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용비봉무] 산동악가를 읽고...

작성자
Lv.25 풍운선
작성
03.09.06 00:10
조회
1,347

*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산동악가라는 ‘책‘은 처음 출간 되었을 때부터 나의 시선을 끌었었다. 그 이유인가 무엇인고 하니 책의 뒷표지에 나온 글을 보니 산동악가라는 가문에 대한 약간의 소개가 나와 있었고, 책 1권의 권제가 가주지몽(家主之夢)이어서 이전에 봤던 다른 모 글처럼 문파의 영수가 가문이나 사문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문파를 성장시키는 내용을 내 완전히 내 마음대로 상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맛있는 건 아껴뒀다 나중에 먹는 스타일이기에 보고 싶어서 가는 손을 꾹 참고 그 책에서 시선을 떼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어느 덧 고무림의 작가연재란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던 산동악가가 그 포스터를 도편수라는 제목으로 바꿀 무렵이 되었지만 그래도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참았다. 약간의 시간이 더 흐르고 난 어느 날 연재한담이란 곳에 ‘산동악가가 완결났어요~’라는 형식의 글이 올라온 것을 보게 되었다. 드디어 때는 왔구나 싶어 아직 9권 책이 나오진 않았지만 1~8권을 한꺼번에 빌려 집으로 룰루랄라 발걸음을 옮겼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비까지 오는게 이런 날은 ‘반드시 집에서 뒹굴면서 재미있는 소설책을 본다’라는 평소의 신념까지 지키게 되어 더욱 기뻤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연 산동악가는 필자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영 반대였다. 시작부터 거의 개박살난 상태로 등장한 산동악가는 멸문을 피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약300여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빼돌려 무공수련에 임하게 하고 다른 문파는 그것을 방해하는 내용으로 1권의 초입부가 채워져 있었다. 예상과는 약간 어긋나게 시작을 했지만 그래도 아주 흥미를 잃어버릴 만큼 글이 재미없진 않았기에 계속 글을 읽어 나갔다.

1권의 약 절반정도가 주인공 악삼이 등장해 태을궁에가서 무공을 수련하고, 기연을 얻고 무공을 수련하고, 200여명중 최후의 8명이남아 각기 다른 사부에게 무공을 따로 전수 받고 하는 등의 내용이 진행되었는데,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빠른 진행이었다. 보통 무협소설에 나오는 기연과 무공수련이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경우는 잘 접하지를 못했기에(라기보단 초반에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내용이 진행되면 작가의 능력이 딸린다 생각하고 과감히 책을 덮어버린다.) 약간은 당황하면서도 수련기를 과감히 젖히고 이야기의 진행에 초점을 맞췄나 보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술술 책을 넘겼다. 그 이후로는 사해방과 제갈사의 음모가 진행되면서 정파인들과 태을궁의 사람들이 탈출을 하는 내용이 꽤나 오랫동안 진행이 되었다. 그 탈출하는 내용이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계속되어서 약간은 질리는 감도 없었지 않아 있었다. 탈출을 한 후에도 사해방은 악삼일행을 계속 추적해 오고, 악삼일행은 그 추적을 떨치기 위해 노력하고 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대충 여기까지만 하겠다.

먼저 산동악가를 읽으며 아쉬웠던 점에 대해 말해보자면 물음표와 느낌표의 오용을 가장 첫째로 들 수 있다.

물음표와 느낌표는 대사에 있어 현장감...이라고나 할까? 하는 것을 부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절한 대사에 느낌표가 들어감으로 그 대사를 외치는 인물이 강렬하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산동악가는 한 6권정도까지는 대사의 곳곳에서 물음표와 느낌표가 쓰이지 않아도 될 곳에 쓰인다거나 꼭 쓰여야 할 곳에 없다거나, 뒤바뀌어져 쓰인다거나 하는 일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7권으로 접어 들면서 그런 부분은 거의 사라졌지만 꽤나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 번째로 아쉬웠던 부분은 긴장감은 있지만 자칫 흥미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 약간은 과도한 도주, 추적, 탈출의 스토리 진행이다. 스토리를 결정하는 것은 작가 고유의 권한이니 별로 침해하고 싶은 맘은 없지만 무협이라는 특성상 읽던 독자가 흥미를 떨어뜨릴 정도로 과도하게 주인공 일행에게 시련을 안기는 것은 좀 위험한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산동악가는 필자의 기억상 거의 5권정도까지 사해방과 악삼일행의 쫓고 쫓기는 관계로만 진행이 되었던 듯하다. (물론 그 사이의 흥미도를 유지시켜줄 다른 소재들이 있었기는 하다.)

세 번째는 산동악가의 단점이자 장점으로 꼽는 부분인데 바로 수 많은 인물들의 등장이다. 왠 만한 무협소설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할 법한 인물들이 조연으로서 등장한다. 지금 대충 생각나는 것만 꼽아도 가문을 잃고, 연인을 빼앗기고 나서 고수가 되어 복수한 쾌도 임백령. 사문에 배신당하고 난 뒤 오명을 뒤집어 쓰고 갇혀 지내다가 기연을 얻어 사문에 복수하고 세상에 이름을 떨친 혈모니 연화 등. 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산동악가는 전9권이 완결로 결코 짧은 글이 아니지만 너무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완결권에서는 조연들의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하나하나 풀어나가지 못하고 약간은 얼렁뚱땅하게 끝 맺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산동악가가 너무 등장하지 않은 점이다. 1권 초반에 조금 나오고 8권에 진짜 조금, 9권에 약간. 제목이 산동악가인 것 치고는 너무 안나온 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야기중 진행되었던 음모중에 산동악가 자체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별로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아쉽다.)

