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옛날 작가들이 쓴 무협은 1권 부터 읽지 않으면 이해도 못하고
재미도 떨어진다.
요즘 무협들 처럼 마지막권 낼름 읽고 무엇이 무엇인지 유추 가능하고 속 뻔히 보이는게 아니라 읽음으로서 오히려 궁금증을 유발 시키는 책들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그 시대에 배출된 작가들중 한명이 소림곤왕의 작가 한성수 였다.
신무협 말기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천괴]라는 걸작을 만들어 낸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천괴를 한성수 최고의 걸작으로 뽑는 나 같은 사람도 있지만 다른 작품을 최고 작으로 뽑아 낼 사람도 있을 게다.)
그렇다. 어느정도 경지에 올랐다는 금강님의 평이 부끄럽지 않은 작가가 바로 이 한성수 작가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화산검종 마지막 권과 소림곤왕 8,9권만 본 나였지만 (천괴는 다 봤음. 무당마검과 함께 못구하는 책이다. 새책으로 구하고파)
이건 절대 그때의 그 작가로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가의 문체나 이야기 구성 등등 과거에 비교해 이리도 퇴보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작품에는 대체 [긴장감]이 있긴 하는 걸까?
옛날 파문제자나 천괴를 보면 긴장감은 넘쳐 나서 오히려 그릇이 박살날 지경 이였다.
언제 어디서 주인공 보다 몇배는 강한 적이 쳐들어 올지 모르고 그들의 위협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 난관들을 벗어나면서 조금씩 더 강해지고 나아가 소중한 인연들을 맺는 모습.
그 모습을 훌륭한 글로 표현해 낸것이 바로 이 작가의 작품이 아니던가.
하지만 화산검종과 소림곤왕을 보자.
화산검종의 엔딩장면이야 작가가 직접 스스로 해명했으니 넘어가고 소림곤왕.
와.... 이건 진짜.....
긴장감도 하나도 없고, 작가가 뭘 애기하는 지도 모르겠고, 적들은 맨날 뒤에서 음모만 해대고.
정작 나오는 놈들은 주인공 수하들 한테 발리고.
....
...
대체 이 작품의 재미는 뭔가? 내가 보고 싶은건 긴장감 있고 무언가 가슴을 흥분하게 하기 위해 보는것이 무협이라 본다.
그런데 소림곤왕에서 대체 주인공이 위기라고 겪을 만한 것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끽 해야 천기마야나 그의 주인. 아니면 천기마야와 같은 그의 수하 정도 일 것이다.
9권 말미 에서야 주인공을 죽일 천기마야의 계책이 발동 되지만 지금 무공 수준으로는 그것이 제대로 통할지도 의문이다.
너무나 강한 주인공에 너무나 강한 수하들.
썰리는 적들.
수하들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면 그 수하들 과도 대치되는 적의 수하들을 만들든가.
무진장 짱 쎈 수하님들이 나서서 적의 세력을 격파!
또 격파!
다시 격파!
뭐냐고 이게.
긴장감 하나 없는 건조한 작품에 내 손또한 긴장감 없이 의무적으로 페이지만 넘기다 책을 놓게되었다.
중간중간 개그 코드 삽입은 훌륭하지만 이런 잔재미 보다는 본래 책의 주요 재미를 더 신경쓰는게 좋지 않을까?
p.s: 요즘 트렌드를 충실히 방영한 책이니 나같은 코어 독자들만 싫겠지. 대다수의 독자들은 좋아할듯.
p.s2: 천잠 비룡포 12권 권당 2천원씩 준다길래 낼름 사왔다. 품질도 좋고. 근데 화산 질풍검 7권이 큰 책이라 서로 조화가 안 맞아.
질풍검을 작은 책으로 뽑아낼 용기있는 출판사 없을까.
p.s3: 더스크 워치 중고로 권당 1천씩 산건 좋은데 6권이 비었어. 젠장. OTL.
p.s4: 발틴사가 전권 겟. 이것으로 오늘의 중고 탐방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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