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좌백님의 천마군림 6권이 나왔습니다. 기대와 흥분으로 제법 부피가 나가는 책을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다른 작품보다 100페이지 정도 많은 분량이라서 읽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좌백님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눈물을 머금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한 마디로 지루했습니다. 사자성에 도착해서 사자성을 떠나는 데까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삼국지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평소 고무림에서 연재될 때 느꼈던 좌백님의 독특한 아우라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혈기린외전과는 다른 천마군림의 5권까지에서 느꼈던 짧은 문체와 강렬한 표현 속에서 나타나는 이야기의 함축성과 진정성보다는 상황을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 사자성 안에서의 무영은 독특한 캐릭터의 냄새가 변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촌철살인의 함축미가 많이 지워졌다고나 할까요....아니면 좌백님의 오만방자한(?) 태도가 수그러졌다고(약해졌다고..) 할까요.....아니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긴장미가 조금 풀어졌다고나 할까요...
무영의 도에서 뿜어나오는 용암같은 강렬한 무사의 모습보다는 이제는 무리를 이끄는 지도자로서의 무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독자들에게는 너무 교육적(?)이었다고 봅니다. 자상한 설명이 군데 군데 섞여서 뭔가 이질적인 분윅가 서로 겹쳐서 이어졌습니다.
아마도 매일 온라인상에서 독자를 만날 때와 혼자서 작품을 쓸 때가 서로 다른 분위기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나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역시 예전처럼 다음권을 눈빠지게 기다리겠습니다. 망부석이 따로 있겠습니까?(*^^*)
적진에서 자신의 부하들을 훈련시키고 각성시키고 그리고 든든한 아군을 구해 새로운 적진을 향해 떠납니다.
다음 권에서는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천마도에 있는 대종사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엄청나게 넓어진 이야기의 공간을 어떻게 풀어 나갈 지 기대가 큽니다.
좌백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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