이외에도 몇가지 아쉬웠던 점이 더 있지만 이만 이쯤에서 마무리를 지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산동악가에 대한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재미는 있었지만 아쉬운 점이 많이 있던 글이다. 이번 작품의 장점만을 취한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정도라고나 할까?


Comment ' 5

  • 작성자
    Lv.25 풍운선
    작성일
    03.09.06 00:15
    No. 1

    눈이 썩으실지도 모르니 미리 안약을...-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연녹천
    작성일
    03.09.06 02:30
    No. 2

    홧팅 ((((((( "0) ~* 풍선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시아
    작성일
    03.09.06 09:39
    No. 3

    풍선?....^^
    전 1권에 몰입이 안 되던데요..
    무엇이 문제인지는 안 읽어서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완결이라고 하니..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5 풍운선
    작성일
    03.09.06 10:45
    No. 4

    1권에 몰입이 안되셨던건 역시 무공수련 과정이라든가 하는 등의 사건을 진행했던게 아니라 거의 나열수준으로 몰고 갔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근데...풍선!! 커헉!! (또 다시 각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용비
    작성일
    03.09.07 21:27
    No. 5

    잘 읽었습니다..^.^.. 산동악가가 완결되었으니 저도 한번 봐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615 무협 초일을 읽으면서... +8 『GUIN』 03.09.08 1,498 0
1614 기타장르 [추천] 괴선을 즐겁게 보시는 분이라면.. ... +3 Lv.77 Crrrrrrr.. 03.09.08 2,327 0
1613 무협 [용비봉무]괴선을 읽고... +6 시아 03.09.08 1,276 0
1612 무협 [용비봉무] 녹목목목님의 '청룡만리' 의 대... +3 Lv.12 천상유혼 03.09.08 1,220 0
1611 무협 쟁선계 5권을 읽고. +5 Lv.1 玄劒 03.09.07 1,865 0
1610 무협 용대운 선생님의 냉혈무정을 읽고서. +9 Lv.43 관독고 03.09.07 2,101 0
1609 무협 저 북명 먼바다 너머에는... 얼음만 뒤덮인... +9 백아 03.09.07 1,410 0
1608 무협 거자필반... +4 Lv.1 th***** 03.09.07 1,117 0
1607 무협 [용비봉무]한상운의 독비객 +4 Lv.1 폐인지존 03.09.07 1,188 0
1606 무협 고룡 작품에 대한 짧은 단상 +7 고검03 03.09.07 1,919 0
1605 무협 임원영 님의 '황정허무검' 1권을 읽고나서... +1 Lv.18 정파vs사파 03.09.07 1,569 0
1604 무협 노기혁 님의 전신을 읽고. +2 Lv.17 억우 03.09.07 2,158 0
1603 무협 원장님의 무공교두에 대한 짤막한 생각 +4 Lv.1 玄劒 03.09.06 1,536 0
1602 무협 김석진님의 삼류무사의 관한... +2 Lv.60 月夜 03.09.06 1,457 0
1601 무협 [추천]태양바람! 구우웃 +3 Lv.2 CPA 03.09.06 1,405 0
1600 무협 '사람잡는 사마쌍협.'에 대한 몇가지 감상. +9 Lv.99 가류운 03.09.06 2,267 0
1599 무협 하성민님의 주행기 Lv.1 다정자객 03.09.06 1,187 0
1598 무협 [용비봉무]월인님의 사마쌍협을 읽고... +8 Lv.3 天下 03.09.06 1,406 0
1597 무협 [용비봉무]정상수님의 독문무공을 읽고... +6 Lv.3 天下 03.09.06 4,299 0
1596 무협 장경님의 성라대연을 읽고나서... +5 Lv.1 마제 03.09.06 1,292 0
1595 기타장르 내가 무지 좋아 하는 무협소설... Lv.1 월인천강 03.09.06 1,610 0
» 무협 [용비봉무] 산동악가를 읽고... +5 Lv.25 풍운선 03.09.06 1,348 0
1593 무협 태양의 전설 바람의 노래를 .. +4 Lv.49 묵소 03.09.05 1,226 0
1592 무협 조철산님과 이재일님에 대해 +3 Lv.1 GOOD 03.09.05 1,246 0
1591 무협 [용비봉무]백야님의 태양의 전설 바람의 노래 +8 시아 03.09.05 1,543 0
1590 기타장르 사나이참마님의 추천 글 삭제합니다. +5 Personacon 금강 03.09.05 1,545 0
1589 무협 권인호님의 [대륙정벌기]를 읽고 (1,2 권) +3 Lv.1 대륜행 03.09.05 1,258 0
1588 무협 대륙정벌기 3권을 읽고... Lv.1 도객 03.09.05 1,229 0
1587 무협 월인님의 사마쌍협을 읽고. +10 Lv.1 행운 03.09.04 1,262 0
1586 무협 언라이팅님의 [학사검전]을 읽고(수정했습... +4 Lv.99 성성성성 03.09.04 1,64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