모습에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줄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독문무공 또한 먼치킨류의 소설이기에 그런 우려가 생겼던 것이 사실이지만, 상계와 무림세력을 교묘하게 연결시킨 작가님의 글 솜씨로 인하여 우려와는 달리 식상함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다.
모든 것에서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있듯, 독문무공을 읽어본 필자는 몇 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기에 적어보려고 한다.
첫째, 눈에 보이는 오자와, 반복적인 문구사용이다.
미흡하지만 필자 또한 개인 연재방에서 글을 쓰고 있기에, 재미로만 읽었던 예전과는 달리, 작가분에게 배우고 싶은 점들을 찾아 읽다보니, 글을 자세히 읽는 편이다.[그런 이유에서 필자가 한권의 소설책을 읽는 시간은, 오래 걸리는 편이다.]
지금껏 수많은 무협소설을 보아왔고 작가님들의 오자를 보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독문무공에는 오자가 많은 편이었다.
또한 한번만 말해도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을, 두세 번씩 반복해서 사용하는 부분들이 보였기에 어지러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인터넷 연재만을 하는 소설이라면 오자나 반복적인 문구사용이 크게 흠잡힐것이 없지만, 자신의 이름을 직접 내걸고 작품 활동을 하시는 작가님이기에 기분이 상하실수도 있지만 꼭 충고해 드리고 싶다.
두 번째는 주인공의 성격이다.
독문무공을 읽었을 때부터 필자가 생각했던 지성룡의 성격은 그야 말로 순둥이(?)였다.
그러던 것이, 천하제패라는 확실한 목표가 생기기는 하였지만, 너무도 급작스럽게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실제로 무공으로 영소혜를 억누르는 장면에서 왠지 모를 반감을 느끼게 된 필자였기에, 주인공의 성격에 대하여 한동안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인물들의 평면성이다.
필자가 그리 생각하게된 것은, 너무도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하여 각자의 개성을 부각시키지 못해 보였기 때문이다.
독문무공의 시작은, 다섯 개의 가문이 뭉쳐 이루어진 천하문이라는 문파가 등장하였기에, 처음부터 소소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았고, 그것을 모두 합한다면 지금껏 읽었던 무협소설중 단연 최고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이름과 설명이 거론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누구외 몇백명... 이런식의 설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듯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주연급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에게 확실한 개성을 입히는데 실패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객관성을 잃어가기 시작하는 소재. 즉, 제목이다.
처음에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오히려 흥미를 주는 제목이었지만, 주인공인 지성룡이 천하제패에 대한 야망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허나 작가님께서도 이런 점을 숙고하고 계신 듯, 오권에서 천하문의 문도들에게 독문무공을 전수하겠다는 설정이 나왔기에 객관성을 찾아가는 듯 보였지만, 그래도 한자기 아쉬운 점이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아쉬운 점은, 독문무공을 전수하려는 방법이 나오기는 하였지만, 그것 또한 지성룡의 천하제패의 일환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작가님이 쓰고 계시는 글의 모티브는 독문무공이다.
그렇다면 독문무공의 창설과 가르침은, 어느것보다 앞선 느낌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에게는 어떻게 보이셨을지 모르지만, 오권에 포함되어있는 장면은, 독문무공을 만들어 문파의 원을 씻었다는 느낌보다, 지성룡이 천하문 장악하려는 일환으로 사용되었다는 느낌이 더 강해 보였기에 아쉬웠다.
필자가 생각하는 독문무공은 정말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허나, 먼치킨류의 소설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나, 재미가 아닌 무언가 다른 이유로 무협 소설을 읽는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필자가 생각하는 정상수님의 작품은 재미 위주로 쓰인 작품이다.
그렇다고 글이 이상하거나, 아무런 내용도 없는 소설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그저, 정상수님의 작품을 읽어본 필자의 눈으로 보았을 때, 다른 것보다 재미를 우선시 한다는 소리이다.[이것은 필자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니 다른 뜻이나 나쁜 뜻으로 해석 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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